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성동아 로고

Celeb #creator

“우리 아이가 유튜버가 되고 싶대요”

스타 크리에이터 4인에게 물었다

EDITOR 이혜민 기자

입력 2018.11.01 17:00:01

요즘 학생들의 장래 희망 1순위는 크리에이터다.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에도 ‘1인 크리에이터 되기’ 과정이 생겼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 분야별 대표 크리에이터들의 성장 팁을 들어봤다.
1인 미디어 전성시대다. 모바일에 익숙한 요즘 세대들에게 동영상 콘텐츠는 TV보다 더욱 영향력 있는 존재가 됐다. 1인 미디어를 통해 구독자들과 소통하는 크리에이터에 대한 관심도 더불어 상승 중이다. 크리에이터들 가운데는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하고, 광고나 PPL(간접 광고)을 통해 연간 수억원대의 수입을 올리는 이들도 생겨났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크리에이터가 장래 희망 1순위라는 말이 생겨난 지도 이미 오래다. 

자녀가 크리에이터가 되겠다고 하면 부모로서는 걱정이 앞설 수 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영상 매체에 아이가 노출되는 것이 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준비 없이 뛰어들었다가 시간만 낭비하는 건 아닌지 걱정되기도 한다. 대세 크리에이터들은 어떻게 성공을 거두게 됐을까.


뷰티 크리에이터 씬님

“우리 아이가 유튜버가 되고 싶대요”


유튜브 채널명 SSIN 씬님 
구독자 1백59만 명 
조회 수 3억6천여 회 
가입일 2008년 5월 6일  




씬님(28 · 본명 박수혜)은 메이크업 방송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뷰티 크리에이터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그는 중앙대 시각디자인학과 재학 시절 화장품 패키지 디자이너를 꿈꾸며 파워블로거로 활동하다 우연히 한 방송에 출연해 다채로운 화장법을 선보이며 ‘무한변신녀’라는 별명을 얻은 것을 계기로 크리에이터의 길로 들어섰다. 지난해 뷰티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개척한 주인공으로 경제 전문지 ‘포브스’ 한국판 표지 모델을 하기도 했다.


“우리 아이가 유튜버가 되고 싶대요”
방송 출연을 계기로 크리에이터에 도전하게 됐다고요. 

취미로 뷰티 블로그를 운영하다가 2013년 겨울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했어요. 그때 만난 관계자의 권유로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어 앱에 올리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아 유튜브에도 올리기 시작했죠. 

유튜브 구독자가 1백57만 명이나 되는데, 구독자를 늘리는 비결이 있나요. 

같은 내용을 어떻게 더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해요. 그리고 구독자들의 반응에 귀를 기울이죠.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서울 명동의 모든 메이크업 매장을 돌고, 국내외 다른 크리에이터들의 영상도 많이 봐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성실성이라고 생각해요. 꾸준히 영상을 올린 덕분에 단골 구독자가 생긴 것 같아요. 

크리에이터의 장단점을 말해주세요. 

알아보는 사람이 많고 사생활이 노출된다는 점에서 연예인과 비슷한 것 같아요. 악플에 마음 아픈 적도 많았고요. 장점은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새로운 기획을 할 때는 설레고 즐거워요. 일이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건 정말 큰 장점이 아닐까요.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의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적어도 10년 이상은 비전이 있다고 생각해요. 현재 동영상 콘텐츠의 주 소비층이 어린이와 10대들이기 때문에 앞으로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의 인기와 가치는 점점 더 높아질 것 같아요. 브랜드와의 콜래보레이션 등 다른 분야와 협업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많고요. 

크리에이터 지망생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싶으세요. 

‘어떤 영상을 찍을까?’를 고민하고 그걸 즐길 줄 아는 친구는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에 맞아요. 방송을 진행하고 제작을 컨트롤할 수 있는 ‘감독’으로서의 자질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녹화와 송출, 영상 편집, 채널 운영과 마케팅 등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게임 크리에이터 악어   

“우리 아이가 유튜버가 되고 싶대요”



유튜브 채널명 악어 유튜브
구독자 1백33만 명
조회 수 9억1천1백여 회
가입일 2012년 8월 12일




악어(24 · 본명 진동민)는 게임에 이야기를 입혀 영상을 만드는 크리에이터다. 유튜브 생방송 실시간 시청자가 11만 명을 넘어섰으며 아시아에서 마인크래프트 생방송 시청자 수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게임 채널 ‘악어 유튜브’ 외에도 ‘늪지대에서 생긴 일’(구독자 47만 명), ‘악어의 사생활’(구독자 35만 명)을 운영한다.


