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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동아’ 단독] 공식석상에 함께 등장한 최태원 SK 회장과 동거인 김희영 씨

EDITOR 김명희 기자

입력 2019.07.01 17:15:25

최태원 회장과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이 SK그룹이 주최하는 행사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최 회장이 최근 사회공헌 활동에 부쩍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김 이사장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그녀의 활동을 밀착 취재했다.
[‘여성동아’ 단독] 공식석상에 함께 등장한  최태원 SK 회장과 동거인 김희영 씨
지난 5월 28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는 SK그룹의 ‘소셜밸류커넥트(SOVAC) 2019’라는 행사가 열렸다.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지혜와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이 행사는 지난해 말 최태원(59) SK 회장이 제안하고 80여 개 기관과 단체가 파트너로 나서면서 마련됐다. 호스트 격인 최태원 회장은 오전 10시에 시작된 오프닝 행사부터 마지막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행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지하 1층 그랜드홀부터 1층 워커힐홀, 3층 코스모스홀, 4층 아트홀까지 그랜드워커힐 호텔의 거의 모든 연회장이 세미나를 위한 공간으로 제공됐고, 참가자 4천여 명에게는 점심 식사가 무료로 제공됐다. 

이날 무엇보다 관심을 끌었던 건 교육과 관련된 공익사업을 하는 티앤씨재단을 이끌고 있는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44) 이사장이 모습을 드러낼 것인지 여부였는데, 그녀는 김기룡 티앤씨재단 이사가 사회를 맡은 ‘Social Value, 미래 인재의 핵심 DNA’라는 강연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의 가장 마지막 섹션,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도 가장 구석진 곳에 위치한 연회장(지하 1층 그랜드홀)에서 열린 이 강연은 티앤씨재단의 활동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김희영 이사장은 일행과 함께 앞줄에서 강연을 경청했고, 최태원 회장은 행사 중간쯤 들어왔다. 두 사람이 공식석상에 함께 모습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의 오프닝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배우 차인표는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함께 실천해나가는 동역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내 신애라와 함께 두 딸을 공개 입양한 차인표는 “입양을 통해 나와 내 아내가 서로에게 동역자가 되고 나니 수많은 다른 동역자들이 눈에 보였고 이제는 그들과 작은 공동체를 만들게 됐다. 개인적 가치가 사회적 가치로 연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은 행사의 마무리 발언에서 차인표의 발언에 호응해 자신의 동역자에 대해 고백했다. 그는 “인간 최태원으로 어떻게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게 됐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착한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나와 반대인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을 관찰해보니 내가 잘못 살아온 것 같았고 그때부터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면서 사회적 기업이 무엇인지 배우게 됐고, 영리 기업 또한 사회적 가치를 지향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은 최 회장이 사회적 가치에 관심을 갖도록 변화시킨 주인공이 김희영 이사장일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사회적 가치 실천 동역자

2004년 충남 천안에서 봉사활동 중인 최태원 회장.

2004년 충남 천안에서 봉사활동 중인 최태원 회장.

최 회장은 2015년 12월 세계일보에 보낸 편지에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성격 차이 때문에 10년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다. 오랜 시간 별거를 하며 결혼 생활을 지속할 수 없다는 점에 서로 공감하고 이혼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던 중 우연히 마음에 위로가 되는 한 사람을 만났다. 그분과 함께하는 삶을 꿈꾸게 됐다”며 김 이사장과의 관계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슬하에 초등학생 딸을 둔 두 사람은 2017년 12월 자신들의 영문 이름 첫 글자 T와 C(김희영 이사장의 영문 이름 Chloe의 C)를 따 티앤씨(T&C)재단을 설립했다. 이외에도 T&C에는 모든 이들이 가진 재능과 소명(Talent & Calling)을 신뢰를 바탕으로 보듬어주며(Trust & Care), 같은 목표를 지니고 나아가는 창의적인 공동체(Together & Creativity)라는 의미도 있다. 구체적으로는 예체능 분야에 탁월한 재능과 성장 가능성을 지닌 아동·청소년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청소년이 균등한 교육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한다. 또한 학생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캠프와 전문가들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강연, 다양한 해외 문화를 체험하고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글로벌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김희영 이사장은 거의 매일 재단에 출근해 사업 전반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는 직접 요르단 아즈락에 위치한 시리아 난민 캠프를 찾아 의약품과 학용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은 대학시절부터 해비타트 등 봉사활동에 꾸준히 참여해왔다. 
사진은 과거 그녀의 봉사활동 모습.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은 대학시절부터 해비타트 등 봉사활동에 꾸준히 참여해왔다. 사진은 과거 그녀의 봉사활동 모습.

지난해 요르단의 시리아 난민캠프를 방문해 구호물품과 의약품을 전달하는 김희영 이사장.

지난해 요르단의 시리아 난민캠프를 방문해 구호물품과 의약품을 전달하는 김희영 이사장.

‘여성동아’ 취재 결과 김희영 이사장은 최태원 회장을 만나기 전부터 봉사 활동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참여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2006년에는 인도 뭄바이 외곽 로나발라 지역에서 열린 해비타트(사랑의 집짓기) 활동에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도 동참한 데다 세계적으로 1천5백 명의 자원봉사자가 함께한 글로벌 행사였다. 

국내에서도 여러 대기업과 개인들이 동참해 힘을 보탰다. 당시 봉사에 참여했던 한 자원봉사자는 “로나발라 지역은 인도에서도 오지에 속해 물과 식수, 화장실 등 모든 여건이 열악했다. 남자들도 힘들었는데 여성이라면 더 불편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김희영 씨는 그런 것들에 개의치 않고 밝은 모습으로 봉사에 전념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최태원 회장 역시 1998년 회장 취임 이후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을 갖고 적극 앞장서왔다. 

김희영 이사장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 재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판은 7월 중 속행될 예정이다.


사진 홍태식 디자인 김영화




여성동아 2019년 7월 6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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