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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BATTLE

진화한 걸그룹GO

글 · 정희순 | 사진제공 · JYP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 디자인 · 최정미

2016. 08. 02

10년 차 걸 그룹의 저력 ‘원더걸스’

대한민국을 ‘텔미 열풍’에 휩싸이게 했던 ‘그’ 원더걸스가 2016년 여름 가요계를 또 한 번 장악했다. 신곡 ‘Why so lonely’가 7월 발표 직후부터 음원 차트를 싹쓸이하더니 8주 연속 주간차트 1위라는 대기록까지 세웠다. 10년 차 걸 그룹의 저력이다.

이번에 발표한 신곡은 원더걸스가 처음 시도하는 레게팝 장르의 노래다. 컴백 당시, 원년 멤버였던 선예와 소희가 빠진 원더걸스는 ‘앙꼬 없는 찐빵’이라는 세간의 시선도 많았지만, 우려가 무색할 만큼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특히 이번 타이틀곡은 멤버들이 작곡과 작사에 직접 참여해 더욱 의미가 깊다. 그간 원더걸스의 모든 타이틀곡을 작곡했던 박진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만든 곡이 아니라 자기 자신들이 만든 곡을 타이틀로 들고 나오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가르쳤는데, 막상 그런 날이 오니 자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 살짝 섭섭한 느낌. 탈박 축하! 자랑스러워’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박진영 입장에서는 곱게 키운 딸을 시집보내는 느낌이었을 듯. 어쨌거나 소녀인 줄만 알았던 원더걸스, ‘걸 그룹 성장의 바른 예’가 아닐까 싶다.




역주행 지존 ‘트와이스’

걸 그룹 EXID의 ‘위아래’를 잇는 역주행 곡이 또다시 탄생했다. 걸 그룹 트와이스의 ‘Cheer up’이다. 지난 4월 발표한 이곡은 7월 현재까지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Cheer up’이라는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본 적 없다 하더라도, 워낙 여러 연예인들이 이 곡을 패러디한 경우가 많아 ‘샤샤샤’라는 말은 익숙할 듯. 이제는 신조어로 자리매김한 ‘샤샤샤’는 트와이스의 곡에 등장하는 한 소절이다. 무결점 비주얼로 손꼽히는 걸 그룹 멤버들이 수줍은 표정으로 “Shy Shy Shy”를 외치는 장면은 보는 이를 ‘심쿵’하게 만든다. 얼마 전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빅 데이터를 활용한 브랜드 평판 조사를 벌였는데, 트와이스가 수많은 걸 그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요즘 대세는 역시 트와이스인 듯.






언니들의 돌풍 ‘언니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예능으로 시작한 ‘언니들’의 걸 그룹 데뷔는 한마디로 ‘성공적’이다. 언니쓰는 KBS2 TV 예능 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에 출연하는 라미란, 김숙, 민효린, 제시, 티파니, 홍진경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걸 그룹이다. 걸 그룹이 꿈이었다는 민효린의 제의로 결성돼 고군분투 끝에 ‘Shut up’이라는 곡을 발표했는데, 발표 당일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휩쓸더니 지금까지도 상위권에 랭크 중이다. ‘언니쓰’라는 이름이 말해주는 것처럼 이들은 걸 크러시 코드로 승부한다. ‘Shut up’의 가사 역시 남성들의 연애 행태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전달하고 있다. 한마디로, 들으면 들을수록 속이 후련해진다는 거. 박진영, 유희열, 김준호가 직접 출연한 언니쓰의 뮤직비디오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남심 저격수 ‘여자친구’

그룹 이름부터가 남심(男心)을 제대로 공략했다. 여자들이 송중기를 외칠 때, 남자들은 여자친구를 외쳤더랬다. 싱글남들 사이에서는 진짜 여자친구의 빈자리를 걸 그룹 ‘여자친구’가 채워줬다는 말이 나올 정도. 요즘은 ‘여자친구’라 쓰고 ‘갓(god)자친구’라 읽는단다. 작년 여름 ‘오늘부터 우리는’이라는 2집 미니 앨범 타이틀곡으로 여름을 강타했던 걸 그룹 여자친구가 다시 한 번 여름을 노리며 첫 정규 앨범 〈LOL〉을 들고 화려하게 돌아왔다. 이번 타이틀곡은 ’너 그리고 나(NAVILLERA)’로 사랑과 웃음이 많은 소녀들의 심리 상태를 제대로 표현했다. 연령불문 옆에 있는 남자에게 “여자친구 노래 들어봤어요?” 하고 한번 물어보자. 이미 열 번은 넘게 들었을 거다.




여름엔 ‘씨스타’

여름을 대표하는 가수로 ‘쿨’을 떠올린다면 40대 이상, ‘씨스타’를 떠올린다면 30대 이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요즘 여름 걸 그룹의 지존으로는 씨스타가 손꼽힌다. 올해도 어김없이 미니 앨범 〈몰아애(沒我愛)〉를 들고 가요계에 컴백했는데 초반부터 반응은 폭발적이다. ‘걸 그룹은 귀엽거나 섹시하거나 둘 중 하나’라는 공식을 데뷔 때부터 완전히 깨트린 씨스타는 이번에도 변함없이 건강미 넘치는 모습이다. 적당히 햇빛에 그을린 듯한 구릿빛 피부에 시원시원한 멤버들의 보컬까지.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I like that’은 상대가 나쁜 남자인 걸 뻔히 알면서도 빠져드는 사랑에 홀린 여자의 모순적인 마음을 표현한 댄스곡으로, 이전보다 한층 성숙해진 씨스타의 모습이 느껴진다. 이번 앨범 수록곡 중 하나인 ‘Say I love you’는 씨스타의 명품 보컬 효린이 직접 작사, 작곡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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