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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장을 나온 그릇

공간 디자이너 권순복이 풀어주는 인테리어 트렌드

기획 · 한여진 기자 | 글 · 권순복

작성일 | 2015.11.10

애지중지 모은 그릇, 찬장 속에 모셔만 두기엔 아깝지 않은가.
그릇을 활용해 인테리어에 힘을 더하는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여자들의 로망 중 하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우아하게 디너를 즐기는 것. 거기에는 조건이 하나 붙는다. 기품 있는 그릇에 요리가 담길 것. 내 주변에는 나이 들고 여유가 생기자 예쁜 그릇 쇼핑에 열을 올리는 이들이 많다. 그릇은 여자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인 것 같다. 그릇에도 취향이 담겨 있어 사용하는 제품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지 알 수 있다. 담백한 백자를 좋아하는 이는 성격도 그러하고, 플라워 패턴이나 금장 장식이 있는 그릇을 애장하는 이는 스타일도 화려한 경우가 많다. 집집마다 찬장 속 풍경이 다른 것은 바로 주인의 취향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최근 나도 마음에 쏙 드는 그릇을 하나 마련했다. 핑크 테두리가 로맨틱한 느낌을 자아내는 제품인데, 장식장 안에 모셔만 두자니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유럽에서는 아끼는 그릇을 벽에 걸어 장식하는 데코 방법이 보편화되었다. 유명 그릇 브랜드에서 연말에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이는 이어 플레이트를 매년 구입해 벽에 장식하는 것도 오래전부터 유행이다. 그래서 나도 핑크 접시로 벽을 장식했다. 그릇 4개를 눈높이보다 약간 낮게 달았더니 모던한 회색 벽이 로맨틱하게 변신! 옆에는 콘솔을 두고 스탠드를 올려 클래식한 분위기를 더했다. 그릇 스타일대로 공간 분위기가 확 변신한 것. 경쾌한 일러스트가 그려진 접시는 캐주얼한 느낌을, 비비드한 컬러 접시는 팝아트적 느낌을 낼 수 있으니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얼마 전 웨지우드에서 선보인, 머그잔 두세 개를 쌓은 뒤 한 개를 옆에 두고 커다란 원통 글라스를 덮어 만든 오브제도 좋은 아이디어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멋스러운 병이나 잔을 무심하게 수납장이나 협탁 위에 두는 것. 원목 수납장 한쪽 끝에 불투명 유리병을 두어 개 올리면 요즘 유행하는 놈코어 인테리어가 완성된다.

그릇을 사랑하는 사람들 중에는 찬장 속 깊숙이 숨겨두고 애지중지하는 이들이 많다. 접시 하나에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것도 있으니 충분히 그럴 수 있겠지만, 아깝다고 찬장에 모셔두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좋아하는 것일수록 자주 보고, 사용해야 더욱 가치가 올라가지 않을까. 올가을에는 찬장에 갇혀 있던 그릇을 꺼내 집 안을 꾸며보자. 인테리어에도, 그릇에도 생기가 더해질 것이다.

찬장을 나온 그릇
1 핑크 테두리가 포인트인 앤티크 그릇으로 벽을 로맨틱하게 꾸몄다.

2 웨지우드에서 선보인, 머그잔을 활용한 데코 방법. 머그잔을 두세 개 쌓은 뒤 원통 글라스를 씌워 멋진 오브제를 만들었다.

3 디자인이 돋보이는 그릇은 그 자체로 훌륭한 오브제다. 수납장 위에 이딸라 유리병을 무심하게 두어 놈코어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찬장을 나온 그릇
권순복

삶을 스타일리시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공간 디자이너. 마젠타 쇼룸을 운영 중이며 잡지와 광고 화보 촬영, 리모델링 시공, 브랜드 팝업 스토어 스타일링 등을 통해 인테리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사진 · 홍중식 기자, 웨지우드 이딸라 제공

디자인 · 유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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