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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model #trend

패션사회학

EDITOR 안미은 기자

입력 2018.06.18 09:00:01

패션은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반대로 패션이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
Lucas Cranach ‘Judith mit dem Haupt des Holofernes’.

Lucas Cranach ‘Judith mit dem Haupt des Holofernes’.

패션사회학
진짜 가짜 구찌
상상 이상의 충격을 안긴 구찌 얘기를 해보자. 구찌의 2018 F/W 컬렉션은 미국의 페미니스트 도나 해러웨이의 ‘사이보그 선언’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미래의 인간상으로 초현실주의적인 사이보그를 제시했다. 쇼의 하이라이트는 모델이 안고 나온, 자신의 얼굴을 그대로 본뜬 목이 잘린 레플리카였다. 많은 르네상스 화가들에 의해 그려진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홀로페르네스를 참수하는 유디트의 장면을 연상시켰다. 컬렉션이 공개되고 난 뒤 인스타그램에는 #guccichallenge 해시태그를 단 패러디 셀피가 한동안 인기를 끌었다. 역시 르네상스 회화 구도로 환상의 동물인 새끼 용을 안고 워킹하는 모델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어쩌자고 드론 모델
2018 F/W 돌체앤가바나 컬렉션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스피커에서는 연신 관객들에게 와이파이와 핫스폿을 끄도록 부탁하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일부 관객들이 끝까지 와이파이를 끄지 않는 바람에 컬렉션은 45분이나 지연됐다. 본격적인 컬렉션이 시작되고서야 의문이 풀렸다. 와이파이로 조작하는 백과 클러치를 든 6대의 드론이 모델들처럼 대형을 갖춰 등장한 것이다. 곧이어 드론의 공중 워킹이 이어졌다. 오프닝의 강렬함 때문일까. 정작 컬렉션 자체는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 평이 많았다. 어쨌거나 돌체앤가바나는 모델 대신 드론을 런웨이로 내보낸 최초의 브랜드로 기록됐다.


Pierre Auguste Renoir ‘Sleeping Odalisque’.

Pierre Auguste Renoir ‘Sleeping Odalisque’.

패션사회학
플러스 사이즈
패션계는 2007년부터 마른 모델 퇴출 운동을 전개하며 다양한 사이즈의 모델을 런웨이에 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번 뉴욕패션위크에서의 토리드 컬렉션은 처음부터 끝까지 플러스 사이즈 모델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가죽 코르셋에 스키니 진을 입고 런웨이를 걷는 모델들은 여성의 몸에 대한 미적 기준을 바꿔놓았다. 마이클코어스 역시 최초로 컬렉션에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기용하는 선택을 했다. 주인공은 바로 애슐리 그레이엄. 슬림한 모델들 사이에서 빛나는 그에게 당연히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외모 민주주의
뎀나 즈바살리아는 이번 시즌에도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는 밀폐된 쇼장이 아닌 프랑스 파리의 불로뉴 숲으로 우리를 불러냈다. 공원 산책로에 자리 잡은 한적한 런웨이 무대에는 아이들 손을 잡고 산책하는 중년의 남자, 이어폰을 꼽고 어슬렁대는 청년, 자전거를 끌고 지나가는 소년 등 동네에서 친근하게 볼 수 있는 남자들이 옆을 스쳐갔다. 아노락이나 점퍼를 슈트 팬츠에 밀어 넣고 벨트로 허리춤을 추켜세운 그들의 고프코어 룩이 압권. ‘어글리 시크’ 유행의 신호탄이 됐다.


디자인 박경옥 사진 REX


여성동아 2018년 6월 6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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