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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나 모로코 그라나다 파리, 사랑에 빠지고 말 그곳

EDITOR 남기환 여행작가

입력 2019.01.10 17:00:01

송혜교와 박보검의 사랑이 시작된 쿠바의 말레콘 비치, 이국적인 알람브라 궁전을 품고 있는 스페인의 그라나다, 북아프리카의 보석 모로코, 만인이 사랑하는 여행지 파리까지.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반해 화면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여행자들을 위한 가이드.

아바나 Havana

‘남자친구’의 사랑이 시작된 도시
아바나 모로코 그라나다 파리, 사랑에 빠지고 말 그곳
tvN 드라마 ‘남자친구’는 송혜교의 결혼 후 첫 복귀작이자 그 어떤 복지 정책보다 마음의 위안이 된다는 뜻을 담은 신조어 ‘보검복지’의 주인공 박보검을 주연으로 해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이 드라마의 초반 배경은 ‘카리브해의 진주’라 불리는 쿠바의 아바나다. 청와대 입성을 꿈꾸는 정치인 아버지를 둔 차수현(송혜교)이 재벌가와 정략결혼 2년 만에 이혼한 뒤 위자료로 받은 호텔의 업무차 아바나에 들른다. 그리고 드라마 스토리를 이끌고 갈 운명의 ‘남자친구’ 김진혁(박보검)이 4주 일정으로 떠난 여행의 목적지 역시 아바나였다. 이 도시에서 둘은 우연한 사고, 그리고 그 뒤의 또 한 번의 우연한 만남으로 서로의 존재를 각인하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차수현이 신입사원 김진혁이 몸담을 호텔의 대표라는 설정까지, 드라마이기에 가능한 우연의 연속이지만 아름다운 영상과 주인공들의 연기가 이를 용서하게 한다.


아바나 모로코 그라나다 파리, 사랑에 빠지고 말 그곳
아바나의 여러 명소가 드라마 배경으로 등장했지만 방영 후 가장 많은 검색 세례를 받은 곳은 말레콘 비치다. 원호를 멋지게 그리는 도로와 방파제를 따라 펼쳐지는 말레콘 비치는 부서지는 파도가 간혹 도로를 넘어오는 인상적인 장면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에도 등장했던 이 해변에서 김진혁은 빨간 원피스를 입은 송혜교를 카메라에, 아니 마음에 담게 된다 그리고 둘은 맥주를 마시고 산책을 하며 말레콘 비치 최고의 순간인 석양을 함께한다. 아바나 제일의 관광 명소라 해도 이견이 없을 만큼 카리브해의 매혹적인 풍경과 도로 주위로 줄지어 선 고풍스러운 골목, 방파제 근처 바다를 향해 앉은 연인들의 모습이 말레콘 비치를 따라 이어진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인 만큼 소소한 절도 사고(극 중 차수현도 가방을 도둑맞는다)가 빈번하기로도 악명 높다. 

주인공들이 맨발로 걸으며 자유로움을 만끽한 아바나 구시가지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오랜 경제 제재로 건물은 쇠락해 있지만 이곳에서는 그 풍경마저도 그림처럼 나가온다. 빛바랜 외관에 여전히 원색이 드러나는 건물들이 좁은 골목 좌우에 들어서 있고, 유럽풍의 분위기마저 살짝 엿보여 많은 사진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곳이다. 

둘의 만남을 담은 또 다른 아바나의 명소는 모로 성이다. 1589년부터 1630년 사이 카리브해의 해적들로부터 아바나를 지키기 위해 스페인 군이 세운 이 요새는 오랜 역사에도 비교적 옛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으면서, 말레콘 비치와 아바나 시, 그리고 카리브해가 한눈에 펼쳐지는 장쾌한 전망 덕분에 반드시 들러야 하는 아바나 대표 여행지로 인기 있다. 

앞서 언급한 주요 배경지들 외에도 스페인이 아바나 통치를 위해 건설한 첫 광장인 아르마스 광장, 영웅 호세 마르티를 기리는 동상과 109m의 혁명 기념탑으로 유명한 혁명 광장 등이 아바나의 주요 명소로 들러볼 만하다.


