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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CRITIC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4인 4색 배우

오싹? 로맨틱! 만화 따라잡은 그들의 매력

기획 · 김명희 기자 | 글 · 금빛나 MBN스타 기자 | 사진 · 뉴스1 tvN 제공 | 디자인 · 이수정

2016. 02. 12

두꺼운 팬층을 자랑하는 웹툰 〈치즈 인 더 트랩〉이 tvN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캐스팅 단계부터 떠들썩하게 화제를 모았던 〈치인트〉를 이른바 ‘치어머니’의 시선으로 매섭게 품평해보았다.

2010년 7월부터 현재까지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 〈치즈 인 더 트랩〉(이하 〈치인트〉)은 회당 조회수가 약 1백만, 누적 조회수가 무려 11억 뷰를 넘어섰을 정도로 막강한 팬층을 보유한 웹툰이다. 달콤한 미소 뒤 위험한 본성을 숨긴 완벽 스펙남 유정과 유일하게 그의 본모습을 꿰뚫어본 비범한 여대생 홍설, 그들의 수상쩍은 친구 백인호 · 인하 남매의 이야기를 로맨틱하면서도 오싹하게 풀어낸 것이 인기 요인.    
팬들의 엄청난 사랑을 등에 업고 시작한 드라마 〈치인트〉는 유명세만큼 치러야 할 것들이 많았다. 원작의 팬들은 ‘발연기로 내가 아끼는 작품이 망가지는 것을 볼 수 없다’는 신념으로 주인공 캐스팅에서부터 편성 등 드라마 제작과 관련해 예민하게 반응했고, 이러한 팬들의 간섭으로 인해 ‘치어머니’(치인트+시어머니)라는 말이 등장하기도 했다. 드라마 제작사는 방송 전 ‘〈치인트〉 팬 미팅’까지 개최하며 치어머니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시작 전에는 걱정이 앞섰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팬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드라마는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5%대를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이와 같은 〈치인트〉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팬들의 요청에 따라 99%는 원작을 따라가되 1%는 드라마라는 장르에 맞게 변경해나간 것이다.
캐스팅 또한 인기에 한몫했다. 〈치인트〉의 드라마 제작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두 얼굴의 유정’ 0순위로 꼽혔던 박해진을 비롯해 ‘파란만장 여주인공’ 홍설 역의 김고은, ‘야성적인 남자’ 백인호 역의 서강준, ‘눈에 뵈는 게 없는’ 백인하 역의 이성경 등이 4인 4색의 매력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이들의 매력 포인트를 짚어보자.



싱크로율 : ★★★★★

원작에서 유정은 외모와 집안, 학벌 등 모든 것이 완벽할 뿐 아니라 이 모든 조건에도 불구하고 겸손함을 잃지 않아 모두로부터 좋은 평을 받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달콤한 미소로 철저히 자신을 숨긴 채 주위 사람들을 교묘히 조종해 원하는 걸 얻어내는 이중성을 지니고 있다. 덕분에 유정 역을 연기하는 배우는 잘생긴 외모는 기본, 극과 극을 넘나들 수 있는 연기력에 무엇보다 ‘대학생’이라는 설정이 어색하지 않은 ‘동안 외모’라는 옵션까지 갖춰야 했다.  
치어머니들과 제작사의 깐깐한 심사를 거쳐 유정 역으로 발탁된 배우는 박해진. 큰 키에 온순한 미소 등 이른바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싱크로율은 유정 역에 최적의 조건이었다. 여기에 전작인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서 천재 사이코패스 역을 연기한 경험도 있다.
〈치인트〉 캐스팅 제안을 받고 고민하던 시기, 박해진은 한 화보 인터뷰를 통해 “솔직히 안 하고 싶다. 잘해야 본전이지 않냐. 유정 캐릭터가 복잡한 인물인데 잘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자신감도 없고, 역할에 잘 어울리는 사람으로만 남았으면 좋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유정 역에 대한 박해진의 고민은 촬영 중에도 계속 이어졌다.
〈치인트〉 제작발표회 당시 그는 유정에 대해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다. 연기와 인물을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지 감독님과 매 신 대화를 하며 풀어나가고 있다. 내가 맡은 역할 중 가장 어려운 캐릭터”라고 말하기도 했다.
역할에 대한 긴 고민과 공부는 최고의 결과를 탄생시켰다. “해줘서 고맙다”는 감사 인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박해진은 유정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높은 싱크로율은 물론이고, 로맨스와 스릴러의 완급을 조절하는 능력까지 이제는 박해진 없는 〈치인트〉는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다. 단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여고생들에게 ‘대학 가면 저런 선배 있겠지’라는 환상을 심어주고 있다는 것.



