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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랭섬홀 아시아

글로벌 인재 양성하는 IB 교육의 강자

editor 김명희 기자

입력 2017.12.28 17:11:03

졸업생 대부분이 해외 명문대에 진학하는 탁월한 교육적 성취로 이제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의 명문 국제 여자학교로 자리를 잡은 브랭섬홀 아시아. 모든 학생들을 탐구심 강하고 명석하며 배려심이 풍부한 글로벌 인재로 키워내고 있는 IB 교육의 명문, 브랭섬홀 아시아를 소개한다.
브랭섬홀 아시아
최근 제주도교육청이 공교육에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IB) 교육 과정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IB는 스위스 비영리 교육재단 IBO가 주관하는 교육 과정으로, 토론과 발표 중심의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높이며 지식을 가르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상호 이해와 존중을 통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각하는 사람, 탐구하는 자세를 지닌 사람, 지식을 갖춘 사람, 주변과 소통을 원활히 하는 사람, 원칙을 준수하는 사람,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 타인을 보살필 줄 아는 사람,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균형 잡힌 사고와 생활을 하는 사람, 반성적 사고를 지닌 사람 등 10가지 인재상을 보면 IB 교육이 추구하는 바를 명확히 알 수 있다. 

이러한 IB의 교육 방식은 시대적 요구에도 부응한다. 주입식, 암기식 교육으로 정해진 답을 찾고 성적순으로 학생들을 줄 세우는 교육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면서 겪을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 이에 일본 정부도 2013년부터 BI 커리큘럼을 공교육에 도입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있다. 일본 교육계에서는 IB를 도입한 후 학교가 수동적인 배움의 장에서 주체적인 배움의 장으로 변화했으며, 시험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공부하던 학생들이 학업에 즐거움을 느끼고 배움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IB는 국내에서는 낯선 교육 과정이지만 이미 몇몇 국제학교에서 교육 과정에 반영하고 있다.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 만큼 IB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학교는 행정 조직, 교원의 수와 자질, 학교시설 등의 면에서 까다로운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한다. 특히 IB 월드 스쿨로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모든 교사를 포함해 교장, 학교 임원까지 반드시 IB 기관의 교사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이는 교사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브랭섬홀 아시아의 관계자는 “IB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이 배움의 주체가 된다는 점”이라며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학습 내용을 이해하는 데서 더 나아가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을 여러 방면에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교사도 교습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브랭섬홀 아시아는 제주에서 유일하게 PYP(PrimaryYears Program·초등 과정), MYP(Middle Years Program·중등 과정), DP(Diploma Program·고등 과정) 등 IB 전 과정 운영을 인증받은 IB 월드 스쿨이다.


탁월한 학업 성적, 탐구심 강하고 타인 배려하는 전인적 교육

2012년 설립된 브랭섬홀 아시아는 캐나다 명문 여학교 브랭섬홀의 유일한 외국 자매학교다. 유치부와 5학년까지의 주니어스쿨은 남녀 공학, 6학년부터 12학년까지 미들·시니어스쿨은 여학교로 운영 중이다. 캐나다 본교와 동일한 커리큘럼으로 짜였으며, 국어, 국사 등 과목을 이수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외국 대학은 물론 검정고시를 보지 않고 국내 대학에도 바로 지원할 수 있다. 

이 학교는 학생들의 발달 단계에 맞춰 설계된 IB 교육 과정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3세~5학년 대상의 PYP 과정에서는 공부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6~10학년 대상의 MYP 과정에서는 공부와 생활을 연결시키며 폭넓은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11~12학년 대상의 DP 과정은 학습 강도를 높이고 대학 및 사회생활을 위한 소양을 쌓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DP 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은 언어, 사회, 실험 과학, 수학, 예술, 경제학 등 6개 과목을 공부하며 이외에 독창적인 과목을 선택할 수도 있다. 또 토론을 통해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우는 지식론(Theory of Knowledge) 수업을 필수로 들어야 하고 독자적인 리서치를 바탕으로 심층 논문도 제출해야 한다.