모로코 Morocco

‘배가본드’ 속 북아프리카의 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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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상반기 방영 예정인 ‘배가본드’는 이승기와 배수지가 자신의 SNS에 모로코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스틸 컷을 공개하면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시놉시스도 흥미롭다. 이승기는 성룡에 버금가는 액션 배우를 꿈꾸는 스턴트맨 차건 역을, 배수지가 생계형 첩보원이 된 국정원 블랙 요원 고해리 역을 맡았으며, 드라마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다고 전해진다. 

‘배가본드’는 북아프리카의 매력적인 나라 모로코에서 한 달간 촬영을 진행한 후 나머지 분량과 후반 작업을 국내에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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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여주인공 배수지의 인스타그램에서 촬영 배경지를 유추해볼 수 있는데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셰프샤우엔. 모로코 북서부의 작은 산간 마을인 셰프샤우엔은 리프 산맥에서 뻗어온 두 봉우리 사이, 해발 고도 660m에 포근하게 안기듯 자리하고 있다. 스페인풍의 소박한 집들이 언덕을 오르내리는 좁을 골목을 따라 지어져 있는데, 이 마을로 들어서는 순간 사람들은 두 눈을 의심하는 풍경과 마주하게 된다. 바로 온 마을의 건물과 길이 화이트와 인디고 블루 컬러로 채색되었기 때문인데, 특히 구시가를 거닐면 그 매혹적인 광경이 두드러진다. 1930년대 이곳으로 이주한 유대인들에 의해 바다를 닮은 푸른 빛깔을 담게 된 셰프샤우엔은, 그 풍경 덕분에 아프리카의 산토리니 혹은 모로코의 스머프 마을 등으로 불린다. 곳곳에 전통 빵집과 도자기 공방, 수공예품점과 식당, 양탄자 가게 등이 이어지고, 배수지는 이 마을의 골목과 맛집에서 절로 화보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사진을 남겼다. 

또 한 곳의 명소는 모로코 서부의 아차카르 해변이다. 배수지의 인스타그램은 물론, 드라마 촬영 모습을 담은 ‘배가본드’ 팀의 인스타그램에도 자주 등장한다. 아프리카 북부 연안의 드넓은 모래 해변으로 파도가 밀려드는 풍경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특히 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말이나 낙타에 올라 이 해변을 따라 산책하는 프로그램은 아차카르에서 꼭 해봐야 할 액티비티로 손꼽힌다. 대서양을 눈앞에 두른 모로코 제1의 도시 카사블랑카도 모로코 여행에서 꼭 들러야 할 명소다. 이슬람의 문화에 프랑스식 정취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매력을 선사하는 이 곳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이슬람 사원인 하산 2세 모스크와 카사블랑카의 전통적 삶과 일상이 고스란히 남은 구시가 올드 메디나 등이 유명하다. 사하라사막을 횡단하거나 하룻밤을 보내며 광활한 사막을 물들이는 노을과 별빛에 취해보는 여행도 모로코에서 반드시 경험해봐야 할 시간이다.


그라나다 Granada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이국적 중세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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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남부 이베리아반도의 안달루시아 소재 그라나다에서 시작한다. 특수 콘택트렌즈를 착용, 그라나다 곳곳을 다니며 가상의 인물들과 대결을 펼치는 획기적인 게임을 손에 넣기 위해 이 도시로 온 유진우(현빈)에게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과 로맨스가 드라마의 주요 스토리 라인. 게임 개발자의 누나이자 유진우와 러브 라인을 그리는 정희주(박신혜)는 그라나다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며 투어 가이드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녀의 동선을 따라 그라나다의 아름다운 풍경이 자연스레 화면에 펼쳐지는데, 대표적인 곳이 드라마 제목의 그곳이자 그라나다의 상징인 알람브라 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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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브라 궁전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슬람식 궁으로 유명하다. 유럽 국가인 스페인에 이슬람 궁전이 있다는 사실이 의아할 수 있는데, 8세기에 이르러 북아프리카 무슬림(무어인)들이 이베리아반도 대부분을 점령했다는 역사가 그 대답이 되어줄 것이다. 알람브라 궁전은 그라나다를 중심으로 나스르 왕조를 열었던 무함마드 1세의 강력한 왕권을 상징하는 궁이자 요새였다. 1238~1358년 지어진 알람브라 궁전은 30여 개의 망루가 설치된 성채 알카사바의 위용과 이 탑에서 내려다본 그라나다 시내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하다. 알람브라 궁전의 이국적이고 화려한 조각품, 아라베스크 문양의 궁전 장식은 그라나다를 점령한 스페인 군주(페르난도 2세)가 더 이상 손대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기를 결정할 만큼 매혹적이다. 극 중 정희주의 동선에서도 등장하는 ‘사자의 정원’은 12개의 사자상이 분수를 떠받치고 그 주위를 아라베스크식 열주와 회랑이 두른 그림 같은 풍경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참을 서서 바라보게 한다. 극 중 정희주가 관광객들을 데리고 알람브라 궁전이 가장 잘 바라보이는 산니콜라스 전망대에 오르는데, 이곳 역시 그라나다의 오랜 역사 지구인 알바이신의 대표 명소다. 좁은 골목과 중세풍의 건물, 거리로 가득한 알바이신 지구는 어디를 카메라에 담더라도 관광 엽서 못지않은 풍경을 선사한다.


