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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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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nch Table

맛집 탐험가 김지영의 테이스티 맵_청담동 비스트로 드 욘트빌

기획 · 한여진 기자 | 글 · 김지영 | 사진 · 김도균

2015. 11. 10

French Table

1 식전 빵과 함께 나오는 참치리예트. 2 달콤한 맛이 일품인 프렌치 어니언 수프 1만8천원. 3 감자퓌레와 그린빈, 파슬리버터소스를 곁들인 광어구이 3만6천원.

붉은 차양막,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는 나무 바닥, 레드 벨벳이 덧씌워진 의자, 창가의 레이스 장식, 금장 테두리…. 비스트로 드 욘트빌의 이 아늑한 느낌이 좋아 점심때 가끔 찾는다. 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 아래 마음 통하는 사람을 만날 때 혹은 혼자 가을을 만끽하고 싶을 때 제격인 장소다. 특히 점심때 찾아가는 이유는 합리적인 가격에 제대로 된 프랑스 요리를 먹을 수 있기 때문. 3가지 또는 4가지로 구성된 런치 세트는 오너 셰프 이동준 씨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미식의 꽃은 점심 코스 메뉴죠. 낮에 코스를 드시는 분들은 진짜 음식을 사랑하는 경우거든요. 그런 분들에게 제대로 대접하고 싶어서 메뉴를 구성할 때 신경을 많이 써요.”

식당에 들어서는 순간, 유럽 뒷골목의 작고 안락한 레스토랑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식전 빵은 매일 직접 굽고, 버터와 참치리예트가 곁들여 나온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 할 수 있는 참치리예트를 듬뿍 발라 따끈한 빵을 먹으면 일품! 스페인산 순살참치 통조림으로 만드는데, 빵 맛을 풍부하게 만든다. 때론 빵보다 더 많은 양의 참치리예트를 먹기도 한다.

주요리로 통후추가 박힌 스테이크도 좋지만, 내가 즐겨 먹는 메뉴는 광어구이다. 다른 곳에서 스테이크를 자주 먹었다면 이곳에서는 광어를 한번 먹어보시라. 감자퓌레를 듬뿍 깔고 도톰한 광어가 살포시 올라가는데 생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도 이 맛에 푹 빠져버렸다. 스테이크에 비해 부드러워 나이 드신 분들에게도 좋고, 육류가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는 제격이다. 생선구이에 선입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도전해볼 만하다.

광목에 곱게 싸인 레몬을 살짝 짜서 감자퓌레와 함께 한입 베어 물면 생선구이에 대한 생각이 바뀔 것이다. 상큼한 레몬소스가 광어를 감싸 안고 있다가 입안으로 들어오며 확 풀어지는 맛이다.



원가가 조금 높더라도 정통 프랑스식 요리 그대로를 선보인다는 이동준 셰프의 바람이 요리마다 가득 담겨있다. 햇살 좋은 날 또 한번 찾아가야겠다. ADD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158길 13-7 TEL 02-541-1550

French Table
김지영미식가라기보다는 대식가. 아침을 먹고 나오며 점심은 뭘 먹을까 고민한다. 보도 자료에 의존한 레스토랑 소개 글에 지쳐 식당들을 직접 탐방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전문가는 못 되고 보통 아줌마가 먹어보고 음식이 맛있는 식당을 소개하고 있다. 광고 대행사 TBWA KOREA에 근무한다.

디자인 · 유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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