브랭섬홀 아시아

브랭섬홀 아시아는 CASE(Creativity, Action, Service &Enrichment)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의 특별활동을 통해 학생의 재능과 잠재력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점도 특징이다. 학생들은 음악, 미술, 스포츠, 연극, 봉사 등 총 1백 가지가 넘는 활동 중 각각의 카테고리에서 적어도 하나의 프로그램을 선택해야 한다. 이런 활동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균형 잡힌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 시각 예술(Visual Arts) 수업을 지원하는 최첨단 시설의 STEM-V 센터를 갖추고 학생들에게 최고 수준의 이공계 교육을 제공하는 것도 이 학교의 강점이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자신이 설계한 과학 실험을 하기도 하고, 3D 프린터를 활용해 디자인부터 작품이 완성되는 전 과정을 체험하며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이렇게 IB 교육 과정을 마친 학생들은 이미 대학에서 요구되는 폭넓은 세계관과 학습 능력을 가진 것으로 인정을 받을 뿐만 아니라 문제해결 능력, 리더십 등 전인격적인 부분에서 이미 검증된 학생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의 아이비리그와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을 비롯한 2천여 개 대학에서 IB를 신입생 선발 시 우선 평가 항목으로 반영하고 있다. 브랭섬홀 아시아 2017년 졸업생의 경우, 전 세계에서 실시되는 IB 디플로마 시험에서 25%가 40점 이상(45점 만점) 고득점을 획득했으며 졸업생 전원이 세계 1백 대 대학에서 입학 제안을 받는 쾌거를 이뤄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선김혜승 학생(브랭섬홀 아시아 10학년)
브랭섬홀 아시아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행사에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을 대표해 참여한다는 게 뿌듯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실수하지 않을지 걱정도 됐지만 어떤 일에 도전하는 데 있어서 두려워하기보다 용기를 내 기회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브랭섬홀 아시아 10학년 김혜승 학생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선발돼 천지연 폭포 200m 구간을 달렸다.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된 이벤트에 작은 부분에나마 기여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지난해 브랭섬홀 아시아에 입학한 김양은 다양한 분야에 재능과 호기심이 많은 학생이다.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고 학교 육상부로 활동할 만큼 스포츠를 즐기며 학교 인근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자원봉사를 하는 한편, 3D 프린터로 제작한 의수를 손이 불편한 아이들에게 보내주는 인에이블링 더 퓨처(Enabling the Future)라는 동아리 활동도 하고 있다. 환경 문제에도 관심이 많아 친구들과 바람이 많은 제주 지역의 특성을 활용해 풍차로 대체 에너지를 생산해내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고 싶은 큰 꿈을 갖고 있는 김혜승 학생은 브랭섬홀 아시아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키우고 스스로를 관리하는 능력을 기르게 됐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획일화된 정답을 요구하는 시험, 성적으로 학생들을 줄 세우는 분위기와 그로 인한 친구들과의 경쟁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탐구하고, 배운 내용을 일상생활에 적용해보며 스스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 공부에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브랭섬홀 아시아에 와서 가장 달라진 점은 공부가 재미있어졌다는 거예요. 외워서 문제를 풀고 시험이 끝나면 금방 잊어버리는 게 아니라, 느리더라도 스스로 답을 찾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자신감을 갖게 됐어요. 힘들고 지칠 땐 언제든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좋은 선생님과 친구들도 옆에 있고요.”


브랭섬홀 아시아
성화 봉송은 어떻게 하게 됐나요. 

우리나라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게 자랑스러웠고,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제주 지역 성화 봉송 주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사연을 보냈는데 운 좋게 선발됐어요. 성화 봉송은 유명한 사람이나 성공한 사람들만 하는 건 줄 알았는데, 작은 부분이나마 함께할 수 있게 돼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뿌듯했어요. 

성화 봉송 주자에 지원한 사연이 인상적이었나 봐요. 어떤 내용이었나요. 

제가 어릴 때 피겨 스케이팅을 했고,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라는 국제적인 행사가 열리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제가 한국 학교에 다니다가 국제 학교로 옮긴 후 처음 적응하는 과정에서 약간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런 점들을 극복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 성취하는 부분이 마치 우리나라가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고 개최하는 과정과 비슷하다는 내용이었어요. 

학교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었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해요. 

브랭섬홀 아시아에는 각 분야에 재능 있고 똑똑한 친구들이 많거든요. 저도 친구들만큼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어요. 그리고 저는 어릴 때부터 사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고, 여기서도 학원이나 과외 같은 외부의 도움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친구들보다 뒤처지지 않을까 걱정됐어요. 그런데 지난 1년간 이곳에서 공부하며 사교육의 도움 없이 스스로 계획을 세워 공부하는 즐거움을 알게 됐어요. 선생님들이 부족함이 없도록 잘 챙겨주시고, 궁금한 부분은 자유롭게 질문을 할 수 있어요. 수업이 끝난 후 플랙스 타임이 있어서, 선생님들을 찾아다니며 일대일로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요. 