싱크로율 : ★★★☆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인해 휴학도 하고, 장학금을 타내기 위해 학점에 목매는 홍설의 모습은 실제 각 과에 한 명씩 있을 만큼 현실적인 캐릭터다. 물론 설정만 평범함일 뿐, 천하의 유정을 좌지우지한다는 것 자체가 범상치 않지만 말이다.
홍설 역을 캐스팅하는 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전제 조건들이 있었다. 외모적으로는 고양이처럼 쫙 찢어진 날카로운 눈매의 소유자여야 하며, 극 중 친구로 등장하는 백인호가 ‘개털’이라고 부를 정도로 머릿결이 푸석해야 한다는 것. 박해진이라는 유력한 후보가 있었던 유정과는 달리 홍설 역을 놓고 많은 말들이 있었고, 여러 여배우들이 거론된 끝에 그 자리는 김고은에게 돌아갔다.
캐스팅이 완료된 이후에도 불만은 좀처럼 수그러들 줄 몰랐다. 외모로만 봤을 때 원작과 크게 달랐으며, 전작이었던 영화 〈성난 변호사〉에서 불거졌던 김고은의 연기력 논란도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염려와는 달리 김고은은 현재 〈치인트〉에서 ‘김고은표 홍설’을 만들며 주인공으로서의 몫을 곧잘 해내고 있다는 평. 엄밀하게 말하자면 원작의 홍설과 드라마의 홍설은 거리가 있다. 원작 속 홍설이 어떤 상황에서도 할 말은 똑 부러지게 하는 여대생이라면, 김고은이 연기하는 홍설은 빈틈은 있지만 그만큼 더 사랑스러워졌다. 





싱크로율 : ★★★★

캐릭터 인기 투표 당시, 유정의 뒤를 이어 2위에 오른 백인호는 원작 팬들 사이에서 까다로운 캐스팅 중 하나로 손꼽혔던 인물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때 촉망받던 천재 피아니스트이자 혼혈 3세인 인호는 극에서 사람들이 외국인으로 착각할 정도로 이국적이면서도 잘생긴 외모의 소유자다. 여기에 야성적인 매력까지 갖춰야 하니, 이 모든 조건을 채울만한 배우를 찾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서강준이 백인호 역에 발탁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백인호를 연기하기에는 서강준이라는 배우가 갖고 있는 이미지가 너무 반듯하고 부드러웠던 것이다. 하지만 매혹적인 브라운 아이즈와 헝클어진 헤어스타일, 그리고 장난꾸러기 같은 미소를 장착하고 사람들 앞에 나선 서강준은 백인호와 무척 닮아 있었다. 제작발표회 당시 “제 나이에 맞는 역할은 거의 처음이라 재밌다. 촬영장에서 연기하는 게 아닌, 설이와 놀러 오는 느낌이다. 힐링하는 기분”이라며 백인호 역에 애착을 보였던 서강준은 간만에 ‘딱 맞는’ 옷을 입었다.



싱크로율 : ★★☆ (별점은 다섯 개가 만점)

원작에서 백인호의 누나 백인하는 어느 누구도 길들일 수 없는 야생마 같은 인물이다. 낭비벽이 심하고 이기적인지만 극 중 최악의 인물들을 응징하는 ‘사이다’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캐릭터다.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밀리지 않는, 이른바 ‘걸 크러시’가 최고조에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 이성경과 백인하는 치어머니들로부터 꽤 어울리는 조합이라는 평을 얻었다. 우선 외적으로 모델 출신에 걸맞은 큰 키와 눈길을 끄는 화려한 미모가 백인하와 무척 닮아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전작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와 〈여왕의 꽃〉에서 안정적인 연기로 호평을 받았던 만큼 그녀에게 거는 팬들의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뚜껑이 열린 〈치인트〉에서 가장 많이 쏟아진 불만은 이성경의 아쉬운 연기였다. 그녀가 연기하는 백인하는 코믹에 가까웠던 것이다. 한껏 추켜올린 눈과 힘이 잔뜩 들어간 입매는 도리어 연기를 어색하게 만들었고, 유정을 향한 애교 역시 지나치게 과하다. 쿨함과 대책 없음이 최대 매력인 백인하의 모습을 이성경의 연기 속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외적으로는 최고의 캐스팅이지만 드라마를 위해서는 조금 더 힘을 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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