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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은퇴 청년으로 돌아가다 #이웅열 코오롱회장 안용찬 제주항공부회장 #무심한듯 시크한은퇴패션 화제

EDITOR 이혜민 기자

2019. 01. 10

이웅열 코오롱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최근 경영 일선을 떠난 ‘젊은 회장님’들의 이야기가 자주 회자되고 있다. 이웅열(63) 코오롱 그룹 회장과 안용찬(60) 제주항공 부회장이 깜짝 은퇴의 주인공들이다. 

2018년 11월 28일 임직원 2백여 명이 참석한 회사 행사에서 연단에 오른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나이 마흔에 회장 자리에 올랐을 때 딱 20년만 코오롱의 운전대를 잡겠다고 다짐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3년이 더 흘렀다”며 “지금이 아니면 새로운 도전의 용기를 내지 못할 것 같아 떠난다”고 선언했다. 예정에 없던 오너의 퇴임 발표에 임직원들도 깜짝 놀랐다는 전언. 이 회장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덕분에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하게 살아왔지만 그만큼 책임감의 무게도 느꼈다”면서 “그동안 금수저를 물고 있느라 이가 다 금이 간 듯한데 이제 그 특권도, 책임감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유쾌하고 쿨하기까지 한 은퇴 소감 발표 당시 이 회장은 양복이 아니라 검은색 터틀넥에 블루진을 입고 있었다. 검은색 터틀넥과 블루진은 주로 IT업계의 크리에이티브한 최고경영자들이 선호하는 ‘놈코어’ 트렌드의 대표 스타일. 은퇴하는 날, 재계 최고의 패셔니스타 회장다운 선택이 아닐 수 없다. 

12월 5일에는 안용찬(60) 제주항공 부회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안 부회장이 물러나면 그 자리는 그동안 안 부회장과 공동대표로 일하던 이석주 사장이 단독으로 맡게 된다. 안 부회장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3남 1녀 중 장녀인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의 남편으로, 장 회장의 사위다. 안 부회장은 2006년 애경그룹 생활·항공 부문 부문장을 맡아 제주항공을 국내 1위 저비용 항공사로 키웠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안용찬 부회장은 개인적으로 환갑이 되는 해에 퇴임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고, 경영 활동을 하며 항상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기는 멋있는 경영자가 되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박수칠 때 떠나는 회장들의 뒷모습이 신선하다는 반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관련 소식도 전해졌다. 지난 12월 4일, 서울중앙지검이 이웅열 회장의 상속세 탈루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이 회장은 별세한 부친 이동찬 명예회장으로부터 (주)코오롱 주식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세를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안용찬 부회장의 사임으로 그룹 내 권력 구도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며 일부 언론은 오너 일가 간의 불화설을 보도했다. 그러나 제주항공 측은 “안 부회장은 제주항공 실적이 좋은 지금이 스스로 계획했던 은퇴 시기와 가장 잘 맞다고 판단해 올해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과 안 부회장의 스타일, 경영자로서의 경험과 열정으로 볼 때 ‘퇴임’이 은퇴를 의미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거의 없는 것 같다. 특히 이 회장은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로 창업의 길을 가겠다”고 밝혀 이후 그의 행보에 더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뉴스1 사진제공 코오롱그룹 디자인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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