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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궁 옆 효재, 집들이 하던 날

editor 최은초롱 기자

입력 2017.12.28 16:55:35

살림스타일리스트 효재가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로 이사를 했다. ‘여성동아’가 기획한 효재의 둘레길 여행에 함께했거나 관심이 많은 ‘비정상회담’ 출연자들과 이들의 글로벌 이모가 된 효재가 같이한 집들이 날, ‘여성동아’가 빠질 수 없었다.
서울 한복판에 자리했지만 자연을 곁에 두고 싶어 대나무 울타리와, 큰 화로, 장독대로 작은 정원을 만들었다.

서울 한복판에 자리했지만 자연을 곁에 두고 싶어 대나무 울타리와, 큰 화로, 장독대로 작은 정원을 만들었다.

식사 전에 효류정에 마주앉아 차를 마시는 시간. 왼쪽부터 효재, 카를로스 고리토, 왕심린, 니클라스 클라분데.

식사 전에 효류정에 마주앉아 차를 마시는 시간. 왼쪽부터 효재, 카를로스 고리토, 왕심린, 니클라스 클라분데.

한복 디자이너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살림스타일리스트, 그리고 ‘여성동아’와 함께 둘레길 걷기 여행가가 된 효재가 서울 한복판 경희궁 옆으로 거처를 옮겨 집들이 초대장을 보냈다. 밖에서 보았을 때는 그저 평범한 주택이나 사무실이 아닐까 싶더니 1층 현관에 들어서자 역시 입구부터 알록달록 빛깔 고운 보자기 장식이 눈길을 끌고, 2층으로 올라가니 말 그대로 도심 속 작은 정원인 효재네 세상이다. 예전의 성북동 집에서는 정원에 있는 나뭇잎과 꽃을 원없이 보고 요리할 때는 더없이 훌륭한 장식 재료로 사용하곤 했는데, 시내로 거처를 옮기니 제일 아쉬운 것이 파릇파릇한 자연이라 직접 ‘효재스러운’ 정원을 만들었다. 전남 담양 소쇄원에서 공수한 대나무를 울타리처럼 빽빽하게세우고, 겨울에 따뜻하게 불 피워놓고 두런두런 수다 떨며 김장을 하려고 큰 화로도 만들었다. 특별히 신경 쓴 곳은중간 부분 틈사이로 물이 졸졸 흐르는 나무 테이블. 오랜 시간 가깝게 지내는 가수 나훈아가 이사를 축하하며 보낸선물이란다. 

“나훈아 씨가 이사 선물을 한다며 필요한 것 하나 사라고 하기에 냉큼 저 테이블을 구입했어요. 제가 내숭이 없어서 괜찮다는 말 못 하고 진짜 필요한 걸 샀죠.” 집을 방문한 나훈아는 자신이 선물한 테이블이 있는 정원에 ‘물이 흐르는 효재의 정원, 이라는 뜻의 ‘효류정’ 으로 이름을 짓고 현판 글씨까지 직접 써 걸어주었다.


새 집을 꾸미는 즐거움

움푹한 곳에 물을 채운 돌떡판과, 수집하는 소반으로 꾸민 다실.

움푹한 곳에 물을 채운 돌떡판과, 수집하는 소반으로 꾸민 다실.

원두를 바로 갈아 내린 향긋한 커피를 투박한 도자기 머그잔에 담아 건네며 효재가 이사와 집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사 온 지 좀 됐지만 사실 아직도 정리 중이에요. 밋밋한 공간에 다실을 완성하고, 엄마가 만든 실 꾸리로 벽면을 장식하거나, 수집하고 있는 소반을 정리하면서 새 집을 꾸미는 재미가 쏠쏠해요.” 이삿짐을 정리하면서 잊고 있던 옛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도 발견하고, 성북동보다 규모가 작은 ‘경희궁 효재’까지 함께 갈 짐을 고르면서 보니 제각각 사연과 추억이 있는 물건이 한가득. 10년 전 이외수 선생이 나무젓가락으로 써준 글귀도 액자에 넣어 제자리를 찾아주었고, 남편 임동창 선생이 ‘효재’라고 써준 현판도 집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었다. 시골 집 기둥을 뽑아 만든 앞치마 걸이, 수도꼭지, 콘센트등 거슬리는 부분을 가린 꽃수 가리개, 전국으로 촬영 다니며 모은 예쁜 돌멩이 등 자연을 곁에 두고 싶은 바람을 담아 하나하나 놓을 곳에 놓으니 처음에는 삭막하기 그지없던 곳이 이제야 효재네 집 같은 모양새를 갖추게되었다.


