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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이 한국인 윤안을 파격 발탁한 이유

DIOR×YOON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엘 킴벡

입력 2019.08.19 17:00:01

2019 S/S 컬렉션이 끝난 후 무대로 달려나가는 디올 옴므 아티스틱 디렉터 킴 존스와 그의 신임을 받고 있는 주얼리 & 액세서리 디렉터 윤안.

2019 S/S 컬렉션이 끝난 후 무대로 달려나가는 디올 옴므 아티스틱 디렉터 킴 존스와 그의 신임을 받고 있는 주얼리 & 액세서리 디렉터 윤안.

사람들은 지금을 ‘다양성의 시대’라고 부른다. 여러 산업 분야 중 다양성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곳이 바로 패션 분야다. 패션에 모범 답안 같은 건 없다. 오직 중요한 것은 각자의 취향과 개성뿐. 

다양성의 시대에 개성만큼이나 부각되는 것이 ‘호환’이다. 각자 다른 개성이 만나 소통하고 시너지를 내기 위해선 서로 코드가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 럭셔리 브랜드들 사이에서 호환이 주요한 화두로 떠오른 이유다. 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분야는 계속해나가면서 재기 발랄한 외부 자원을 영입해 브랜드에 힘을 보태는 아웃소싱도 이러한 호환의 일종이다. 

패션 회사의 경우 홍보를 위한 PR 에이전시는 물론 시즌별로 제품 판매를 대행하는 쇼룸, 모델 에이전시, 포토그래퍼,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브랜드와 공생·공존하는 여러 형태의 아웃소싱 서비스가 존재한다. 가방·구두 등 한 카테고리의 제품군을 디자인하거나, 니트웨어 같은 패션의 한 장르를 다루거나, 브랜드 전반에 사용되는 프린트를 개발해내는 아웃소싱 디자이너들도 있다. 이들은 브랜드와 한시적으로 계약을 맺고 디자인을 제공하기도 하고 자신의 디자인을 브랜드에 판매하기도 한다.


협업의 달인, 앰부시의 윤안

디올이  한국인 윤안을  파격 발탁한 이유
LVMH 그룹 산하 명품 브랜드 디올은 내부에서 진행하던 주얼리 및 액세서리 디자인을 외부 디자이너에게 맡기고 있다. 이 파격 발탁의 주인공은 바로 한국계 디자이너로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둔 주얼리 브랜드 앰부시의 수장 윤안이다. 그녀는 지난해부터 디올 남성복 라인 디올 옴므의 주얼리와 액세서리 디자인을 맡고 있다. 명품 하우스가 남성복이나 여성복이 아닌 액세서리 디렉터를 별도로 발표한 것은 전례가 드물다. 

여기서 잠깐 디자이너 윤안에 대해 설명하자면, 그녀는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나 어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대학에서는 미술사와 그래픽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2008년 남편이자 일본의 유명 그룹 엠 플로의 래퍼인 버발과 주얼리 브랜드 앰부시를 론칭했는데 힙합과 팝, 스트리트 문화를 섞은 앰부시의 실험적인 스타일은 금세 사람들에게 각인되었고 이후 카니예 웨스트, 리아나 같은 스타들이 찾기 시작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2016년부터는 기성복 컬렉션도 선보이고 있다. 



앰부시가 패션계에 본격적으로 회자되기 시작한 건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이 큰 작용을 했다. LVMH 그룹에 편입된 후 럭셔리의 절정을 구가 중인 여행용 가방 브랜드 리모와와의 콜래보레이션은 완판을 기록했고 2018년 나이키와 협업으로 출시한 캡슐 컬렉션은 앰부시의 브랜드 파워를 드높이는 계기가 됐다. 윤안은 ‘나이키와 협업한 최초의 한국계 여성 디자이너’라는 타이틀도 손에 넣었다. 7월 11일에는 한국계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와의 콜래보레이션 라인을 발매했다. 스포츠 고글 형태의 클리어한 렌즈에 메탈 디테일이 더해진 세련되고 정교한 느낌의 선글라스다.


패션의 결말은 언제나 열려 있다

윤안은 2019 S/S 디올 옴므 컬렉션에서 디올 로고를 모티프로 한 볼드한 스타일의 액세서리를 선보였다(오른쪽). 앰부시와 젠틀몬스터의 협업으로 탄생한 선글라스.

윤안은 2019 S/S 디올 옴므 컬렉션에서 디올 로고를 모티프로 한 볼드한 스타일의 액세서리를 선보였다(오른쪽). 앰부시와 젠틀몬스터의 협업으로 탄생한 선글라스.

디올에서 윤안의 주얼리와 액세서리 디자인 작업은 디올 옴므의 아티스틱 디렉터 킴 존스와 호흡을 맞춰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완전히 윤안만의 스타일을 고집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컬렉션 의상을 빛나게 만드는 조연에 머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지금까지의 패션 하우스에서는 전혀 접하지 못했던, 새롭고도 참신하며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혼자서 시즌 전체의 디자인을 진행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재능들을 합쳐서 새로운 컬렉션을 제안하는 게 분명 다이내믹한 결말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딱 하나의 답이 아닌, 안에서 찾지 못한 답을 밖에서 찾기도 하고, 혼자서 찾지 못한 답을 다른 사람과 함께 찾기도 하며, 혼자서 완성할 수 없는 답을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 완성하기도 하면서 패션은 오늘도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다.


조엘 킴벡의 칼레이도스코프
디올이  한국인 윤안을  파격 발탁한 이유

뉴욕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기네스 팰트로, 미란다 커 등 세기의 뮤즈들과 작업해왔다. 현재 브랜드 컨설팅 및 광고 에이전시 ‘STUDIO HANDSOME’을 이끌고 있다.



기획 김명희 기자 사진 셔터스톡에디토리얼 디자인 최정미 사진제공 앰부시 인스타그램 젠틀몬스터




여성동아 2019년 8월 6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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