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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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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세이브더월드국제포럼

지속 가능한 생명구호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EDITOR 김명희 기자

2019. 07. 08

국제위러브유가 고귀한 생명 나눔인 헌혈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포럼을 개최했다. 국제기구와 각국 보건 관계자들과 NGO 단체들이 헌혈 활성화를 위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세계시민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였다.

지속 가능한 생명구호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동의한 각국 정부기관과 NGO 단체들이 MOU를 체결했다.

지속 가능한 생명구호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동의한 각국 정부기관과 NGO 단체들이 MOU를 체결했다.

‘혈액은 생명이다.’ 누군가에게는 진부할지 모를 이 문장은 불변의 진리다. 혈액은 우리 몸 구석구석을 돌며 생명 유지에 필요한 물질을 배달하고 신진대사로 생성된 노폐물을 운반한다. 또한 대체 물질이 없고, 인공적으로 만들지도 못한다. 이 때문에 오직 헌혈을 통해서만 혈액이 필요한 사람을 살릴 수 있다. ‘매 2초마다 누군가에게, 어딘가에는 혈액이 필요하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슬로건은 헌혈의 중요성을 더욱 상기시킨다. 생명을 살리는 일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고귀한 행위다. 헌혈은 바로 이것을 가능하게 한다. 


(재)국제위러브유와 (사)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 이하 위러브유)가 헌혈을 주제로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지난 5월 2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진행한 ‘2019 세이브더월드 국제포럼’이 그것. ‘지속 가능한 생명구호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포럼에는 각국 대사와 정부기관, 학술기관, NGO 관계자, 17개국에서 방한한 각계 인사 등 3백여 명이 참여했다. 

장길자 국제위러브유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혈액 수급에 대한 국제사회의 해법을 찾기 위해 정부기관과 학술단체, NGO들이 상호 협력해야 하는 이유와 시민들의 의식 개선 필요성을 느꼈다”고 개최의 뜻을 밝혔다. 이어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는 생명의 물질이다. 그리고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를 살리는 유일한 방안이요, 수단이다. 헌혈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꼭 필요한 생명 나눔의 행위이며, 지구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꼭 실천해야 할 도리”라고 강조했다. 

영상으로 축사를 전한 리처드 브럼멘탈 미국 연방 상원의원은 “지난해 위러브유가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전개한 환경정화 캠페인 ‘클린월드운동’에 큰 감동을 받았다. 위러브유의 선행과 자원봉사 활동, 글로벌 복지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며 “저 또한 자발적 헌혈자로서 여러분 모두 헌혈에 동참하기를 부탁드린다. 단순해 보이는 헌혈의 가치는 실로 놀랍다. 여러분의 작은 실천이 생명구호라는 큰 결실을 낳을 수 있다”며 헌혈의 의미를 일깨웠다. 

비르힐리오 파레데스 트라페로 주한 온두라스 대사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생명인데, 혈액이 곧 생명이라 할 수 있다. 위러브유는 41개국에서 3만여 명이 헌혈에 참여하여 귀감이 되고, 전 세계 사람들이 헌혈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많은 나라와 정부기관, NGO들이 위러브유와 함께 헌혈에 참여하고, 전 세계에 유익을 주는 일에 동참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기조 강연자로 나선 피터 도킨스 UN DGC(Department of Global Communications, 전 유엔 공보국) 웹디지털부서 최고책임자는 인류의 보편적 문제, 지구환경 문제, 경제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엔과 국제사회가 채택한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와 헌혈을 연계하여 생명구호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위러브유는 UN DGC 협력 단체로서 유엔 헌장과 SDGs를 지지하는 활동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인식 제고를 위한 활동도 보다 효과적으로 이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포럼의 취지는 SDGs 세 번째 카테고리인 ‘건강과 웰빙’에 부합한다. 우리 모두가 참여한다면 큰 변화와 진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기관과 MOU 체결로 헌혈 확산을 위한 실질적 해법 모색

