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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어 수로 결정! 모델계 랭킹랭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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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은 숫자를 좋아한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비교하기 쉽게 숫자화되어 매겨진 순위를 좋아한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의 드라마라도 시청률이라는 척도 앞에서는 한없이 나약해진다. 엄청난 금액을 쏟아부은 대작 영화도 해외의 저명한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영광을 얻지 않은 이상, 흥행 수익과 입장 관객 수로 최종 성적표가 매겨진다. 아이돌 그룹도 예외는 아니다. 신곡이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거나 음원 차트에서 지붕킥 정도는 해줘야 그나마 방송에서 볼 수 있지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소리 없이 활동을 접어야 한다.

모두들 한결같이 순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하지만 결국 우리는 알게 모르게 순위의 지배를 받고 있는 것이다.

여기 패션계에도 순위는 엄연히 존재한다. 물론 패션이라는 것이 개인의 취향이 많이 반영되는 분야이기에, 어느 브랜드가 다른 브랜드보다 우위에 있다고 판단 내리기는 애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개인의 판단 속에 보이지 않는 잣대로 뜨는 브랜드와 지는 브랜드, 잘나가는 브랜드 혹은 앞이 안 보이는 브랜드는 엄연히 존재한다. 올림픽에서처럼 등수가 바로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패션 관련 매체들이 피력하는 시즌의 컬렉션에 대한 견해들과 연말 결산 보고서를 통해 드러나는 한 해 장사의 결과 등이 패션 브랜드의 숨은 성적표인 셈이다.

하지만 보이는 순위도 존재한다. 패션계의 큰 축 중의 하나인 모델과 관련된 순위가 그것이다. 몇 년 전만 해도 패션계에서 모델을 캐스팅할 때 가장 중요한 척도가 되었던 것이 모델 전문 웹사이트인 모델닷컴(models.com)의 랭킹이었다. 패션 매거진을 비롯한 미디어의 노출 빈도와 광고 등을 통해 올리는 수입을 기준으로 소위 가장 잘나가는 모델을 선정한 순위는 패션 비즈니스를 하는 데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여기에는 50위까지 매겨진 메인 순위 이외에도 이미 명망과 소득이 높은 모델들을 레전드급으로 분리해서 매긴 랭킹이라든지, 섹시함만을 기준으로 본 모델의 순위 등 세분화된 서브 순위까지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순위의 선정 기준이 너무 주관적이라는 모델 에이전시들과 여론의 성화에 밀려, 차트라는 틀만 살아남고 실질적인 순위는 사라져버렸다.

이로 인해 패션계에서 모델과 관련된 업무는 적지 않은 혼선이 이어졌고, 업계는 이내 대안을 찾아 나서게 되었다. 순위라는 틀만 있고, 정확한 순위는 알 수 없는 애매한 기준이 아닌, 딱히 순위가 매겨진 것은 아니지만 눈에 확연히 보이는 숫자가 표시되어 누구든 금방 순위를 가늠할 수 있는 SNS의 팔로어 수가 그것이다. 그중에서도 현재 잘나가는 모델을 판별하는 가장 큰 기준이 되는 SNS는 다름 아닌 인스타그램이다.

인스타그램의 최대 수혜자, 카다시안가의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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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엄청난 팔로어 수를 자랑하는 킴 카다시안과 카니예 웨스트(왼쪽)와 켄달 제너.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비하면 한참 후발주자인 인스타그램이지만, 지금은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넘어 SNS의 최강자로 우뚝 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기세가 대단하다. 인스타그램은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달리 스마트폰의, 스마트폰에 의한, 스마트폰을 위한 전용 애플리케이션이다. 동시에 기본적으로 글보다는 사진이라는 콘텐츠를 우선으로 한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의 주 기능 중의 하나인 카메라의 역할에 중점을 두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초반부터 인기몰이를 하게 되었다.

아는 사람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은 같은 회사다. 인스타그램이 창업 10개월 후인 2012년 4월 페이스북에 10억 달러(1조원) 규모로 매각되었기 때문이다. 조사에 따르면 2015년 12월을 기준으로 인스타그램의 가치가 3백50억 달러 규모로 뛰어올랐다고 하니 매각 당시보다 무려 35배나 성장한 셈이다.    

아무래도 인스타그램이 사진을 베이스로 한 SNS 애플리케이션이다 보니, 이미지를 생명으로 하는 유명 모델들에게는 너무나도 활용도가 높은 툴임에 틀림없다. 마치 하나의 신드롬처럼 모델을 비롯한 셀렙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라며 자신의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앞다퉈 개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전의 활약상을 담은 사진들부터 실시간으로 촬영한 근황 사진까지, 인스타그램 애플리케이션 안에 설치된 각종 필터로 곱게 새단장해 업로드하면서 팔로어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살피고 있다.  