파리 Paris

파리의 센 강변에서 펼쳐진 한국식 ‘국경 없는 포차’
아바나 모로코 그라나다 파리, 사랑에 빠지고 말 그곳
‘한국식 포장마차를 해외 유명 도시에서 열면 어떨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올리브TV 예능 프로그램 ‘국경 없는 포차’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포장마차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음식을 만드는 주역들은 박중훈, 신세경, 안정환, 이이경, 샘 오취리, 윤보미 등 스타들. 이들이 야심 차게 첫 영업을 시작한 도시는 바로 프랑스 파리. 가장 서민적인 음식이 주류를 이루는 한국식 포차가 미식의 천국 프랑스 파리에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처음 맛보는 한국 라면과 음식에 반한 현지인, 관광객, 한국 유학이나 여행 경험이 있으며 당시 맛봤던 음식을 다시 만나 감격에 겨워하는 파리 시민, 한국인 여행자 등을 두루 사로잡은 것은 물론, 매회 그들이 제공하는 신선한 에피소드와 출연진의 사연, 현지 생활 등이 어우러지며 시청률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이 포차가 세워진 곳은 파리에서도 최고의 명당이라 할 만하다. 머지않은 곳에 파리 최고의 랜드마크인 에펠탑이 또렷이 모습을 드러내고, 포차 바로 옆으로 센강이 조용히 흘러가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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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중 화면과 포차 근처의 다리와 주변 풍경, 그리고 촬영 당시를 담은 여행자들의 블로그 사진 등으로 추정해보면 센강을 가로지르는 17개의 다리 중 하나인 알마 다리 아래가 거의 확실하다. 에펠탑 광장 중앙부와 센강 북부를 곧장 이어주는 이 다리는 센강과 더불어 에펠탑을 가장 안정적으로 카메라에 담을 수 있기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아울러 이곳은 1997년 8월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가 파파라치와 추격전을 벌이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장소이기도 하다. 다리 북단 지하도 위에는 제2차 세계대전의 레지스탕스 활동을 기리는 횃불 모양의 기념탑이 세워져 있는데, 이 사건 이후 다이애나의 추모비처럼 쓰이고 있다. 

또한 알마 다리 아래 국경 없는 포차가 있던 곳 옆으로 센강을 따라 파리의 거의 모든 주요 건축물과 풍경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는 유람선, 바토무슈 탑승장이 있다. 에펠탑 근처를 출발해 시테 섬을 돌아오는 약 1시간 동안의 뱃길은 파리의 알렉상드르 3세 다리와 퐁네프 다리 등 아름다운 다리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르셰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 노트르담 대성당, 국립도서관 등 이 도시의 주요 건물들을 두루 섭렵하게 한다. 

알마 다리는 명품 숍이 즐비한 파리 최고의 쇼핑가인 몽테뉴 거리로 이어지고 이 길을 따라 더 걸으면 바로 샹젤리제에 닿게 된다. 물론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이 파리 최고의 명소는 절대 놓칠 수 없는 매력을 선사할 것이고 그 길 서쪽 끝에선 개선문이 위풍당당한 자태로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다. 그만큼 알마 다리는 파리 여행의 핵심을 쏙쏙 골라 다닐 수 있는 거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국경 없는 포차’의 현지 흥행 비결에는 분명 신의 한 수에 가까운 위치 선점이 한몫했다고 볼 수 있다.


기획 김명희 기자 디자인 김영화
사진제공 스페인·모로코 관광청 tvN 셔터스톡 REX


여성동아 2019년 1월 6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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