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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happy #talkshow

정주리와 육아맘들의 ‘육확행’ 생중계

EDITOR 이혜민 기자

2018. 10. 08

아들 둘과 뱃속의 셋째까지 둔 엄마 방송인 정주리 씨가 육아맘, 육아 대디들과 소통하는 유튜브 생중계쇼 현장을 찾았다. 육아라는 지난한 여정을 함께하는 이들은 서로의 삶을 응원하고 있었다.

‘육아’를 테마로 부모들이 유쾌한 수다를 나누는 SNS 라이브 토크쇼가 있다. 방송인 정주리 씨의 진행으로 지난 7월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는 ‘우리 함께 해Yo! 우.행.쇼(‘우리함께 행복한 쇼’, 이하 ‘우행쇼’)’가 그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후원하는 ‘우행쇼’는 출산과 육아 정책을 소개하고, ‘나도 궁금해’ ‘주리의 현장학습’ 코너를 활용해 육아에 대한 정보를 나눈다. 

지난 9월 12일 ‘우행쇼’가 진행되는 서울 홍대 부근의 한 스튜디오를 찾았다. 이번 ‘우행쇼’의 주제는 육아를 통해 얻는 확실한 행복 ‘육확행’과 남편 또는 아내의 도움 없이 혼자서 육아를 도맡는 ‘독박 육아’다. 토크에는 ‘여성동아’ 스페셜리스트 강지은  김미희 씨, 그리고 최근 육아서 ‘엄마로만 살지 않겠습니다’를 펴낸 김아연 동아일보 기자가 패널로 참여했다. 라이브 방송 현장을 지면으로 옮겨본다.

유튜브 라이브 ‘우행쇼’에서 파란만장 육아기와 ‘육확행’을 이야기한 육아맘들. 김미희 여성동아 스페셜리스트, 정주리 진행자, 강지은 여성동아 스페셜리스트, 김아연 동아일보 기자(왼쪽부터).

유튜브 라이브 ‘우행쇼’에서 파란만장 육아기와 ‘육확행’을 이야기한 육아맘들. 김미희 여성동아 스페셜리스트, 정주리 진행자, 강지은 여성동아 스페셜리스트, 김아연 동아일보 기자(왼쪽부터).

#독박 육아 어디까지 해봤니?

정주리 안녕하세요. 오늘도 ‘육퇴(육아 퇴근)’하고 나온 도윤 엄마 정주리입니다. 많은 분들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 대화 창에 글을 써주고 계신데요. 아무 말 대잔치 하면서 같이 소통해보도록 해요. 오늘은 육아가 주는 확실한 행복, ‘육확행’을 얘기해볼게요. 반갑습니다. 우선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김미희 안녕하세요. ‘여성동아’ 스페셜리스트 김미희입니다. 열한 살과 일곱 살짜리 딸을 키워요. 

강지은
‘여성동아’ 스페셜리스트로 활동하는 강지은이에요. 전업맘 6년 차고 여섯 살 난 딸이 있어요. 

정주리 두 분은 정보를 많이 아실 것 같은데, 요즘 육아 트렌드는 뭔가요. 



강지은 상품 구매를 할 때 브랜드보다 실용성을 따지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김미희 엄마도 같이 공부해야 하는 게 트렌드인 것 같아요. 

정주리 공부를 해야 한다니 벌써 머리가 아픈데요. 엄마는 어떤 공부를 하나요. 

김미희 사춘기에 접어드는 딸을 이해하려고 아이 성향에 대해 공부해요. 

정주리 그렇군요. 지금부터 토크 배틀을 할게요. 김미희 님의 토크에 공감한다면 1, 강지은 님의 토크에 공감하면 2라고 써주세요. 먼저 ‘나 이렇게 독박 써봤다’ 하는 거 있으면 알려주세요. 

김미희
큰아이가 어느 정도 크고 나서 작은아이를 낳아 키우려니 더 힘들더라고요. 잠도 못 자고, 화장실 못 가고, 밥도 잘 못 먹고…. 집이 아파트 19층이었는데, 자꾸 아래를 보게 되더라고요. 

강지은 저희 아이는 태어나서 2년 넘게 1시간 이상을 자지 못했어요. 저도 마찬가지였죠. 남편이 회사에서 야근 중인데, 밤중에 동네 아저씨가 “아이가 시끄럽다”면서 문을 두드리면 너무 무서웠어요. 

정주리 지금 누가 가장 많이 공감을 얻었나요. 아무래도 19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이야기가 강했죠. 두 번째 배틀로 갈게요. 독박 육아 경험 더 이야기해주시겠어요. 

김미희 혼자서 아이 둘을 데리고 놀이공원에 가곤 했는데, 아이들이 이동 중에 변기를 찾을 때가 있어서 차에 휴대용 변기를 싣고 다녔어요. 휴대용 변기 안에 비닐봉지를 넣고 용변을 보게 하는 거죠. 

강지은 아이가 많이 예민해서 안정감을 주려고 만 36개월 때도 아기 띠로 안고 다녔어요. 어느 날 뚝 끊어져서 그날로 아기 띠를 졸업했습니다. 