포럼에 앞서 장길자 국제위러브유 회장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헌혈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패널전시를 둘러보고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포럼에 앞서 장길자 국제위러브유 회장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헌혈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패널전시를 둘러보고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유엔재난위험경감사무국(UNDRR)의 발표에 따르면 해마다 2억5천만 명이 응급수혈을 필요로 하고, 4만5천~9만ℓ에 달하는 혈액이 부족하며, 입원 환자 10명 중 1명은 수혈이 필요하다. 여기에 갈수록 대형화하고 강력해지는 재난과 범죄, 테러 등도 수혈의 필요성을 증대시킨다. 따라서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NGO의 역할은 더욱 주목받는다. NGO들은 정부기관보다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고, 적기적소에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다. 게다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NGO라면 유기적인 협조까지 가능하다. 이에 위러브유는 포럼을 통해 정부기관은 물론 NGO 단체와 지속 가능한 생명구호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주철 국제위러브유 부회장은 “헌혈에 있어 중요한 점은 인식 개선과 적절한 혈액 공급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는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와 정부기관이 참여해야 더 효과적”이라며 “현재 우리는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첨단과학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혈액은 인공적으로 생산이 불가능한 생명의 물질이다. 혈액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혈액을 공급할 유일한 방법은 헌혈 외에는 없다. 많은 사람들의 자발적인 헌혈 참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MOU 체결에는 온두라스·칠레 정부기관과 한국·미국·이라크· 방글라데시 NGO 4곳 등 총 6개 기관이 참여했다. 특히 온두라스는 비르힐리오 파레데스 트라페로 주한 대사가 직접 참여해 국가적 차원에서 협력의 뜻을 다졌다. 이외 온두라스 재난대응상설위원회, 칠레 보건부, 이라크 WeDoHelp, 방글라데시 다카바시 국제기구가 동참해 뜻을 모았다. 

로사 에스테르 오야르세 수아소 칠레 보건부 수도권지역 사무국장은 “칠레는 지진, 쓰나미 같은 자연재해에 취약한 나라다. 헌혈은 이런 재난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국민이 시민의식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헌혈하는 의지가 필요하며, 공공의 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칠레는 2020년까지 (국민의) 50% 이상이 자발적인 헌혈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당신의 자녀도 내일, 내달에, 내년에 혈액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전쟁피해아동 및 장애아동을 돕는 이라크의 구호기구 WeDoHelp 제나 알콰라골리 회장은 “위러브유는 도움이 필요한 이라크 아이들을 도왔다. 그래서 앞으로도 위러브유와 손잡고 아이들을 돕고자 한다”며 “이런 포럼이 필요한 이유나 목적은 인식의 확산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아주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포럼은 정부기관, 학술단체, NGO 등 3분야로 나뉘어 진행됐다. 각국의 헌혈 시스템과 정책은 물론 선진국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무수혈 수술 그리고 다양한 NGO의 활동과 경험치를 공유하며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했다.

늙어가는 세계 감소하는 헌혈, 세계시민교육에서 답을 찾다

이날 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서 생명구호를 위한 세계시민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 김주철 국제위러브유 부회장(왼쪽)과 조흥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

이날 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서 생명구호를 위한 세계시민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 김주철 국제위러브유 부회장(왼쪽)과 조흥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

