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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展 & ‘진심, 아버지를 읽다’展

김명희 기자 mayhee@donga.com

입력 2019.03.22 10:53:14

5년여간 73만 명의 마음 다독인 ‘어머니전’

‘어머니전’에 전시된 작품. 어머니의 성찬, 황수동 作.

‘어머니전’에 전시된 작품. 어머니의 성찬, 황수동 作.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주최하고 ㈜멜기세덱출판사가 주관한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이하 ‘어머니전’)은 2013년 서울강남 하나님의 교회에서 첫 전시를 연 이래 5년여간 전국 65개 지역에서 73만여 명이 관람했다. 어머니전에서는 시인도, 학생도, 직장인도 ‘어머니’라는 이름을 마주하며 가슴에 온기를 채운다.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어머니의 고결한 사랑이 작품마다 배어 있기 때문이다. 

‘엄마’ ‘그녀’ ‘다시, 엄마’ ‘그래도 괜찮다’ ‘성경 속 어머니 이야기’ 등 총 5개의 테마로 꾸려진 전시관은 유년의 따스한 추억을 시작으로 어머니의 끝없는 희생과 사랑을 담고 있다. 전시 작품은 시인 문병란, 김초혜, 허형만 등 기성 문인의 글과 일반 문학 동호인들의 작품, 멜기세덱출판사에 투고된 독자들의 글과 사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실제 경험담이 주를 이루는 전시 작품들과 어머니와의 추억이 깃든 소품들은 마치 ‘내 이야기’처럼 작품에 몰입하게 만든다. 


‘어머니전’을 보며 담소를 나누는 관람객들.

‘어머니전’을 보며 담소를 나누는 관람객들.

전시 관람객들의 특징은 세대 간의 벽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복 입은 학생부터 넥타이 맨 중년 남성, 은발의 노년까지 한 공간에서 가슴 속 어머니와 조우하며 울고 웃는다.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도 자주 보인다. 스마트폰 액정 대신 전시 패널에 눈을 고정한 청소년들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이문열 작가는 “하나하나 어머니를 생각하게 하는 소품”이라며 재봉틀 앞에서 홀어머니들의 고단한 생(生)을 회고했다. 예술성 있는 작품이 가슴에 와 닿았다는 강정완 화백은 “전시를 보고 나서 울컥 눈물이 나올 정도로 어머니가 그리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전시장 한편에는 이색적인 부대 전시가 마련돼 있다. 페루에서 전시됐던 어머니전의 작품 일부를 소개하는 ‘페루 특별展’이다. 현지 전통방식으로 화덕에서 빵을 굽는 어머니, ‘이크야’라는 전통 직물로 아이를 업은 어머니의 모습 등 지구 반대편 페루 어머니들의 삶이 담겨 있다. 어머니전은 현재까지 미국, 칠레, 페루 등 11회에 걸쳐 해외에서 개최됐으며 미국 뉴욕에서 전시가 열렸을 때는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공로로 브루클린 자치구청으로부터 표창장을 수상했다. 어머니전은 경기 성남 하나님의 교회(~ 5월 19일), 전북 익산 하나님의 교회(~ 4월 14일) 개최된다.




아버지의 묵묵한 사랑‘진심, 아버지를 읽다’전

‘진심, 아버지를 읽다’전에 전시된 작품. 택배 부치러 가는 길, 신민재 作.

‘진심, 아버지를 읽다’전에 전시된 작품. 택배 부치러 가는 길, 신민재 作.

낡은 자전거에 짐을 잔뜩 싣고 가는 아버지의 표정이 환하다. 1년 내 땀 흘려 지은 농사에서 가장 좋은 것만 골라 자식들에게 보내러 가는 길(택배 부치러 가는 길, 신민재 作)이다. 잘 드러내지는 않아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사랑을 간직하고 있는 아버지. 가장이라는 무게를 견디며 가족의 행복을 위해 희생하지만 종종 그 고마움을 잊게 되는 존재. 

지난 1월부터 서울관악 하나님의 교회 특설전시장에서 열리는 ‘진심, 아버지를 읽다’전은 2013년 6월부터 ‘어머니전’을 열어 큰 호응을 얻은 하나님의 교회가 아버지의 사랑을 되새길 수 있도록 마련한 전시로, ‘그 묵묵한 사랑에 대하여’라는 부제가 붙었다. ‘읽다’라는 표현은 말 그대로 ‘읽다(Read)’라는 뜻과 ‘이해하다(Understand)’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글과 사진, 소품에 얽힌 아버지의 애틋한 사연과 이야기를 눈으로 보고 읽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면에 숨겨져 있는 아버지의 진심까지 헤아려보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이번 전시는 5개의 테마관에 2백34점의 글과 사진, 소품으로 채워졌다. 특히 3관 ‘….’ 코너에서는 ‘남자는 울면 안 된다’ ‘과묵해야 한다’는 금기에 억눌려 아파도 슬퍼도 내색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울고 아파했던 아버지들의 단상이 그려진다. 고단하고 힘든 아버지의 일상을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오래되고 무거운 침묵 속에 가려 있던 묵직한 진심을 발견할 수 있다. 5관 ‘잃은 자를 찾아왔노라.’ 코너는 인류의 고전인 성경 속 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감동 스토리로 채워졌다. 

전시 작품은 시인 박목월·김종길·정호승을 비롯한 기성 문인의 글과 일반 문학 동호인들의 문학 작품, 멜기세덱출판사에 투고된 독자들의 글과 사진으로 구성됐다. 독자들이 제공한 아버지에 관한 소중한 기억과 애틋한 사연이 녹아 있는 추억의 소장품도 감동을 더한다. 전시를 관람한 후에는 가족, 지인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이벤트도 체험할 수 있다. 영상관에서는 모큐드라마 ‘아버지의 일기’를 비롯해 ‘아버지의 꿈’ ‘벌판’ 등의 영상을 감상할 수 있으며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면 무료 인화 서비스를 통해 소중한 추억을 사진으로 간직할 수 있다.




여성동아 2019년 4월 6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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