정주리 이번 배틀은 강지은 엄마가 이겼습니다. 이렇게 육아가 힘든데도 아이가 예쁘니까 엄마들이 둘째 낳고, 셋째 낳고 그러는 거잖아요. (토크 중 제작진이 정주리 씨의 셋째 임신을 축하하며 꽃다발을 건네주자) 어머나 감사해라. 토크 배틀하다 선물을 받네요. 실은 제가 임신 4개월 차예요. 이렇게 훌륭한 프로그램을 하면서 셋째를 갖게 돼 감격스러워요. 육아가 주는 행복이 크잖아요. 이제 우리도 ‘육확행’에 대해 토크 배틀을 해볼까요.

#육아가 주는 확실한행복은?

김미희 애교 많은 둘째가 멀리서도 저를 보고 달려와 뽀뽀해줄 때 행복해요. 

정주리 저도 아들이 “엄마 예쁘다”고 말해주면 그렇게 좋더라고요. 

강지은 아이의 성장을 보며 뿌듯할 때가 있어요. 저를 위로해줄 때 큰 힘이 돼요. 

정주리 이리*** 님이 아이들의 표정은 엄마의 거울이래요. 엄마 웃는 얼굴도 아이들에게 보여줘야죠. 다들 육아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요. 

김미희 플라워 클래스를 들어요. 꽃 보고 나면 아이들에게 잘해주고 싶죠. 

강지은 독박 육아 중이라 지금껏 아이를 다른 사람 손에 맡긴 적이 5번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아요. 이 자리에 나와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로 힐링이 되네요. 

정주리 너무 힘드시겠어요. 이번에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육아 팁을 알려주세요.

#깨알 육아 팁!이것만은 알려주마!

김미희 두 아이를 모두 유아 체능단에 보냈는데요. 사립 유치원보다 저렴한 데다 아이들이 수영, 인라인, 요가 등 다양한 운동을 배울 수 있고 낮에 신체 활동을 많이 하는 덕분에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어요. 친구들과도 잘지내요. 그래선지 저희 첫째는 학교생활도 잘해요. 지역별로 구청, 복지관 등에서 운영하는 체능단이 있으니 보내보세요. 

강지은
엄마표로 영어를 놀이처럼 가르치는데 성과가 있어요. 엄마가 아이에게 언어를 노출시켜주면 아이는 그 언어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어요.

정주리 모두 대단하세요. 공동 우승으로 할까요. 선배로서 해줄 말씀이 있을까요. 

김미희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을 느끼더라고요. 육아하시는 분들이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싶어요. 

강지은 제가 아이를 키워보니까 쓸데없는 순간은 하나도 없었던 것 같아요. 조금 더 힘내시면 행복한 순간이 찾아올 거예요.

#맘기자의 육아 트렌드

정주리 감사합니다. 지금부터는 일곱 살과 다섯 살 남매를 키우는 김아연 기자와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기자님은 육아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있으세요?

김아연 저희 부부는 가능하면 정시 퇴근을 하려고 해요. 때때로 야근도 하죠. 하지만 가짜 야근도 해요. 서로에게 야근한다고 말하곤, 친구를 만나거나 영화를 보면서 재충전합니다. 

부부가 가사의 양을 5:5로 하는 게 꼭 공평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서로 억울한 감정 없이 가사를 분담하면 되죠.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부 5쌍 중 1쌍만 공정하게 가사를 분담한대요. 하지만 해결책이 있어요. 부부 중 어느 한 사람이 특별히 잘하는 분야가 있으면 전담하게 하세요. 저는 빨래를 개고, 남편은 장난감 정리를 하는 식이죠. 집안일 하는 시간도 정해보고요. 저희는 주말 오후 4~6시만 되면 가족이 다 함께 집안일을 해요. 남자 후배들은 부인이 살짝 포옹하면서 고맙다고 말해주면 집안일을 막 하고 싶어진대요. 예전에는 남편이 집안일을 할 때 고맙다고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남편의 마음을 다독일 필요가 있다고 봐요. 

정주리 남편을 육아에 참여시키는 데 있어서 주의해야 할 점이 또 있을까요. 

김아연 남편 옆에 서서 이래라저래라 하면 남편이 잔소리 듣기 싫어서라도 집안일을 더 이상 안 하려고 하거든요. 칭찬해주세요. 

정주리 유익한 말씀 감사해요. ‘우행쇼’를 마치면서 한말씀 해주세요. 

김아연 육아가 힘들지만 기꺼이 감내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힘들다’가 ‘불행하다’와 동의어는 아닌 것 같아요. 힘들어도 행복한 엄마가 되면 좋겠어요. 

정주리 지금까지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도 육확행을 꿈꾸며 한번 해봐요. 오늘 출연하신 분들 다 같이 나와서 ‘우행쇼’ 한번 외쳐요. 그럼 전 이제 애 보러 갑니다~.

사진 홍태식 디자인 이지은 제작지원 문화체육관광부 기획 위드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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