WHO가 지난해 발표한 ‘고령화와 건강(Ageing and Health)’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이 되면 60세 이상 인구가 5세 이하보다 많아지고 고령화가 가속화한다. 또 2050년에는 60세 이상 인구비율이 22%로 증가해 2015년(12%)의 거의 두 배에 달하고, 고령 인구의 80%가 저소득국가나 중소득국가에 거주할 것이다. 이러한 전망을 헌혈에 대입하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주요 헌혈층인 10~20대는 줄어들고 수혈이 필요한 고령층은 급증하는 탓에 혈액 수급의 불균형이 심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김주철 국제위러브유 부회장은 “연령대별 헌혈 참여자를 보면 10대가 가장 많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줄어든다. 전체 헌혈량도 감소한다”며 “아시아·아프리카·남미 지역은 헌혈률이 낮고 북미·유럽·오세아니아는 헌혈률이 높다. 고소득국가에서는 1천 명당 36.4명, 중소득국가는 11.6명, 저소득국가는 2.8명이 헌혈에 동참한다. 저소득국가와 고소득국가의 인원 차이는 잘못된 인식으로 헌혈을 기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피터 도킨스 UN DGC 웹디지털부서 최고책임자는 “WHO 보고에 따르면 60대 이상 인구가 전체 수혈자의 79%를 차지한다.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헌혈자는 줄어드는 데 반해 수혈자는 늘어가는 이런 세계적인 추세 속에 파트너십은 필수적이다. 포럼 같은 활동들을 통해 혈액 공급은 늘리고 수혈은 줄이는 다양한 방법들을 공유하는 것도 상당히 고무적이다”며 “정부나 시민단체가 협력해 혈액 공급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유엔은 6월 14일(세계 헌혈자의 날)에 캠페인을 진행한다. 또 혈액 수요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 관계자나 이해 당사자들이 헌혈 시스템에 대한 최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겸상적혈구빈혈증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니나 앤더슨 간호실습 박사는 “겸상적혈구빈혈증은 주로 나이지리아, 콩고, 인도 등지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 병을 앓는 어린이의 경우 합병증으로 뇌졸중이 많이 나타나는데, 도플러초음파를 통해 이를 막을 수 있다. 그런데 혈액이 많이 필요한 것과 수혈거부반응이 문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환자와 근접한 혈액이 가장 좋다. 그것이 아프리카계 혈액이다. 하지만 아프리카계 미국인 중 1%만 헌혈을 한다. 조사한 바로는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기피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그 외에 아예 관심이 없거나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서 못 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서 제안된 해법으로 세계시민교육이 있다. 조흥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은 이와 관련해 리처드 티트머스의 저서 ‘이타적 선물주기(The Gift Relationship: From Human Blood to Social Policy)’를 인용했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이기도 한 조 원장은 “인간의 삶은 상호의존적이다. 한자로 사람을 뜻하는 ‘인(人)’ 자를 보면 두 획이 서로 기대고 있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선물을 주는 행위를 살펴보면 받는 사람은 물질로 받지만 주는 사람은 만족과 보람을 얻는다. 어느 것이 더 경제적 가치가 높으냐는 따질 수 없다”며 나눔의 가치를 설명했다. 아울러 “대체물질이 없는 혈액은 오직 인간이 인간에게 줄 수 있다.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헌혈은 그 자체로 가장 좋은 이타적 선물 주기다. 이런 이유로 헌혈은 인간의 존엄성, 자유, 평등의 보편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세계시민교육의 한 주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조 원장은 “교육의 핵심은 아는 것이 아니라 실천이다. 더군다나 헌혈은 실천이 중요하다. 헌혈교육은 기본적으로 자발적 헌혈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처음에는 헌혈에 대해 알려주고, 그다음 헌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고, 궁극적으로 헌혈을 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미디어 캠페인을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홍보하고, 헌혈에 대한 지식 플랫폼을 운용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주철 부회장도 같은 맥락으로 세계시민교육을 언급했다. 그간의 활동을 통해 헌혈에 대한 인식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이에 대한 해답을 교육에서 찾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발제를 통해 3가지를 제안한다. 첫째는 생명가치를 폭넓게 이해하고 생명구호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이다. 둘째는 긴급구호에 필요한 혈액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헌혈 행사나 캠페인을 활성화해 자발적 무상헌혈 문화를 조성한다. 이를 위해 온라인 매체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다. 셋째는 국제기구, 정부기관, NGO의 역량을 강화해 시의적절한 구호활동을 위해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한 사람의 열 걸음도 중요하지만,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중요하다.” 

