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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서세원 #정희 #엘리베이터사건

정희 ‘완벽한 아내’ 가면을 벗은 후

editor 김명희 기자

작성일 | 2017.07.11

정희 ‘완벽한 아내’ 가면을  벗은 후
서정희(55)가 최근 에세이집을 펴냈다. 한때 본명보다 ‘서세원의 아내’로 더 유명했던 그녀다. 서세원이 주가 조작, 횡령 혐의로 몇 차례 구설에 올랐지만 서정희는 변함없이 사랑스러운 아내의 이미지였다. 그러다 2014년 이혼소송을 계기로 폭력, 불륜으로 얼룩진 결혼 생활의 실체가 드러났다. 에세이에서 그녀는 그동안 자신의 삶에 씌웠던 ‘완벽’이라는 가면을 벗고 30년이 넘는 결혼 생활을 솔직히 고백하고 있다. 책의 제목은 비로소 찾은 자신의 이름, 〈정희〉(아르테)다.

서정희는 어릴 때 서울 보광동 산동네에서 살았다. 아버지는 그녀가 다섯 살 때 심장마비로 돌아가셨고, 4남매의 생계를 짊어진 어머니의 어깨는 무거웠다. 가난한 삶이었고, 탈출구가 필요했다. 고등학교 때 친척이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기 위해 영어 학원에 다니다가 길거리 캐스팅이 됐고, 첫 CF 촬영장에서 전남편을 만났다. 유머러스하고 연예계 선배로 이런저런 조언도 많이 해주는 그가 고마웠다. 첫날밤을 보내고 동거를 시작했다. 결혼 후 한동안은 자신이 신분 상승을 한 신데렐라처럼 느껴졌다. 남편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서정희는 책에 이렇게 적었다.  

‘결혼해서 나는 최고의 삶을 누렸다. 승승장구하는 남편을 뒀고 책을 쓰고 인테리어 분야의 커리어도 꾸준히 쌓아갔다. 아이들은 좋은 학교에 들어가 기쁨을 주었고 못 배운 나의 한까지 풀어줬다. 그러나 남편이 휘두르는 폭력과 폭언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무섭고 끔찍했다. 나는 그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그의 이중적인 성격은 내 삶의 유일한 약점이었다. 들키기 싫어서 우리의 삶이 행복하다고 앵무새처럼 반복했다.’

서정희는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스스로에게 납득시키기 위해 완벽을 추구했다. 새벽에 일어나고 매일 청소하고, 남편을 극진히 내조하고 아이들 교육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으며, 방송에 나갈 때는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것들을 총동원했다. 에세이를 읽노라면 가까스로 얻은 것은 내려놓지 않기 위해 종종걸음 치는 그녀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서정희는 책에서 결혼이라는 첫 단추가 잘못 꿰어진 것이 불행의 시작이지만 파경에 이른 직접적인 원인은 남편의 불륜 때문이었노라고 밝히며 서세원의 이혼 종용에서 비롯된 ‘엘리베이터 폭행 사건’에 대해서도 자세히 밝히고 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를 떠올리면 숨이 막혀오지만, 아픈 기억과 마주하고 실패를 돌아보는 데서 진정한 출발이 시작된다는 생각에서다.

이혼소송을 마친 후 긴 침잠의 시간을 가졌던 그녀는 이제 다른 이에게 자신의 삶을 걸지 않고 오롯이 서정희의 이름으로 살아가겠노라고 말한다.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도 출연하고, 국제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초빙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시작했다. 바닥까지 추락했다가 한 발 한 발 자신의 힘으로 딛고 올라와 쉰다섯 살에 비로소 자기 인생을 시작한 그녀의 새출발을 응원한다.

사진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디자인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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