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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bitcoin #cryptocurrency

가상통화 투자기

‘88만 원 세대’ 꼬리표 떼려던 88년생 에디터

editor 정희순,김명희 기자

작성일 | 2018.01.25

가상통화 투자기
“너는 비트코인 안 해?” 

눈이 펑펑 쏟아지던 지난해 12월 5일, 오랜만에 만난 대학 동기 A가 대뜸 물었다. A는 한 신문사 산업부 기자로, 나름대로 금융 관련 지식이 있는 친구다. 비트코인에 대해 들어보긴 했지만 실제로 투자하고 있는 친구를 만난 건 A가 처음이었다. ‘기자라면 해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는 A의 말에 귀가 쫑긋 섰다. 

그날 밤, 잠들기 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 A가 추천한 가상통화 거래소 애플리케이션 ‘업비트’를 다운로드했다. 회원가입을 하고 이것저것 살펴봤지만 뭐가 뭔지 도통 알 길이 없었다. 하기야, 그다지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말하는 편이 낫겠다. 10분 정도 들여다보다가 이내 잠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1월호 마감을 끝내고 연말을 해외에서 보내는 동안 비트코인이란 단어는 기억 속에서 차츰 흐릿해져 갔다. 

가상통화 이야기를 다시 듣게 된 건 해가 바뀐 뒤였다. 

여행을 마치고 오랜만에 출근했더니 사람들은 온통 가상통화 이야기뿐이었다. 최근 수익률이 어마어마하게 올라, 일찍이 투자했던 사람들이 벼락부자가 됐다는 이야기였다. 이와 더불어 정부가 본인인증 계좌정책을 발표하면서, 기존에 가상통화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던 사람들은 이제 진입할 수조차 없게 됐다는 볼멘소리도 들렸다. 잊고 살았던 애플리케이션이 떠올랐다. 일찍이 거래소 회원가입을 마쳤던 나는 이미 가상계좌가 있는 상태였다. 내게 찾아온 기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한번 시작해보기로 했다. 그게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른 채로 그렇게 ‘코린이1’가 됐다.


코린이가 나가신다

사람들은 주식과 비슷하다고 했다. 하지만 난 주식을 하지 않는다. 그저 은행에서 추천하는 금융 상품에 가입하고, 공격적인 투자라고 해봐야 해외 펀드가 전부인 평범한 젊은이다. 일단 인터넷에 떠도는 코인 정보 게시판들을 참고했다. 여러 사람이 추천한다고 써놓은 코인 3개에 1백만 원을 골고루 넣었다. 투자 3시간 만에 7만 원 가량이 올랐다. 최저임금이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3시간 만에 7만 원을 땄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다. 투자하고 싶어도 못하는 선배 B에게 점심시간 내내 “7만 원을 벌었다”며 자랑했다. 드디어 천직을 찾은 것 같다며 으스대기도 했다. 양치를 하고 자리로 돌아와 다시 한번 애플리케이션을 켜봤다. 7만 원의 수익은 어느새 5만 원대로 줄어 있었다. 갑자기 불안했다. 일부 코인을 팔고, 그 돈으로 다른 코인을 샀다. 

5분에 한 번씩 열어보며 다섯 번 정도 사고팔고를 반복했다. 그리고 다음 날, 1백만 원의 투자금은 1백20만 원으로 불어 있었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1백만 원이 아니라 1천만 원이었다면? 1억이었다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계속 들었다. 내 투자가 못내 불안해 보였는지 친구는 “그만하면 됐으니 이제 다 팔라”고 권했다. 투자에 철학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웃기지만, 그땐 사뭇 진지하게 말했다. “나는 가상통화의 미래를 믿는 사람이다”라고.


법무부 장관발 검은 목요일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며 코인 열차는 순항했다. 문제가 촉발된 것은 지난 1월 11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거래소 폐쇄 방침’이 발표된 직후다. 코인들의 가격은 일제히 실시간으로 대폭락했고, 내 평가액은 거의 반 토막이 됐다. ‘가즈아2’를 외치던 사람들도 이제는 ‘튀즈아3’라며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였다. 고인지 스톱인지를 결정해야 했다. 나보다 일찍이 코인에 투자했다는 선배 C는 “지금 사야 할 때야! ”라고 했고, 가상통화에 대해 내내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친구는 “지금이라도 빼! ”라고 했다. ‘나는 신중한 사람이야’를 되뇌었다. 결국 난 90만 원 어치를 더 샀다. 이유는 이렇다. 장관이 법무부의 입장을 밝혔지만, 그게 실행되기까진 많은 의사 결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 ‘김치 프리미엄4’이라고들 하지만 우리나라 코인 투자자 수만 3백만에 달한다고 했고, 국회의원들도 우려를 표했다.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생각하면 청와대도 쉽게 입장 표명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것이 내 추가 투자의 근거였다. 내 예상대로 청와대는 뒤늦게 “심히 우려하고 있지만, 합의된 내용은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나는 입장을 취했다. 코인 가격은 다시 안정을 되찾았고, 내 마음도 안정이 됐다.