지난해 세계 헌혈자의 날을 맞아 WHO는 이렇게 당부했다. “누군가를 위해 그곳에 있어라. 혈액을 주어라. 생명을 나누어라.” 포럼에서는 이 구호가 실천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세계시민교육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인식 개선이 이번 포럼의 효과일 것이다.

세계인과 함께하는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린 헌혈하나둘운동.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린 헌혈하나둘운동.

6월 14일은 ‘세계 헌혈자의 날’이다. ABO혈액형을 발견한 오스트리아 생물학자 카를 란트슈타이너의 업적을 기리며 그의 생일을 기념일로 삼았다. WHO는 매년 주최국을 정해 전 세계적인 헌혈 행사를 펼친다. 자발적인 무상 헌혈자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하며 생명을 살리는 헌혈의 가치를 드높이는 의식 증진 활동을 병행한다. 올해 주최국은 르완다이며, 캠페인 슬로건은 ‘모든 이에게 안전한 혈액을(Safe blood for all)’이다. 보편적 의료보장(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누구에게든지, 어디서든지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안전한 혈액이 필요하다는 인식과 자발적 헌혈이 핵심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는 활동을 한다. 더불어 더 많은 사람들이 헌혈에 동참하도록 독려해 지속 가능한 혈액 공급으로 필요한 수혈을 원활하게 한다는 취지도 함께한다. 

국제위러브유도 이날을 전후해 전 세계에서 대대적인 헌혈 행사를 전개한다. 세계 51개국 1백6개 지부를 중심으로 7월까지 이어지는 이 행사는 ‘2019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이다. 세이브더월드(Save the World) 프로젝트의 중점활동 중 하나인 ‘생명살리기(Saving Lives)’에 해당하는 이 운동은 유엔과 세계가 지향하는 건강과 웰빙 목표와도 맥을 같이 한다. 6월 16일 멕시코 몬테레이를 비롯해 23일에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와 밀워키, 인도 와랑갈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이어 한국, 독일, 스페인, 호주, 말레이시아, 필리핀, 일본, 브라질 등 세계 각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된다. 


국제위러브유는 2004년부터 꾸준히 헌혈운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국제위러브유는 2004년부터 꾸준히 헌혈운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위러브유는 2004년부터 2018년까지 41개국에서 약 1백60회에 걸쳐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을 실시했다. 총 3만7천2백22명이 자원해 1만4천2백62명이 채혈했고, 5백70만4천8백㎖의 혈액을 기증했다. 전혈의 경우 한 번의 헌혈로 3가지 혈액 성분을 추출해 각기 필요한 환자에게 수혈할 수 있어 헌혈 한 번으로 3명을 살릴 수 있다. 언제나 전혈 헌혈을 실시한 위러브유는 그간 총 4만2천7백86명에 달하는 생명을 살린 셈이다. 

지난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펼쳐진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에 참석한 대한적십자사 서울남부혈액원 정성녀 과장은 “전혈은 혈액의 모든 성분을 받는 것으로 주로 수술용으로 쓰인다. 하지만 전혈을 다 쓰는 경우는 대수술이고, 필요에 따라 성분을 나눠서 사용할 수도 있다”며 “이렇게 단체로 헌혈 행사를 펼치는 것은 정말 의미 있고 중요하다. 특히 위러브유 헌혈 행사에 참여할 때는 우리 직원들도 감동을 받는다.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자발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적극 참여하기 때문이다. 위러브유에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위러브유는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울산 등 전국 6곳에서 연달아 헌혈을 실시해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숨통을 터주기도 했다. 위러브유의 헌혈이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정 과장의 언급처럼 자발적인 무상헌혈이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57개국에서 100%에 가까운 자발적 무상헌혈이 이뤄지고는 있으나 아직 세계 혈액 수요의 50% 수준에 그친다. 100% 자발적 무상헌혈을 강조하는 김주철 국제위러브유 부회장은 “가족 중 누군가가 사고를 당했거나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면 누구라도 주저 없이 헌혈을 할 것”이라는 말로 자발적 무상헌혈의 가치를 규정했다. 이어 “장길자 회장님의 가르침을 따라 지구촌을 하나의 대가족으로 생각하는 위러브유는 이런 측면에서 자발적 무상헌혈에 앞장서며 의식 증진을 도모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위러브유의 ‘Save the World’ 프로젝트

지난 5월 6일 열린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 참가자들이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를 다짐하고 있다.