브랭섬홀 아시아에 진학한 이후 공부 방식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 학교에 오기 전까지 수학은 어려운 과목이라는 편견이 있었고, 선행학습을 많이 하거나 문제를 빨리 푸는 친구들을 보면서 ‘나는 수학에 재능이 없구나’란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 여기 와서 처음 이차 함수를 배우는데, 기본 개념을 익힌 뒤 운동장으로 나가 나뭇잎이나 축구공의 궤적 같은 곡선으로 된 것들을 찾아서 함수식을 만들고 그래프를 그리는 수업을 하며 새로운 세계를 만난 것 같았어요. 수학에 재미를 느끼게 되고 자신감이 생겼죠. 좋아하게 되니까 시간을 할애해서 공부하게 되고 성적도 많이 올랐어요.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은 없는지. 

가족들과도 함께 생활하다 보면 갈등을 겪을 수 있잖아요. 더군다나 저희는 민감한 시기이기도 하고, 친구들 간의 경쟁심 같은 것들 때문에 미묘한 신경전이 생길 때가 있어요. 그럴 땐 기숙사 선생님들이 저희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세요. 그럼 사고의 폭도 넓어지고 다른 친구의 입장도 이해하게 되죠.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친구들과의 사이도 원만해지고,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조율하고 풀어가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돼요.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다 보면 나태해지거나 공부에 소홀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기숙사 선생님들이 수시로 학생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시기 때문에 게으름을 피울 수 없어요. 저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그날 해야 할 일의 리스트를 만들어 하나하나 체크해가면서 다 해내려고 노력해요.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좋은 점은 친구들과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거예요. 벼락치기로 공부하는 한 친구가 있었는데, 매일 꾸준히 공부하는 친구를 룸메이트로 만나 공부 습관이 바뀐 경우가 있어요. 다른 친구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경우도 많아요. 

체력도 중요한데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한국 학교에 다닐 때는 선수가 될 게 아니라면 운동을 그만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곳에선 공부와 운동을 병행할 수 있어서 좋아요. 공부하다가 힘들면 수영장에 가서 지칠 때까지 수영을 하고 돌아와 쉬어요. 그럼 다시 에너지가 충전되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어요. 

장래희망은 무엇인가요. 

얼마 전에 유발 하라리의 ‘호모데우스’를 읽었는데, 과학기술의 발전에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새로운 윤리적인 문제들이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는 대목이 인상적이었어요. 예를 들어 인공지능 로봇이 운전을 하다가 사고 위기에 처해 탑승자와 보행자 중 1명을 희생시켜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같은 문제요. 이런 문제는 과학으로만 해결할 수 없어요. 저는 인문학적인 소양을 키워서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고 싶어요.


국제학술대회에서 제주 해녀 연구 발표한박지현 학생(브랭섬홀 아시아 12학년)
브랭섬홀 아시아
지난 11월 30일 제주도에선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해 ‘제주해녀문화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한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무형 유산의 관점에서 제주 해녀 문화의 가치를 정립하고 해녀 문화의 보존 및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브랭섬홀 아시아 12학년 박지현 학생은‘My Story of Jeju Haenyeos’라는 주제로, 질긴 생명력과 개척 정신으로 거친 바다에 온몸으로 맞서며 생업을 영위해온 제주 여성의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해녀 문화를 지역 사회적 관점뿐 아니라 건강과 의학적 측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해 참가자들의 커다란호응과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에 앞서 박지현 양은 제주 지역의 해녀들을 인터뷰해 그들의 삶을 기록한 ‘고등학생이 기록한 제주 해녀 이야기’란 책에 저자로 참여하고 환경부가 운영하는 청소년 기자단인 그린기자단 소속으로 해녀 문화에 대한 기사를 보도해왔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박지현 양은 “브랭섬홀 아시아의 선생님들이 사고의 폭을 확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관점들을 많이 제시해주셨다”며 “해녀 문화를 탐구하면서 그간 무심히 넘겼던 제주와 해녀 문화에 대해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박지현 학생은 이번 탐구 내용을 바탕으로 심층 논문(Extended Essay)을 작성했다. ‘DP 과정의 정수’라 불리는 심층 논문은 학생이 스스로 연구 주제를 정해 깊이 탐구한 후 4천 단어 이내로 작성하는 에세이로, 논문을 작성하면서 학생들은 대학 수준의 리서치 능력과 논문 작성 능력을 기르게 된다.