현재 스코어와 앞으로의 계획

결론부터 말하자면 1월 19일 현재 스코어는 무척 좋지 않다. 한 차례 심장이 쫄깃해지는 경험을 한 뒤로 정신건강을 해칠까 두려워 ‘단타 매매’에 집중하지 않기로 했고, 투자금을 잃더라도 수업료라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코인 투자자들은 계좌 실명제가 도입되고 신규 투자자가 유입되면 코인 가격이 다시 정상화될 거라는 긍정적인 예측을 내놓는다. 또 한편에선 “가상통화 투자는 투기”라며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더 큰 폭락을 예측한다.
 
전자가 맞을 수도, 후자가 맞을 수도 있다. 요즘 들어 부쩍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된다는 걸 실감한다. 반쯤 찬 유리잔을 보고 어떤 이는 ‘반밖에 없네?’ 하고 생각하지만 또, 어떤 이는 ‘반이나 있네!’라고 생각하는 법이니까. 코인판에 들어온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자기 주관이 아닐까. 정부는 “코인은 화폐가 아니다”라는 주장을 계속 펼치고 있지만, 나는 중앙정부나 기관이 아닌 개인들끼리 합의한 화폐가 통용될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 돈을 잃긴 했지만, 왠지 나의 코인 투자가 기존의 기득권 계층을 흔드는 것 같은 묘한 쾌감이 밀려올 때도 있다. 어떤 코인이 승자가 될지 예측할 순 없다. 그래도 내가 고른 코인 몇 개는 당분간 가슴속에 묻어둘 계획이다. 사람들은 이런 걸 ‘존버5’라고 한다지.


블록체인과 가상통화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구성원들이 중개자 없이 개인 간 거래(P2P)를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드는 분산형 기록 데이터베이스 기술이다. 

거래 정보를 묶어 ‘블록(Block)’을 만들고, 이를 ‘사슬(Chain)’처럼 기존 장부와 연결해 ‘블록체인’이라 부른다. 거래 정보가 구성원 전체에게 주기적으로 전송되기 때문에 데이터 위·변조 및 해킹을 막는 데 탁월하다고 평가받는다.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유지되기 위해선 컴퓨터와 전기료를 들여 거래 내역을 승인하고 블록을 만들어내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를 ‘채굴’이라 한다. 채굴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지는 것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가상통화다.


1 코린이 : 코인 초보 투자자를 이르는 말. ‘코인’과 ‘어린이’를 합친 단어다.
2 가즈아 : 코인 가격이 상승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신조어. ‘가자!’에서 변형된 형태다.
3 튀즈아 : 코인 가격이 폭락했을 때 이제는 코인 투자를 멈추어야 한다는 말. 속어인 ‘튀자!’에서 파생했다.
4 김치 프리미엄 : 한국 가상통화 거래소의 코인 가격이 해외 거래소의 코인 가격보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을 이르는 말. 줄여서 ‘김프’라 부르기도 한다.
5 존버 : 코인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계속 버틴다는 의미로, 비속어인 ‘존나’와 버티기’를 합성한 용어다.


코인에 대한 견해 밝혔던 그들

A. 신문사 산업부 기자(30대)
지난 1월 11일 코인 가격이 급락했을 때, 주변에서 추가 매입을 권했으나 출혈을 감내하기 어려워질 것 같아 일부는 환매했다. 원래 투자는 오롯이 혼자 해야 하는 법이니까. 정부는 거래소 폐지 시나리오까지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요원한 일일 거라고 본다. 가상통화 거래는 이미 3백만 국민이 이용하고 있는 데다, 모르긴 몰라도 주요 의사 결정자들 중에 꽤 돈이 물려 있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 나는 ‘울며 겨자 먹기’ 심정으로 일단 ‘존버’상황. 향후 가격변동을 지켜보다 저가라고 판단되는 시점에서 다시 투자할 계획이다.


