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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home #property

내 가족의 집은 어디인가

editor 강현숙 기자

작성일 | 2017.08.29

신기루처럼 사라진 집을 찾아 나선 에디터의 내 집 마련 고군분투기.
내 가족의 집은 어디인가
집을 사야 할까? 말아야 할까? 2012년 결혼 후 에디터는 전세 계약 만료일이 다가올 때마다, 얼마 전 8.2부동산 대책처럼 부동산 관련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고민에 빠져든다. 화가인 남편의 작업실로 인해 경기도 일산에 신혼집을 마련했던 에디터는 신혼 초기에는 집 매매에 별 관심이 없었다. 언론 보도를 보거나 부동산에 가면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팽배했다.

하지만 이게 웬일! 결혼 2년 후 전셋값과 집값은 5천만원 이상 뛰었고, 전세 재계약 시기가 다가오자 집주인은 당연하다는 듯 시세에 맞춰 5천만원 인상을 요구했다. 출산과 육아휴직으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았던 에디터는 집주인에게 사정사정해 3천5백만원만 올려줬다. 우리가 살던 아파트를 전세로만 돌리던 집주인은 계약 전 집을 싸게 줄 테니 구입하길 권했다. 무슨 배짱인지 남편과 나는 집값이 곧 떨어질 것이라는 풍문을 믿으며 제안을 거절했다. 우리의 예상과 달리 2년 후인 2016년, 다시 전셋값과 집값은 5천만원 이상 올랐고, 똘똘한 신혼부부에게 팔렸다.

전셋집이 팔렸다는 얘기를 듣자 갑자기 불안한 마음이 폭주했다. 평소 친분 있던 동네 부동산 사장님 부부를 찾아갔고, 이곳저곳의 매물을 보았다. 남편은 얼마 전 만난 경제 전문가가 2018년에는 집값이 떨어질 거라고 말했다면서, 그때까지 기다리자며 집 투어를 못마땅해했다. 싱글처럼 혼자서, 때론 딸아이를 봐주는 이모 같은 베이비시터와 함께 집을 보러 다녔다. 그러다 마음에 꼭 드는 아파트를 발견했고 남편을 설득해 함께 보러 갔다. 남편은 보는 둥 마는 둥 하더니 아파트 연식이 너무 오래돼 싫다며 집 구입을 반대했다. 이집 저집 보러 다니는 사이 이사 날짜는 코앞으로 다가왔고, 결국 매매 대신 전셋집을 구해 이사했다. 당시 내가 사길 원했던 아파트는 1년도 안된 2017년 현재 5천만원 이상 매매가가 올랐다. ㅜㅜ

‘집 있는 사람은 집값 오르길 바라고, 집 없는 사람은 집값 떨어지길 바란다’는 말이 있다. 내 바람과 달리 계속 상승하는 집값을 보며 우리 부부는 새 아파트 청약에 관심을 가져보기로 했다. 레이더망에 들어온 곳은 3호선 지축역 근처에 자리한 지축지구. 모델하우스가 오픈하자마자 방문해 상담을 받았으나, 1차와 2차를 합친 계약금 1억원과 생각보다 높은 중도금 대출 이율로 포기했다. 물론 100% 가점제라 당첨 확률도 현저히 낮긴 했다.ㅎㅎ

요즘에는 8.2부동산 대책의 풍선 효과로 하필이면 에디터가 살고 있는 일산 지역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마음이 더 급해졌다. 아이가 3월부터 다니기 시작한 어린이집에 이제 완벽하게 적응했고, 가끔 육아 관련 SOS를 청하는 시댁과도 가까우며, 주변 인프라가 너무 좋아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기는 엄두가 나지 않는 게 사실. 신도시 초기에 지어진 아파트라 20년 이상 된 연식이 고민스럽긴 하지만 딸아이가 초등학교 다닐 때까지 살 만한 집을 매매하기로 마음 먹고, 다시 부동산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남편은 지금은 집값이 꼭지인 듯하니 내년까지 지켜보자며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갔다. 강력한 투기 억제 대책이 이번에는 나같은 실수요자에게 진짜 기회를 제공하게 될까? 이제 남편의 의견은 무시하고 이달 마감이 끝나면 점찍어둔 아파트를 보러 갈 예정이다. 그때까지 집이 팔리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사진 동아일보 사진DB파트 디자인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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