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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talk

청와대로 간, 이런 패션 청원

EDITOR 박정은

입력 2018.09.17 17:00:01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는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 그중에는 이런 패션 관련 청원도 등장한다는 사실!

“일반인들의 군복 착용을 규제해주세요”

청와대로 간, 이런 패션 청원
일부 보수 단체에서 군복을 착용하고 시위하는 행위를 규제해달라는 청원이다. 군인들이 거리에서 시위하는 것처럼 보여 혐오스럽고, 외국에서 보기에 의아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군복을 활용하는 경우에는 명찰이나 부대 마크 부착을 금지하는 규정을 만들길 요청했다. 청원자의 요구는 밀리터리 패션에서 카무플라주 패턴을 적용한 옷이 아닌, 군인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큼 군복과 유사한 경우를 가리키니, 밀리터리 패션을 즐기는 패셔니스타들은 걱정할 필요 없겠다.


“짝퉁, 모조품, 카피가 판치는 국가 대한민국, 이대로 방치할 건가요!”

청와대로 간, 이런 패션 청원
청원자는 강한 어조로 국내 시장은 카피 상품의 천국이라며, 모조 상품의 생산과 유통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디자이너들이 시간과 돈을 들여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데 짝퉁 생산업자들은 오리지널 상품을 구매해 카피하고, 대량 생산해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위법 행위로 돈을 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짝퉁 산업은 해외에서 비웃음거리이며, 탈세 문제도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청원자는 투자비와 세금으로 허리가 휘는 영세 브랜드들을 보호하기 위해 짝퉁 생산 및 판매업체를 엄벌해달라고 요청했다.


“패션업계 열정페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청와대로 간, 이런 패션 청원
자신을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20대라 소개한 청원자는, 스타일리스트 업무를 시작하면서 현장에서 받는 적은 보수와 열악한 근무 환경 등을 꼬집었다. 한때 제기됐던 패션업계의 열정페이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상황을 비통하게 표현했다. 청원자는 최저 시급이라도 지켜지길 소망한다며 글을 마쳤다.


“교복 디자인을 바꿔주세요”

청와대로 간, 이런 패션 청원
대구에 사는 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은 교복의 ‘패션화’를 꼬집었다. 여학생들의 몸매를 드러내는 타이트한 셔츠와 짧은 치마, 활동이 불편한 남학생 교복 재킷의 문제점을 들며 디자인을 바꿔달라고 하소연했다. 교복은 멋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공부하기 편안한 옷이어야 한다며, 후드나 티셔츠를 교복으로 도입한 다른 학교를 예로 들었다. 교복의 ‘올바른’ 핏에 대한 논란은 교복이 도입된 이래 지속돼왔다. 힙합이 유행하던 시절에는 펑퍼짐한 치마가, 2000년대 초에는 종아리가 터질 듯한 바지 핏이 유행하기도 했다. 교복 제작업체는 표준 핏에 맞춰 교복을 생산하지만, 고객들이 선호하는 취향과 유행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


“경찰은 문신하면 안 되나요?”

청와대로 간, 이런 패션 청원
경찰 공무원을 꿈꾸는 중학교 3학년 학생의 청원이다. 실제 경찰 공무원은 몸에 문신이 있으면 지원이 불가능하다. 청원자는 경찰 공무원과 문신의 꿈을 모두 이루고 싶다며, 경찰의 문신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청원은 ‘경찰도 사람이다. 신체의 자유를 허락하라’는 뜻으로 해석돼 뉴스에도 소개됐다. 하지만 댓글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문신에 대해 두려움이나 공포감을 느끼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까지 경찰은 신뢰감을 줘야 하기 때문에 문신 경찰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청원자의 바람이 청와대에 닿기도 전에 중3 소년의 청원은 국민들의 반대에 부닥쳤다.


“보통 사람들을 위한 옷 사이즈를 만들어주세요.”

청와대로 간, 이런 패션 청원
점점 작아지는 옷 사이즈에 대한 청원이다. 청원자는 학생들의 교복이 왜소한 체형에 맞춰 작게 나와 청소년들이 성장기부터 다이어트를 하게 되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타이트한 핏을 생산하는 의류업체에 청와대가 권고하기를 요구했다. 청원자는 교복 외 모든 의류가 과거에 비해 작아졌다고 주장했는데, 실제로 슬림 핏이 일반적인 의류의 ‘기준’이 되고 있긴 하다. 특히 남성 바지통은 눈에 띄게 슬림해졌다. 한편으로 오버사이즈가 거센 트렌드의 물결로 패션계를 휩쓸고 있으니, 오버사이즈로 멋을 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 전통 복장을 일상복으로 입는 캠페인에 정부가 앞장서주세요”

청와대로 간, 이런 패션 청원
청원자는 공무원들과 공공기관 근무자들이 앞장서서 전통 복장을 입어달라고 요구했다. 퓨전 한복과 생활 한복 등 편안한 디자인의 전통 복장이 많이 나온 데다 전통 복장을 하면 자부심도 느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한복을 현대적으로 디자인한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화려한 무늬의 퓨전 한복이 젊은 층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한복을 강제하기보다는 한복이 트렌드가 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자는 의견들이 많았다.


“세관 통관, 기준이 뭔가요”

청와대로 간, 이런 패션 청원
동대문 청평화 쇼핑몰에서 여성복 도매업을 하는 청원인의 사연이다. 패션 브랜드 버버리의 체크무늬와 비슷한 패턴이 적용된 셔츠가 세관에서 통관이 안 된다며, 이미테이션이 아님에도 통관이 안 되는 이유를 물었다. 덧붙여 이미테이션 제품이 통관되는 사례가 있는 마당에 세관 통관의 정확한 기준이 무엇인지도 물었다. 동대문 쇼핑몰 같은 소상공인 중에는 중국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거나 수입해 유통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제조 단가를 맞추는 것 외에도 우리나라 세관에서 시행하는 저작권 검사다. 모조품으로 판단되면 수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아이템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모조품을 판단하는 기준을 명확히 세우기도 어려운 일. 특히 이번 시즌 체크가 전 세계적 트렌드여서 진짜와 가짜 논쟁은 더 커질 것 같다.


“대형 패션몰의 정기휴무 불가능한가요?”

청와대로 간, 이런 패션 청원
청원자는 대형 패션몰에서 근무하는 직원으로 대형 패션몰은 대형 마트와 달리 한 달에 한 번 정기휴무가 없는 점을 비판했다. 하루 10시간 꼬박 한 달을 근무하고 있다며, 대형 패션몰의 정기휴무를 요청했다. 해당 회사에서 근로기준법이 지켜지고 있지 않다는 의심이 드는 청원이다. 대형 패션 쇼핑몰은 휴무 없이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휴일 쇼핑객이나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쇼핑몰은 쉬지 않더라도 직원들의 권리가 지켜지는 시정책이 필요해 보인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청원의 제목은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의 제목을 부분적으로 수정한 것입니다.


기획 안미은 기자 사진 REX 뉴스1 디자인 박경옥


여성동아 2018년 9월 6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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