글로벌 이모의 특별한 집들이

굴 파티를 즐기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운다. 왼쪽부터 카를로스 고리토, 왕심린, 니클라스 클라분데, 효재.

굴 파티를 즐기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운다. 왼쪽부터 카를로스 고리토, 왕심린, 니클라스 클라분데, 효재.

성북동 집 4층에 있던 피아노. 피아니스트인 남편 임동창 선생이 마흔 넘어 할부로 처음 산 보물이라 함께한다.

성북동 집 4층에 있던 피아노. 피아니스트인 남편 임동창 선생이 마흔 넘어 할부로 처음 산 보물이라 함께한다.

“새로운 집을 꾸미면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자랑하고 싶잖아요. 평소에도 집에 사람을 초대하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데, 오늘 집들이를 위한 음식 준비와 단장 때문에 아침부터 정말 바빴어요.” 

집들이에 초대된 손님은 예능 프로그램인 ‘비정상회담’에 출연했던 독일출신 니클라스 클라분데와 브라질 출신 카를로스 고리토, 중국에서 온 왕심린. 

“시작은 니클라스 클라분데(이하 닉)예요. ‘여성동아’와 함께 2017년 1년 동안 한국의 아름다운 둘레길을 소개했는데, 초여름 게스트로 참석한 닉과 함께 진천에서 촬영하면서 친해졌죠.”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효류정에 앉아 따뜻한 차를 마시며 집들이 홈 파티를 시작했다. 

“효재 선생님을 실제로 뵙는 건 처음이에요. 한복을 만든다고 해서 집을 어떻게 꾸미셨을지 무척 궁금했어요. 이렇게 물이 졸졸 흐르는 테이블도, 대나무로 꾸민 정원도 정말 신기해요(왕심린).” 

함께 촬영을 하면서 있었던 추억을 더듬기도 하고, 집을 장식한 소품과 가구에 담긴 이야기도 나누는 시간. 

“타국에 와서 좋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고, 많은 일들이 있을 텐데 열심히사는 모습이 정말 예쁘니까 잘해주고 싶어요. 한국에 있는 동안 나를 이모라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효재는 이곳이 한국을 찾는 사람들이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이모네 집 같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집들이 메인 메뉴는 태안에서 온 명품 굴. 아일랜드 테이블에 굵은소금을 넉넉하게 깔고 먹음직스러운 굴을 올린 뒤 솔잎으로 장식하면 멋스러운 상차림이 완성된다. 

“생굴은 그냥 먹으면 짜서 많이 먹을 수가 없어요. 굴은 쪄서 먹고, 굴 뚜껑을 술잔 삼아 술을 마시면 바다 향이 어우러져 정말 맛있어요.” 

요리 설명을 들으면 손님도 주인도 자연스럽게 상차림에 끼어들고, 음식은 군침이 돌 만큼 맛있어진다. 

“매년 겨울 손님들을 집으로 초대해 굴 파티를 하는데, 직접 꾸민 새 집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니 그 맛이 남다르네요. 우리 집은 항상 손님들로 북적여요. 경희궁 효재에도 많은 사람들이 오셔서 반들반들, 반짝반짝한 문지방을 보면 행복할 거 같아요.”


photographer 홍태식 
designer 이지은


여성동아 2018년 1월 6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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