그 결과 패션계의 피플들은 인스타그램의 팔로어 수가 얼마나 되는지로 모델의 인기를 가늠하기 시작했고, 이를 기준으로 모델의 가치를 매기기 시작했다. 특별히 책정된 순위는 없지만, 누구나 쉽게 순위를 판가름할 수 있고 또한 어떤 특정 단체나 매체의 주관적인 의견이 들어가지 않은 순수하게 모델을 따르는 팔로어의 숫자가 판단 기준이 되니 이보다 더 이상적인 지표는 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누군가 내게 인스타그램 시대의 최대 수혜자가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1초의 주저함도 없이 카다시안가의 여인들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미국의 케이블 채널인 E!의 인기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Keeping Up With Kadashians〉의 주인공들인 카다시안가의 여인들. 유명 힙합 가수인 카니예 웨스트와 결혼한 킴 카다시안을 비롯해, 동생들인 클로에 카다시안과 코트니 카다시안, 이제는 엄연히 톱 모델이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이복 동생 켄달 제너, 그리고 그 집의 막내인 카일리 제너까지. 이들은 모두 2016년 9월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 랭킹 20위 안에 들었으니 그 지분율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한때 비욘세와 함께 1, 2위를 다투던 킴 카다시안이 둘째 출산 이후 6위로 조금 주춤한 기미를 보이는 동안 클로에와 코트니는 소소한 스캔들을 수시로 뿌리며 현상 유지를 했으며, 거기에 새로이 에스티 로더의 얼굴로 자리매김한 켄달 제너는 12위로 아쉽게 10위권 밖이지만 프로페셔널 모델로만 보자면 그녀가 팔로어 수 1위이기도 하다. ‘켄달&카일리’ 라는 의류 라인까지 선보이며 최근 인기 급상승 중인 막내 카일리 제너가 9위로 가세하며 다시금 카다시안가의 여인들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스냅챗 창업자와 약혼한 미란다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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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포브스〉 선정, 가장 수입이 많은 모델 랭킹에서 지젤 번천과 아드리아나 리마, 켄달 제너에 이어 4위를 차지한 지지 하디드.

카다시안가의 여인들만큼이나 어마어마한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를 자랑하는 모델 자매가 있다. 바로 지지 하디드와 벨라 하디드이다. LA 대부호의 딸들로, 특히 지지 하디드는 2016년 〈포브스〉 선정 가장 수입이 많은 모델 랭킹에서 지젤 번천과 아드리아나 리마, 켄달 제너에 이어 4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며 차세대 잇 모델로 등극했다. 그녀는 현재 타미 힐피거의 메인 모델이며 타미 힐피거와 GIGI라는 자신의 캡슐 컬렉션(작은 규모로 자주 발표하는 컬렉션)을 전개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또 스튜어트 와이츠먼, 메이블린, 막스마라, 베르사체, 발망 등 각종 브랜드의 캠페인에 등장하는 등 활약이 대단하다. 그녀의 동생인 벨라 하디드 역시 최근 디올 코즈메틱의 얼굴로 발탁되는 등 점차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지 하디드의 순위는 전체로 보았을 때 40위 정도지만, 모델 랭킹만으로 보았을 때는 켄달 제너와 카라 델레바인 다음인 3위를 차지하며 그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동생인 벨라는 21위.

모델계에서도 새로운 세대들이 인스타그램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지만,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최고였던 시대부터 팔로어 몰이를 해왔던 전통의 강자들이 인스타그램에서도 여전히 군림하고 있다. 그중 가장 많은 팔로어를 몰고 다니는 인물이 바로 한국에서 ‘미란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미란다 커다. 인스타그램의 팔로어만 약 1천만 명을 거느리고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다 합하면 약 2천4백만 명에 이르며 전체 모델 중 5위를 차지할 정도로 그녀의 존재감은 아직 죽지 않았다.

미란다 커를 필두로 역대 빅토리아 시크릿의 엔젤들은 SNS 스타로 가장 주목도가 높은 모델군인데, 미란다 커에 이어 팔로어 보유 순위 6위를 차지한 모델은 얼마 전 리우 올림픽에서 역사에 길이 남을 긴 캣워크를 보여주었던 이 시대 최고의 슈퍼 모델 지젤 번천이다.

사실 인스타그램의 팔로어 수가 모델의 현재 인기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인스타그램을 시작하지 않은 레전드급의 모델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어떤 의미에서 팔로어 수는 이미 그 가치를 충분히 알고 있는 모델들의 순위를 매기기 위한 척도라기보다는, 새롭게 떠오르는 모델들에 대한 평가 기준이 모호할 때 활용도가 높을지도 모르겠다.

인스타그램의 다음 주자로 불리고 있는 것은 스냅챗이다. 지금 바로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단 24시간만 공개한 후 마치 유령처럼 사라지는 새로운 콘셉트의 SNS 애플리케이션이다. 지금은 모두 인스타그램이 최고라고 외치지만 어느 순간 모두들 스냅챗이 최고라고 외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인스타그램에서도 많은 팔로어를 보유한 모델 미란다 커가 바로 이 스냅챗의 창업자와 얼마 전 약혼을 발표했다. 결국 그녀야말로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SNS의 최강자로 등극했다는 평이 자자하다. 정말 대단한 미란이. 부디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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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el Kimbeck

뉴욕에서 활동하는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팰트로, 줄리아 로버츠, 아만다 사이프리드, 미란다 커 등 세기의 뮤즈들과 함께 작업해왔다. 현재 ‘pertwo’를 이끌며 패션 광고를 만들고 있다. 〈레드 카펫〉을 번역하고 〈패션 뮤즈〉를 펴냈으며 한국과 일본의 미디어에 칼럼을 기고한다.

기획 여성동아
사진 셔터스톡 REX
디자인 최정미

작성일 | 201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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