“우리 아이가 유튜버가 되고 싶대요”
6년 전부터 크리에이터로 활동한 걸로 알고 있어요. 

처음에는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다른 사람과 하고 싶어서 인터넷 방송을 찾아봤어요. 그 후 다른 분의 인터넷 방송에 시청자로 참여하게 됐는데, 그분이 인터넷 방송을 해보라고 추천해주셨어요. 직접 게임 방송을 진행하면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게 됐죠. 

다른 게임 채널과 차별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 

마인크래프트 게임은 맵과 스킬, 몬스터 등 게임 요소들을 직접 만들 수 있어요. 그래서 크루와 함께 회의를 하며 어디에 웃음 포인트를 줄지 게임 방식을 점검합니다. ‘마크에이지4’는 시청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전쟁 콘텐츠인데 2년 동안 만들었어요. 이렇게 콘텐츠를 만든 후에는 방송 프로그램, 만화책으로도 제작하고 있고요. 

구독자 수를 늘린 비결이 궁금합니다. 

채널 구독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일 영상을 올린 덕분에 많이 와주셨을 거예요. 일정은 촘촘해요. 생방송이 있는 날은 오후 7시에 같이 방송하는 크루들과 모여서 회의를 합니다. 생방송은 오후 8시에 시작해 11시~새벽 2시에 끝나기 때문에 그 이후에 제작 회의, 모니터링 등을 진행하고 아침에 잠이 듭니다. 그 외에 일주일에 두 번 중국어 과외를 받고 있어요. 


“우리 아이가 유튜버가 되고 싶대요”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요. 

저희가 콘텐츠 제작과 진행을 맡아 마인크래프트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한 적이 있어요. 그때 e스포츠에 대한 가능성을 봐서 게임 대회 제작과 진행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싶어졌어요. 게임 산업이 급성장하는 중국에서도 활동하고 싶어요. 게임 산업이 발전하는 만큼 게임 크리에이터도 성장할 겁니다. 크리에이터는 본인이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걸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꾸준히 목표를 가지고 문을 두드리면 누구에게나 활짝 열릴 수 있는 좋은 직업이에요.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1인 방송 크리에이터는 뭐든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꾸준히 정해진 시간에 영상을 업로드해야만 고정 팬들이 생기고 점차 채널을 키워나갈 수 있거든요. 개성을 담은 영상을 제작하려면 모니터링을 해야 해요.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나가면서 개성이 담긴 콘텐츠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영어학습 크리에이터 빨간 모자 쌤

“우리 아이가 유튜버가 되고 싶대요”


유튜브 채널명 라이브 아카데미
구독자 37만 명
조회 수 1천8백50만 회
가입일 2017년 8월 26일




라이브 아카데미는 영어 회화 학습 채널이다. 빨간 모자 쌤(36 · 본명 신용하)이 기초 회화부터 문법, 실생활 표현 등 영어 공부의 체계적인 비법을 알려준다. 어릴 적 미국으로 이민 갔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빨간 모자 쌤은 10년간 영어 강사로 활동한 바 있다. 이 채널은 한국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영어 표현이나 단어, 문법 등을 다양한 예문을 통해 알려준다.


“우리 아이가 유튜버가 되고 싶대요”
영어 강사를 하면서 유튜브를 시작하셨다고요. 

유튜브는 지난해 시작했어요. 강사로서 영어 교육이 비즈니스가 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내심 아쉬웠거든요. 학습자들은 어디에서 어떤 학습법으로 영어를 배우는가가 중요하다고 인식하는데, 사실 언어를 배울 때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노력이에요. 본인이 시간을 얼마나 들여서 얼마만큼 노력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거든요. 유튜브에서 제 프로필을 말씀드리지 않는 건 사실 누구한테 영어를 배우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저는 학습자에게 스스로가 노력해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이 채널을 시작했어요. 

유튜브에는 기존의 영어 학습 채널도 많은데 라이브 아카데미는 어떤 점이 다른가요. 

제 콘텐츠를 보는 분들이 당장 내일이라도 영어 표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저는 설명은 최소화하고 학습자들에게 연습을 강조해요. 실제로 저는 연습 가이드 시리즈를 만드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요. 언어 학습에 있어서 연습이 가장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콘텐츠에 댓글이 많이 달리던데요. 

댓글에 일일이 답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해요. 혼자서 영상을 만들다 보니 시간이 부족하거든요. 그래도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그 힘으로 계속 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콘텐츠 제작을 혼자 하신다고요. 유튜브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벤치마킹하기 좋은 크리에이터인 것 같아요. 

콘텐츠 기획, 촬영, 편집까지 혼자 하고 있어요. 하나의 콘텐츠를 촬영하고 편집하는 데 5~10시간 정도 걸리죠.
 