B. 선배 기자(50대)
거래소의 신규 가입이 중단됐을 때, 일찍 뛰어들지 않았던 것을 내내 후회했다. 나는 가상통화가 화폐로서의 발전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어떤 코인을 살지도 이미 정해놨다. 신규 계좌 발급이 허용되면 바로 시작할 거다. 내 재테크의 끝판왕은 분명 코인 거래가 될 거라 믿는다.


C. 선배 기자(40대)
몇 달 전부터 코인 투자를 시작해 꽤 많은 돈을 벌었다. 현재 투자 원금은 회수한 상태고, 수익을 낸 금액으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1월 11일 대폭락 직전 현금화를 했기에 코린이들에 비해선 출혈이 적은 편이다. 다만 그날 이후 달라진 게 있다면 투자 방식. 요즘 같은 혼란기엔 단타 매매가 더 안정적이라고 본다. 코인 가격이 안정화되면 그땐 또다시 다른 방식으로 투자를 이어갈 거다.


가상통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미래를 바꿀 혁신적 거래 수단인가, 욕망의 또 다른 이름인가. ‘여성동아’ 인터뷰와 JTBC ‘뉴스룸’ 토론 등을 통해 드러난 가상통화에 대한 전문가들의 날카로운 시선들. editor 김명희 기자


PROS. 
“법정화폐가 하지 못하는 역할들을 하게 될 것”
김진화 한국블록체인협회준비위 공동대표
가상통화 투자기
금이 상품 기반 화폐, 달러가 정치 기반 화폐라면 가상통화는 스마트 알고리즘에 기반을 두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법정화폐를 대체하기보다 법정화폐와 함께 쓰이면서 법정화폐가 기술적인 한계로 하지 못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실험 단계이기 때문에 아주 낙관적인 태도도, 아주 비관적인 태도도 옳지 않다고 본다. 

현재 우리나라 가상통화 시장은 버블의 요소가 많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현 단계의 가상통화 가운데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만이 유의미한 분산성과 네트워크적인 인프라를 확보했다고 본다. 나머지 코인들은 아직 인큐베이터 안에 있다. 가상통화 투자에 몇 가지 기준점을 제시하자면, 회사에서 공개하는 기술백서를 살펴보고 실제로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것인지 흉내만 낸 것인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좋다. 개발자들이 자신들이 개발한 코인을 얼마나 오래 보유하는지, 코인을 팔아 이익을 챙기고 ‘먹튀’할 가능성이 있는 구조인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강조하고 싶은 점은 현재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통화로 인한 경제적 이득은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이 가져다줄 혜택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어떻게 변화 발전할지, 인류가 필요로 하는 유용성을 만들어낼 것인지 열린 자세로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CONS.
“비트코인 개발자도 이런 투기 광풍을 예상치 못했을 것”
유시민 작가
가상통화 투자기
화폐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선 교환의 매개수단으로 가치가 안정돼 있어야 한다. 가상통화는 실제 화폐나 거래 수단으로 쓰이지 않아 가치 측정의 기준이 될 수 없다. 비트코인 하나만 놓고 보자. 비트코인이 장점으로 내세우는 것이 세계 어디서나 관리자, 감독자 없이 즉각적인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런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함에도 전 세계 1천5백만 명 이상이 여기에 뛰어들었다. 비트코인을 개발한 사토시 나카모토도 이런 투기광풍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누가 돈을 벌고 있는가를 보면 이 사업이 왜 번성하는지를 알 수 있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과 거래 중개소 운영자, 그 회사에 지분을 가진 사람들, 이와 관련된 투기 자본을 운영하는 사람들, 수익을 은닉하고 자금을 세탁하려는 범죄 조직이 그들이다. 이들이 먼 미래의 불확실한 꿈을 갖고 사람들을 돈 들고 오라고 끌어들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가상통화 거래에 대해 온라인 도박에 준하는 규제를 해야 한다. 중기적으로는 중개소를 폐지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P2P 거래를 허용하되, 그 방법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논의해야 한다.


NEUTRAL.
“가상통화 거래 규제와 블록체인 기술 양성화 투트랙 전략 필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가상통화 투자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를 정부가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재의 가상통화 광풍은 투기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과도 함수관계가 있다. 이를 정부가 일일이 규제하고, 기술에 따로 투자하는 것은 결국 시대의 흐름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필요에 의해 시장을 충분히 이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블록체인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거래소를 폐쇄할 것이 아니라 그 생태계의 또 다른 거래 수단인 가상통화 거래를 정부의 인증 절차를 거쳐 규제와 함께 양성화해야 한다고 본다. 거래소의 일탈을 막고, 세금을 부과해서 건전하게 국가 경제와 블록체인 기술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규제와 양성화라는 투트랙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정부가 블록체인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가는 방향성에서는 대부분 의견 일치를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 그 부작용인 가상통화 투기에 대해 그것을 어떻게 처리하는가에는 많은 의견 차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민주주의 시대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는 마음과 이를 혁신에 이용하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정책 결정 과정에 시민 참여가 필요하다는 부분은 바로 이 지점을 지적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정책에도 잘 반영되길 기대한다.


