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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은행, 승자는?

미순랭 가이드 | THE MICHUNLIN GUIDE | 구내식당

editor 정희순

입력 2018.02.08 14:18:30

돈이 몰리는 은행 구내식당은 어떨까. 이번에는 우리금융그룹과 IBK기업은행의 구내식당을 다녀왔다.
맛있는 은행, 승자는?
회사 구내식당을 소개하고 싶은 분들의 제보를 기다린다. 자랑도 좋고, 고발도 환영이다.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들이 ‘맛점’ 하는 그날까지 정희순 기자의 ‘구내식당 미순랭 가이드’는 계속될 예정이다.

제보 hsjung@donga.com 혹은 인스타그램 @michunlin_guide 요령 구내식당의 한 끼 메뉴 사진과 함께 회사명, 구내식당의 주간 식단표, 이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간략히 적어 보내면 된다. 채택된 이에게는 미각 뿜뿜 식당 요정이 선물을 보내드린다.


맛있는 은행, 승자는?
맛있는 은행, 승자는?
맛있는 은행, 승자는?

담당자와 사전 협의 후 로비에서 방문증을 받아야 출입이 가능하고, 보안상의 이유로 휴대폰 후면에 장착된 카메라 렌즈에도 스티커를 붙여야 했다. 2010년 문을 열 당시 우리은행의 지주사였던 우리금융 그룹은 ‘IT 역량 강화’라는 이름 아래 흩어져 있던 계열사들의 전산센터와 은행의 후선업무지원센터를 이곳에 모았다. 이후 우리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모바일 전문 은행인 위비뱅크를 출시하는 등 디지털을 선도하는 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이곳 구내식당 관리는 우리은행 본사에서 총괄하고 있는데, 중식 기준 일평균 1천7백여 명이 이용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IT 전문가들의 집합소라는 특수성 때문일까. 모든 것이 일사분란하게 이루어졌다. 이용자들이 많아 배식대에 줄이 길 것이란 예상과 달리 다섯 개의 코너로 사람들이 고르게 분산돼 대기 시간이 길지 않았다. 직각의 테이블에 기교를 부리지 않은 나무 의자. 깔끔한 인테리어에는 군더더기가 없었다. 


금방 불어버리는 특성 때문에 집단 급식소에서 쉬이 도전하기 어렵다는 짜장면이 보이기에 주저 없이 선택했다. 탱글탱글한 면과 알싸한 양념, 불맛이 조화를 이뤄 마치 중국 본토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선임 영양사는 “오늘 유니짜장면 메뉴는 특급 호텔 중식당 총주방장 출신 대만인 셰프가 특별히 준비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유니짜장면을 선택한 나 스스로가 대견하게 느껴졌다. 

식당 출입구 옆에는 이용자들이 리뷰를 적은 포스트잇이 붙여진 게시판이 있다. 재밌는 것은 리뷰 아래 달려 있는 담당 영양사의 댓글. ‘만둣국이 대체 언제 나오냐’는 글에는 ‘다음 주 식단을 확인하라’는 시크한 댓글이, ‘간을 세게 해달라’는 요청에 ‘과도한 조미료는 건강을 해친다’는 내용으로 장장 두 장에 달하는 읍소 형식의 변이 붙어 있다. 찬찬히 보다 보면 피식 웃음이 나온다. 삭막한 오피스 빌딩 숲이지만 이곳에선 휴머니티가 느껴졌다.

또 올게요!
편리하지만 적막하다. 식사 시간이 끝나고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오피스 건물 특유의 황량함이 느껴졌다. 유니짜장면 맛 하나만큼은 인정.


맛있는 은행, 승자는?
맛있는 은행, 승자는?
맛있는 은행, 승자는?

은행 본점들이 즐비한 서울 을지로 2가에 가면 ‘IBK사거리’라 불리는 곳이 있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IBK기업은행 본점과 2본점 격인 IBK파이낸스타워가 마주 보고 있어서다. 두 곳 모두 구내식당이 있는데, IBK기업은행은 영양사를 직접 고용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구내식당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IBK기업은행 직원행복부 관계자는 “위탁 운영을 맡기는 것보다 회사에서 직원들의 끼니를 직접 챙기는 것이 훨씬 가성비가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직원들의 구내식당 이용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고 뿌듯해했다. 


식당 요정이 찾아간 곳은 신사옥인 IBK파이낸스타워 26층에 자리한 구내식당. 입구에 들어서자 통창으로 시내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멀지 않은 곳의 N서울타워도 눈에 들어온다. 야근을 자청해서라도 구내식당 테라스에 앉아 남산을 바라보며 저녁을 먹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메뉴는 한식과 양식, 두 가지로 구성된다. 식당 요정은 양식 메뉴인 치킨커틀릿&김치볶음밥을 골랐다. 서브 메뉴로 훈제연어샐러드와 어니언크림수프도 나왔다. 커틀릿을 한입 베어 물었더니 바삭한 튀김옷 안에 두툼한 치킨의 풍미가 느껴졌다. 모든 메뉴는 무제한 리필이 가능하다. 이곳이 천국이구나, 싶었다. 구내식당 담당 영양사는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화학조미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특식 메뉴로 안심스테이크와 랍스터 요리를 메뉴로 냈다. 그때 반응이 가장 뜨거웠다”고 말했다. 부러웠다. ‘중소기업의 든든한 은행’은 ‘직원들의 배가 든든한 은행’이기도 했다.


맛있는 은행, 승자는?
또 올게요!
분명 위치로는 남부럽지 않을 명당인데, 요즘처럼 서울의 미세먼지 수준이 ‘매우 나쁨’일 때는 통창 밖의 뿌연 풍경에 마음이 갑갑하다. 이런 날엔 음악이라도 틀어보면 어떨까.


photographer 홍중식 기자 designer 이지은


여성동아 2018년 2월 6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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