브랭섬홀 아시아
제주 해녀에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됐나요. 

학교가 제주라는 특별한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보니, 지역 단체 또는 환경과 연계된 수업이나 봉사활동을 많이 하게 돼요. 해녀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실시한 ‘고등학생이 기록한 제주 해녀 이야기’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부터예요. 직접 해녀를 만나 인터뷰하고 그분들의 삶을 기록하면서 해녀들의 공동체 문화, 그리고 그분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터득한, 생태계와 공생하며 살아가는 지혜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제주해녀문화 국제학술대회’는 해외 석학들도 많이 참석한 국제학술대회였는데, 학생으로서 그런 무대에 선 소감이 어땠나요. 

제 발표문 중에 해녀들은 원래 기초 체력과 대사량이 높았지만 잠수복이 현대적으로 바뀌면서 그런 체질적인 특성이 사라졌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외국 교수님들이 그런 시각에 대해 흥미롭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제가 탐구한 주제에 대해 전문 연구가들의 피드백을 받는 것 자체가 흥미로웠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최근 제주도교육청이 IB 프로그램을 공교육에 도입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학생으로서 IB 커리큘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일반 학교에도 다녀봤는데, IB 커리큘럼은 학생들이 배움의 주체가 된다는 점에서 다른 교육 과정과 차별화된다고 생각해요. 한국의 입시제도는 교과서를 외워서 한 문제라도 더 맞히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IB 과정에서는 학습과 실험, 리서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식을 습득하고 아울러 배운 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요. 예를 들어 DP 과정에서는 6개 과목을 배우는데 매 과목마다 학습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이 연구 계획을 세워 더 깊이 탐구하는 수행과제가 있어요. 저 같은 경우엔 생물 수행과제로 ‘알코올이 효모의 세포 호흡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를 했어요. 세포 호흡이라는 개념을 배우는 건 일반 학교와 다름없지만, IB 교육 과정에선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실험 디자인과 결과 분석을 하고, 화학 등 다른 과목과도 연계해 생각해보면서 훨씬 더 깊이 있게 공부를 하게 되죠. 

지식론 수업은 IB 커리큘럼에만 있는 토론 수업인데 어떤 점에서 유익한가요. 

지식론 수업은 제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해 돌이켜보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어떤 주제에 대해 제 견해를 이야기하고 선생님과 친구들의 다양한 반론을 들을 수 있어서 생각의 폭이 넓어지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으면서 제 생각과 주장의 한계를 알게 되고 좀 더 다양한 관점과 객관적 시각을 갖게 돼요. 

브랭섬홀 아시아 학생들이 열심히 봉사활동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저는 어릴 때부터 중증 장애인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해왔어요.그분들과 놀아드리고 식사 보조 활동도 하는데, 힘들지만 배우는 게 많아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어떤 분은 제 손에 뭔가를 쓰기도 하시고, 손을 잡아주시기도 해요. 그럴 땐서로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아 뿌듯해요. 

브랭섬홀 아시아에 진학해서 스스로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저는 무작정 교과서를 암기하고 문제를 푸는 것보다 발표하고 토론하고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 브랭섬홀 아시아의 수업 방식이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런 방법을 통해 스스로 계획을 세워 공부하고 배움의 영역을 확장해나갈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선생님들이 ‘내가 진정 어떤 공부를 하고 싶은지’ ‘무슨 직업을 갖고 싶은지’ 등에 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끔 동기 부여를 해주셔서 그 점에 대해서도 감사드려요. 

브랭섬홀 아시아에 진학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학교에는 CASE라는 다양한 특별활동과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요. 저는 킥복싱과 보드를 선택했죠. 후배들이 이처럼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 자신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견해내면 좋겠어요.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요. 

저는 어릴 때부터 생명공학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 분야에서 연구하고 싶었는데, 브랭섬홀 아시아에 진학한 후 의사나 약사가 돼 사람들의 건강을 직접적으로 증진하는 일에 종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브랭섬홀 아시아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좋은 대학에서 훌륭한 학생들과 겨루며 공부해 사람들이 좀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일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photographer 조영철 홍중식 기자 
designer 최정미


여성동아 2018년 1월 6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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