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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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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건축시장의 트렌드를 이끌다 홈트리오(주)

EDITOR 정혜연 기자

2019. 08. 03

답답한 아파트에서 벗어나 전원주택에서의 삶을 꿈꾸는 이가 점점 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젊은 느낌의 집을 짓는 ‘홈트리오’가 건축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 건축가 3인방이 공동대표로 있는 ‘홈트리오’가 짧은 시간 안에 업계에서 알아주는 브랜드로 성장한 비결은 무엇일까.

왼쪽부터 정다운, 임성재, 이동혁 홈트리오 공동대표.

왼쪽부터 정다운, 임성재, 이동혁 홈트리오 공동대표.

전원주택 브랜드 ‘홈트리오’는 어떤 회사인가요. 

‘홈트리오’는 건축 설계부터 시공까지 원스톱으로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전원주택을 매년 딱 50채만 진행하는(완공은 한 해 30~35채) 전문 브랜드입니다. 전원주택도 감각적으로 짓는 회사들이 속속 생기는데 저희는 디자인, 설계, 시공까지 함께하는 원스톱 서비스로 차별성을 뒀습니다. 

보통 건축가들이 설계하는 건축물은 빌딩과 같은 상업용이 대부분인데 ‘전원주택’에 포커스를 맞춘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희도 처음부터 전원주택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어요. 통상 건축가들은 국내외 유명 건축상을 받을 수 있는 기하학적 건물을 디자인하려 하고 저희 역시 그것을 지향했어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대형 건축사무소에서 20~30대 건축가들에게 디자인을 맡기지 않아요. 대표 건축가가 디자인을 하면 밑에서 일하는 젊은 건축가들이 소위 ‘도면을 치면서’ 일을 배워야 하거든요. 답답함을 느꼈고, 그러던 중에 저희 셋이 ‘직접 설계하고 시공까지 하는 회사를 만들자’고 의기투합했죠. 규모는 작지만 나름 종합건설사입니다. 고객이 요구한다고 해서 디자인만 혹은 시공만 따로 하지 않아요. 또한 연간 50채만 체계적으로 설계와 공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주로 어떤 분들이 의뢰하는지도 궁금한데요. 

전원주택은 불과 몇 년 전까지 중·장년층의 전유물이었어요. 서울 근교에 땅을 매입하고 전원주택을 지으려면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와 부를 쌓아야만 가능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어요. 전원주택이 대중에 많이 알려지고 수도권의 도심 접근성도 개선돼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 마당이 필요한 어린 자녀를 둔 신혼부부 등 젊은 분들이 많이 의뢰해요. 통상 전원주택 건축사무소는 50~60대 고객 비중이 높지만 저희는 30~40대가 50%를 넘습니다. 


홈트리오가 추구하는 건축 스타일이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희 셋은 모두 실용주의 건축가들이에요. 길을 지나다가 집을 짓는 걸 보면, 외관에 뭔가를 붙이는 등 겉보기에 잘 지으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나 홈트리오는 전원주택을 지을 때 불필요한 부분을 최대한 덜어내려고 노력하죠. 가능한 한 포인트를 적게 넣어 건축비를 낮출 수 있도록 하는데, 이 때문에 가성비가 높다고 자부합니다. 예를 들어 요즘 경기도에 전용 84㎡ 아파트 평균 가격이 6억~7억원 정도예요. 반면 경기도의 전원주택 부지 가격은 3.3㎡당 1백만~1백50만원 정도로 330㎡이면 1억~1억5천만원에 마련할 수 있어요. 저희 브랜드의 건축비는 전용 84㎡ 기준 2억원 정도고요. 많이 들어도 약 4억원 정도면 경기도에 전원주택을 지어 살 수 있는 거죠. 6억원짜리 아파트에 비하면 가성비가 좋다고 할 수 있죠. 저희는 홈페이지에 가격을 모두 공개하고 있어요. 그런 투명성 때문인지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홈트리오만의 최대 장점은 무엇인가요. 

전원주택 브랜드 가운데 종합건설 면허를 가진 회사는 거의 없어요. 홈트리오는 설계와 시공을 한꺼번에 진행하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하죠. 집을 한 채 지으려면 10년은 늙는다고 할 정도로 신경 쓸 일이 많아요. 건축 의뢰를 하는 고객 대부분이 본업이 있기 때문에 시간을 내서 건축 현장을 자주 찾기 힘들어요. 저희는 계약과 동시에 모든 정보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합의하고 건축 현장의 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사진도 제공하고 있어요. 과거에는 ‘건축업자는 사기꾼’이라는 이미지가 컸어요. 실제로도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고요. 사실 해외에서 건축가는 고위직이고 위상이 높은데 우리는 일부 유명인만 그렇지 아직도 인식 개선이 요원하죠. 




주로 경기도가 주 무대인데 최근에는 제주도에도 집을 짓는다고 들었습니다. 

하루에 전원주택 관련 문의 전화가 1백여 통 정도 오는데 그중 10~20%가 제주도에 전원주택 짓기를 희망하더라고요. 재작년에 접수를 받아 올해 진행하는 제주도 공사 건이 있는데, 제대로 진행하는 게 좋겠다 싶어 올해는 접수를 아예 받지 않았어요. 최근 제주도에서 전원주택 공사를 진행하는 전담 팀을 꾸렸고, 연간 10채만 수주해서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의뢰를 모두 커버하면 좋겠지만 많이 진행하는 것보다 잘 짓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에요. 

3명의 건축가가 공통으로 추구하는 건축 철학이 있나요. 

저희는 철저히 실용주의 건축을 지향해요. 대부분의 건축가는 고객이 “나는 일반적인 지붕은 싫고, 옥상을 다용도로 쓸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의뢰하면 원하는 대로 해줘요. 그런데 실거주에 있어 집의 방수와 단열 기능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일반 아파트에서도 옥상의 방수 층을 3년마다 한 번씩 다시 칠해 보수를 해주고 있죠. 저희는 기본적인 구조나 방수, 단열 등 지켜야 할 원칙에 있어서는 절대 양보하지 않아요. 고객에게 강한 어조로 “안 된다”고 하니까 일부는 화를 내시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비 새지 않고, 따뜻한 집이 최고 아니겠어요. 기본에 충실한 전원주택을 짓는 것이 저희의 모토입니다.

디자인 김영화 사진제공&제작지원 홈트리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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