가상통화, 세계 각국의 대응은?

가상통화 투자기
가상통화 규제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20만 명을 넘어섰다. 곧 다가올 가상통화 거래 실명제 이후 달라지는 것들과 세계 각국의 가상통화 정책을 알아본다. editor 김지은


가상통화 투자기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1백만 명 정도이던 국내 가상통화 투자자가 3백만 명으로 늘었다. 거래량 역시 코스닥 시장을 뛰어넘는 하루 2조 원 규모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12월 13일 미성년자나 외국인 등이 가상통화 거래를 할 수 없도록 하는 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12월 28일, 거래 실명제 도입과 가상통화 거래 사이트에 대한 가상계좌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자금 세탁 방지와 투기 억제 등을 위한 방안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은행들은 가상통화 계좌를 개설하는 개인 또는 법인에게 EDD, 즉 고객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와 연락처, 금융 거래 목적과 자금 출처, 직장, 재산 현황 등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자금 세탁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고객의 입출금 과정을 점검하게 된다. 이런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 가상통화 시장은 여전히 널을 뛰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월 11일 오전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가상통화 거래소 폐쇄 검토를 언급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25% 급락한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거래소 폐쇄가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라는 정부 발표에 또다시 가격이 반등하는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나흘 뒤인 15일 국무조정실에서도 거래소 폐쇄가 결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발표가 나오자 시장이 살아나는 듯했고, 다음 날 김동연 부총리가 또다시 거래소 폐쇄 가능성을 언급하자 시세가 25% 이상 폭락했다. 정부의 섣부른 대응이 오히려 시장의 혼란을 초래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이유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들은 가상통화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을까.


가상통화 투자기
미국 
미국은 가상통화를 화폐나 결제 수단이 아닌 소유자의 자산으로 인정하고 2014년 가상통화의 채굴, 거래, 판매 등으로 발생한 수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2015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를 통해 가상통화를 다시 한번 상품으로 정의하고 CFTC의 상품 거래법에 따라 관련 규제 적용 대상임을 명시했다. 가상통화를 통한 자금 모집(ICO)은 증권법상의 규제를 받는다.


가상통화 투자기
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ECB)은 2012년 가상통화에 대해 ‘규제를 받지 않는 디지털 화폐의 일종으로 개발자들이 발행하고 통제하며 특정 가상커뮤니티 일원들이 사용하고 인정한다’고 정의했다. 제한된 사람들이 참여한 그룹에서만 결제 수단으로 인정받는다는 얘기다. 이러한 가이드라인을 두고 있지만 나라별로 조금씩 접근 방식이 다르다. 가상통화에 가장 개방적인 스위스는 비트코인을 ‘외환’으로 보고 지불 수단으로 인정한다. 실제로 세금과 학비를 비트코인으로 받는 대학과 도시가 등장했다. 개인과 기업이 보유한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재산세를 부과한다. 독일은 2015년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승인했으며 가상통화 거래로 발생한 수익은 기타소득으로 분류하고 과세한다.


가상통화 투자기
일본 
2014년 당시 세계 최대 가상통화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 파산 사건을 계기로 가상통화 거래소 건전성 관리를 통해 투자자 보호에 나서고 있다. 가상통화 거래소에 대해 등록제를 도입해 당국의 감독하에 두고 있는 것. 정부에 등록된 거래소는 주기적인 회계감사를 받아야 하며, 거래소가 자금결제법 등 관련 법률을 위반할 경우 등록이 취소될 수도 있다. 가상통화를 거래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거래로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부과한다


가상통화 투자기
중국 
중국인민은행은 2013년 12월 금융기관의 가상통화 관련 거래를 금지한 데 이어 중국의 온라인 포털 바이두가 결제 방식에서 가상통화를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2014년 4월에는 중국건설은행이 공공재산과 사익 보호, 자금 세탁 방지를 위해 가상통화 관련 계좌의 사용을 전면 금지시켰다. 2017년 9월에는 가상통화를 통한 자금 모집(ICO)을 금지하고 거래소 폐쇄까지 명령한 데 이어 채굴 사업 퇴출까지 지시했다.


director 김명희 기자 designer 최정미
사진 동아일보 사진DB파트 뉴스1 R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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