1인 미디어를 시작했다가 반응이 시원치 않으면 금방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없었나요. 

처음부터 제가 제공한 콘텐츠를 본 사람의 삶이 더 나아진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생각하고 유튜브를 시작했어요. 누구나 이 공간에서 꾸준히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언젠가 관심을 얻을 거라고 생각해요.


자연관찰 크리에이터 에그박사

“우리 아이가 유튜버가 되고 싶대요”


유튜브 채널명 에그박사 Egg&Bugs
구독자 13만 명
조회 수 4천1백50만 회
가입일 2016년 11월 23일




에그박사 Egg&Bugs는 에그박사(30·본명 김경윤)가 초등학교 시절 친구 양박사(29·본명 양찬형), 웅박사(30·본명 김경민)와 함께 만드는 채널이다. 살아 있는 신비한 생물과 재미있고 유익한 자연 이야기를 전한다. 스튜디오뿐만 아니라 자연에서 직접 곤충, 동물, 바닷속 물고기 등 다양한 생물을 채집하고 소개하는 생생한 영상을 제작한다. 에그박사의 활기찬 목소리와 유쾌한 성격 덕분에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다.


“우리 아이가 유튜버가 되고 싶대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자연 교육 채널을 운영하는 에그박사 김경윤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3명이 영상 출연, 촬영, 편집을 다 진행해요. 저희들은 모두 초등학교 친구들인데요. 도심에서 살았지만 자연에서 많이 놀았어요. 계곡에 가서 물고기 잡고 산이나 들에 가서 메뚜기 잡고 놀았죠. 그런데 요즘 어린 친구들은 게임 영상을 보거나 장난감을 갖고 놀더라고요. 이런 친구들에게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싶어서 유튜브를 시작했습니다. 친구들끼리 만들다 보니까 슬럼프가 찾아와도 잘 견뎌나가는 것 같아요. 

특별히 인기 있는 콘텐츠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스튜디오뿐만 아니라 자연에 나가서 곤충, 물고기를 채집하는 영상을 만드는데 저희가 만들면서 재미있었던 영상은 반응이 좋더라고요. 장수말벌 채집 영상은 1백40만 뷰, 민물 가재 채집 영상은 1백10만 뷰가 나왔어요. 

구독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저희 채널은 주로 미취학 아동들이 많이 보거든요. 아이들에게 직접 반응을 받기는 어렵고 부모님들이 댓글, 메시지를 주실 때가 있어요. 한 학부모님은 자신의 아이가 항상 곤충 책을 보고 자는데 그 아이 꿈이 에그박사라고 하시더라고요. 또 다른 학부모님은 에그박사 콘텐츠를 보고 나서 아이가 자연과 교감하게 됐다고 하셨고요. 그 말씀에 감동했죠. 

자연에서 제작하면 힘들지 않나요. 

촬영 시간이 오래 걸릴 때가 있어요. 올여름이 너무 더웠잖아요. 그런데도 제주도에 가서 쇠똥구리를 찾겠다고 오름을 다 뒤졌죠. 이틀 걸려서 촬영했는데 영상은 3분으로 만들었죠. 아무래도 자연을 무대로 하다 보면 힘든데, 즐겁고 재미있는 일도 많이 생겨서 좋아요. 연말에 에그박사 애니메이션 콘텐츠가 나오는데, 앞으로 자연 교육의 백과사전 같은 콘텐츠도 만들고 싶어요. 저희 영상을 보는 분들이 곤충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면 좋겠어요. 

만약 자녀가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어한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세요. 

아이의 멘탈이 약하다면 권하지 않을 것 같아요. 크리에이터는 악플이 달릴 때도 의연하게 대처해야 하거든요. 그럼에도 되고 싶어한다면 지지해줄 거예요. 아이와 영상을 만들면서 제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줄 거고요. 아이와 추억도 쌓고, 좋지 않을까요. 

크리에이터를 할 때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까요. 

콘텐츠의 파급력이 상상 이상으로 크기 때문에 영상을 제작할 때, 구독자들과 소통할 때 책임감을 갖고 신중하게 접근하면 좋겠어요.


사진 지호영 기자 디자인 박경옥
사진제공 씬님 트레저헌터


여성동아 2018년 11월 659호
좋아요

Print Edition

How to be a woman

생각하는 여자가 읽는 매거진!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번호목차이번 호 구입하기

독자알림

더보기

Follow up on SNS

여성동아 에디터가 핫뉴스, 최신 트렌드와 이벤트를
실시간으로 전해 드립니다.

  • 여성동아 페이스북
  • 여성동아 인스타그램
  • 여성동아 유튜브
  • 여성동아 네이버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