지난 5월 6일 열린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 참가자들이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를 다짐하고 있다.

국제위러브유는 전쟁과 기아, 재난, 질병 등으로 고통 받는 세계인들이 차별 없이 존중받고 평화롭게 살아가도록 아동·청소년·노인복지, 사회복지, 긴급구호, 환경복지 등 다각적인 활동을 하는 글로벌 복지단체다. 위러브유는 지난 5월 6일 서울월드컵공원 내 평화광장에서 제20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를 개최하고 ‘Save the World’ 비전 선포식을 진행했다. ‘Save the World’ 프로젝트는 세계인을 지구촌 가족으로 여기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건강한 지구, 인류의 희망찬 미래를 만들자는 비전을 담고 있다. ‘Saving the Earth(지구환경 살리기)’ ‘Saving Lives(생명 살리기)’ ‘Saving Humanity(인류애 함양하기)’ 등 3가지 운동을 개인, 지역, 국가, 세계가 함께 실천해 재난, 환경, 질병 등으로 위기에 처한 지구를 살리자는 취지다. UN DGC 협력 단체인 위러브유는 이를 계기로 전 세계를 향한 인도주의 활동을 더욱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20여 년간 지속하며 이웃들에게 도움을 전한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도 세계적인 릴레이 행사로 확대된다.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필리핀, 페루, 브라질 등에서 실시되는 것. ‘Saving the Earth’의 일환으로 ‘NO Waste(낭비는 이제 그만)/Plastic FREE(플라스틱 사용 감축)/Carbon ZERO(탄소 배출은 적게, 흡수는 많이)’ 운동도 전개한다.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에서 만난 숨은 영웅들

황숙야(37·주부)
지금까지 7번 헌혈을 했다. 잘 먹고, 잘 자고, 많이 걸은 것이 건강관리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지금 아이들이 초등학생, 중학생인데 헌혈 가능 연령이 되면 아이들과 함께 꼭 참여하고 싶다. 그렇게 되면 온 가족이 헌혈을 통해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경험을 공유하게 될 것이고, 그게 쌓이면 우리 가족만의 소중한 문화가 생기게 될 것이다.

안영규(19·대학생)
처음 헌혈을 할 때 마음의 준비를 많이 했다. 피는 생명과 결부되어 있고, 생명은 가장 소중한 가치다. 그렇기에 헌혈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봉사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작은 정성이지만 수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잘 쓰였으면 좋겠고 헌혈 문화가 더욱 확산되기를 바란다.

이현규(21·대학생)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헌혈을 해 지금까지 15번 헌혈했다. 헌혈은 돈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고 힘이 드는 것도 아니다. 그저 누워서 내 혈액을 기증해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그래서 매력적이다. 물론 처음 할 때는 무서울 수도 있지만 그 가치를 안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개인적으로 30회를 채워 ‘헌혈 은장’을 수상하는 것이 목표다.

권정숙(46·주부)
환자들에게 수혈할 혈액이 부족하다는 상황 설명을 듣고 헌혈을 결정했다. 내 피가 누군가에게 생명을 준다는 생각을 하니 뿌듯하다. 작은 정성으로 이웃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오히려 감사하고, 도움을 받은 이들이 건강해져 다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그런 헌혈의 선순환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 많은 분들이 함께 참여했으면 한다.

사진 김도균 디자인 김영화 사진제공 국제위러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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