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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자격

editor 정희순

작성일 | 2017.09.14

KB경영연구소에서 ‘2017 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의 부자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고 있고, 또 어디에 투자할 계획인지 알아봤다.

부자의 기준

부자의 자격

부자의 자격
돈이 얼마만큼 많아야 부자라고 할 수 있을까. ‘부’는 상대적인 것이라지만, 세계적인 기준을 살펴보면 ‘미화 1백만 달러 이상의 투자자산을 보유한 개인’을 고자산가라 정의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KB경영연구소의 자료에서는 부동산을 비롯한 기타 실물 자산을 제외하고 순수 금융 자산이 10억원 이상인 사람을 ‘한국 부자’라고 봤다. KB경영연구소가 추정한 한국 부자의 수는 24만2천여 명. 해마다 발표했던 추정치의 추이를 살펴보면 최근 5년간 한국의 부자 수 및 금융 자산 규모는 평균 10%의 꾸준한 성장률을 보여왔다. 한국 부자 24만2천 명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약 10만7천 명, 경기가 5만 명, 부산이 1만7천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내에서는 강남 3구에 서울 전체 부자의 36.1%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어 양천구, 동작구, 영등포구 순인 것으로 분석됐다.

부자의 자산

부자의 자격
한국 부자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짜고 있을까. 조사 결과 한국 부자들은 부동산 자산에 52.2%, 금융 자산 44.2%, 예술품이나 회원권 등 기타 자산 3.6%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을 부동산 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총자산의 규모가 클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수도권에 거주할수록 부동산 자산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부자의 자산 비중을 시기별로 따져보면, 부동산 자산의 비중이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오다 올해에만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KB경영연구소는 이것을 2016년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 매매 시장의 활황, 투자 수요로 인한 분양 시장 및 재건축 시장의 활성화 등 부동산 시장의 호황이 부동산 자산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했다.

Inside 부동산

부자의 자격
부자들이 보유한 부동산 규모는 평균 28억6천만원. 이는 국내 전체 가계의 부동산 자산인 2억5천만원에 비해 약 11배 수준이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형태를 좀 더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크게 거주용 부동산과 투자용 부동산으로 나눌 수 있는데, 자산 규모가 큰 부자일수록 투자용 부동산에 대한 비중이 높다. 총자산 50억원 미만의 경우 43.7%가 거주용 부동산에 자산을 할애하고 있는 반면, 1백억원 이상의 경우 82.0%가 투자용 부동산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산이 많을수록 빌딩이나 상가에 대한 투자 비중이 급격히 증가한다.

부자의 자격
이번 보고서에서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는, 이들이 어떤 경로로 처음 부동산을 구입했는지를 조사한 결과다. 한국 부자 중 ‘스스로 자금을 모아’ 처음 부동산을 구입한 비중은 전체의 69%. 상속 및 증여에 의해 부동산을 소유한 비중은 약 30%로 나타났다. 부자들의 부동산 최초 구매 시기와 지역을 살펴보는 것도 꽤 흥미롭다. 이들은 정확한 타이밍과 확실한 지역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행태를 보였다. 가령 강남 개발이 본격화되던 1980년대 중반까지는 서울 강남에, 노원구와 마포구 등에 대규모 주택 단지가 건설된 1980년대 후반에는 서울 강북에 투자했다. 분당과 일산 등 서울 근교 신도시 건설이 이루어진 1990년대 초에는 경기 지역 부동산 구입 비중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다 2000년대 들어서는 다시 서울 강남의 비중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Inside 금융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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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 포트폴리오의 44.2%를 차지하고 있는 금융 자산은 어떤 형태로 보유하고 있을까. 1위는 현금 및 예·적금이었다. 한국 부자들은 전체 금융 자산 중 46.9%에 해당하는 비율을 현금 및 A예·적금의 형태로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는 세계의 부자들(29%)과 비교했을 때 훨씬 높은 수치다. 드라마틱한 수익률을 기대할 순 없을지라도 펀드나 채권, 주식처럼 리스크가 높은 자산보다는 안전 자산에 투자하는 보수적인 형태를 보였다.

연령이 낮거나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부자일수록, 보유 자산의 규모가 클수록 현금이나 예·적금 이외의 투자 상품 등을 적극 활용하는 특징도 보였다. 특히 강남 3구에 거주하는 부자들은 펀드, 주식, 채권, 신탁·ELS 등 모든 투자 상품의 보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자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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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가장 궁금한 것은, 앞으로 한국의 부자들이 과연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에 관한 내용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 부자들은 ‘투자용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할 의향이 가장 높다고 응답했다. KB경영연구소는 부동산 경기 및 주식 시장 회복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해외 주식은 국내 부동산과 국내 주식에 이어 한국 부자들이 꼽은 수익률 유망 투자 대상 3위에 올랐다. 하지만 위험도를 고려했을 때의 투자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이 수치가 현저하게 감소했으며, 다소 기대 수익률이 낮을지라도 예·적금 및 보험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정부가 발표한 8·2부동산 대책 이전에 조사된 결과다.)

노후 준비에 대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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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자들에게도 은퇴와 노후 준비는 초미의 관심사다. 한국 부자는 은퇴 후 ‘적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생활비를 월 평균 7백17만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직 은퇴하지 않은 일반 가구의 은퇴 후 월 평균 적정 생활비 237만원에 비해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한국 부자의 경제적 은퇴 준비 방법은 일반인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일반인은 공적 연금을 통해 노후 준비를 한다는 비율이 1위를 차지했으나, 부자의 경우 부동산을 활용하거나 직·간접 투자를 하겠다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위험을 다소 부담하더라도 적정 소득 흐름을 실현하려는 욕구가 반영된 것이다. 이 비율은 전년에 비해서도 높아졌는데, 결국 안전 자산 위주의 투자만으로는 저금리, 저성장 환경이 고착화되는 상황 속에서 장기적으로 노후에 필요한 적정 수익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부자들의 A상속 및 증여 자산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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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상속과 증여에 대한 고민도 크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이 상속 및 증여하는 자산의 형태는 주로 부동산. 30억원 이상의 금융 자산을 보유한 부자의 경우 30억원 미만의 부자들보다 보험이나 사업체 경영권, 부동산 신탁을 활용해 증여 또는 상속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KB경영연구소는 정부의 신탁업 제도 개편이 추진될 경우, 향후 상속 및 증여 수단으로서 신탁의 중요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자인 최정미 참고자료 〈2017 한국 부자 보고서〉(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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