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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interview #beauty

다이나믹 듀오 ‘개코’ 부인 김수미 씨

힙합 레전드에게 ‘돌직구’ 날리는 사연

editor 정희순

2017. 02. 15

무대에선 카리스마 넘치는 래핑을 선보이는 ‘힙합계의 전설’ 개코도 집에선 참 다정한 남자란다. 최근 브랜드 ‘유이라’를 론칭하고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개코의 부인 김수미 씨를 만났다.

다이나믹 듀오 ‘개코’(36  본명 김윤성)의 부인 김수미(34) 씨는 최근 남편과 함께 다이나믹 듀오 멤버 최자, 그의 연인 설리 커플과 동반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진 화제의 인물이다. 개코와의 사이에 두 아이를 둔 김씨는 소문대로 연예인 같은 외모의 소유자였다. 인터뷰를 위해 마주한 그녀는 “오늘이 둘째 아이의 두 번째 생일”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미국 시민권자인 김씨는 1997년 사업가 아버지를 따라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청소년기를 보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잠시 한국에 들렀는데, 그때 지인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인 개코를 처음 만났다. 2011년 결혼 후 두 아이를 낳고 평범한 주부로 살던 김씨는 최근 ‘유이라(EUYIRA)’라는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했다. 유이라라는 이름은 ‘Eureka, your ideal ratio!(찾았다, 당신의 이상적인 피부 비율!)’에서 따왔다. 그간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던 힙합 뮤지션 개코와의 결혼 생활과 그녀의 소소한 일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죠? 개코 씨와는 어떻게 만나서 결혼하게 됐나요.

지인과 만나는 자리에서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다 남편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전혀 접점이 없었는데 운명처럼 만나게 됐죠. 그날 이후 남편이 끊임없이 대시를 했고, 한 달여 만에 본격적으로 교제를 하게 됐어요. 원래는 3개월 정도만 한국에 머물 생각이었는데, 남편이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결혼하게 된 거예요(웃음).



▼ 큰아이 태명이 리듬이었다면서요? 개코 씨의 직업적인 특성이 반영된 건가요(웃음).

네. 남편이 지었어요. 시아버님이 태우라는 이름을 지어주셨는데도, 사람들이 모두 리듬이라고 불러서 세 살 때까진 그 이름으로 살았어요. 아들이 지금은 태우라는 이름이 더 좋다고 하더라고요. 재작년 태어난 딸 이름은 태이인데 태명은 ‘서아’였어요. 사는 곳이 서울 마포구 서교동이라 ‘서교동 아기’를 줄여 서아라고 불렀죠(웃음).

▼ 뮤지션의 아내로 산다는 건 어때요. 남편의 음악을 종종 듣기도 하나요.

그럼요. 작업 중인 노래들을 중간 중간 제게 들려줘요. 아무래도 남편 주변의 사람들은 곡에 대해 노골적으로 지적할 순 없는 입장이잖아요. 그래서 제가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웃음). 이번에 〈무한도전〉에서 광희 씨와 함께 발표한 곡 ‘당신의 밤’ 같은 경우엔 작업 초반부터 남편이 온 힘을 쏟았어요. 거의 두 달가량 윤동주 시인의 시집을 끼고 살더라고요. 윤동주 시인과 관련된 서적 3~4권을 사다가 읽고는 작업실이건 집에서건 짬이 날 때마다 가사를 쓰곤 했어요. 〈무한도전〉 촬영 당일 남편이 독감에 걸려 많이 아팠는데 그래도 멋진 무대를 보여준 것 같아 기분이 좋았어요. 광희 씨는 저희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도 해줬답니다(웃음).

▼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뭔가요.

출산 후 피부 타입이 달라져서 화장품을 고를 때 무척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건강한 성분으로 만든 순한 제품을 찾다가 직접 만들게 됐어요. 유이라의 모든 제품엔 향이 없다는 게 특징이에요. 제 취향을 십분 반영한 거죠. 친정어머니께서 “육아는 내가 도와줄 테니 하고 싶은 것을 해보라”며 지원해주신 것도 큰 도움이 됐어요. 어떤 화장품을 만들까 고민하다보니, 10대 때 하굣길 마트 화장품 코너에서 하루를 꼬박 보냈던 경험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고요.

▼ 남편이 도움을 준 부분이 있나요.

육아하느라 사회생활을 오랫동안 쉬었던 제게 가장 필요했던 건 ‘자존감 회복’이었거든요. 남편은 그런 제가 용기를 낼 수 있게 가장 많이 격려해준 사람이에요. 무대에선 카리스마 넘치는 래퍼지만, 현실에선 되게 다정하고 말을 예쁘게 하는 남자예요(웃음). 제품 개발 때 샘플 테스트에도 적극 참여해줬어요. 저와 정반대 피부 타입이라 테스트하기에 딱 좋았죠.

▼ 수미 씨의 피부 타입은 어떤 편인가요.

첫째를 출산하고 나서는 큰 변화가 없었는데 둘째를 임신했을 때부터 변화가 느껴지더라고요. 눈 밑에 기미가 생기기 시작했고 피부가 푸석푸석해졌죠. 피부톤도 칙칙해졌고요. 출산 후엔 육아 때문에 피부에 신경을 거의 쓰지 못하다가 그나마 요즘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셀프로 관리하고 있어요. 얼굴에 수분 팩도 하고, 미백 앰풀도 꾸준히 바르고 있죠. 유이라 마스크팩을 사용 중인데, 덕분에 칙칙함은 많이 개선된 것 같아요.

▼ 제품 케이스에 본인 사진을 넣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시중에 나온 화장품들은 패키지 디자인이 다 비슷하더라고요. 디자인적으로 특별한 게 없을까 고민하다가 사진을 넣으면 더 예쁘겠다 싶었어요. 처음엔 모델을 구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비용적인 부분이 걸림돌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하게 됐어요(웃음).

▼ 유이라 홈페이지를 보니 톤업 크림과 선스크린 제품은 이미 품절이더라고요.

따로 홍보한 적이 없는데 순식간에 품절이 돼 저도 많이 놀랐어요(웃음). 향이 없는 제품들이다 보니 남자분들도 부담 없이 구매하시는 것 같아요. 현재까지 나온 8가지 제품 중 제가 가장 애용하는 건 톤업 크림이에요. 기초화장을 끝내고 마지막에 바르는 크림인데, 저 역시 아무것도 바르지 않으면 피부톤이 칙칙해 고민하다 만들게 됐어요. 집 앞에 나갈 때도 무조건 바르는 제 페이버릿 아이템이랍니다. 선스크린의 경우엔 발림성이 좋지 않거나 발랐을 때 백탁 현상이 일어나는 게 싫어서 촉촉한 타입으로 만들었어요. 지금은 유이라 홈페이지에서만 판매하고 있는데 2월 말엔 서울 마포구 토정로에 쇼룸을 오픈할 계획이에요. 피부가 많이 건조한 타입이라면 ‘beauty-full oil’을 강력 추천합니다. 추운 겨울 칼바람에도 끄떡없을 거예요(웃음)!

사진제공 유이라(www.euyira.com)
디자인 조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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