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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 Park is Hiphop Itself

한국 힙합의 간지, 박재범

editor Kim Myung Hui

작성일 | 2017.11.09

아이돌 연습생에서 힙합 레이블의 수장이 되기까지, 박재범이 지나온 길은 삶의 밑바닥에서 가장 높은 곳을 노래하는 힙합 그 자체다. 그가 본격적인 세계 무대 진출을 앞두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봤다.
Jay Park is Hiphop Itself
박재범(30)이 지난 7월 세계적인 래퍼이자 비욘세의 남편인 제이 지가 설립한 미국 유명 힙합 레이블 락 네이션과 계약했다. 리아나, 제이 콜 등을 배출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큰손 제이 지에게 발탁되었다는 것 자체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검증받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이번 계약은 대중음악계가 주목할 만한 ‘사건’이다. 10월 초 CNN이 ‘Jay Park: from K-pop to Jay-Z’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박재범의 스토리를 집중 조명한 것은 어쩌면 새로운 레전드의 탄생을 알리는 서막에 불과할지 모른다. 

음악 프로듀서 이현도는 “박재범이 힙합의 간지를 가장 잘 표현하는 아티스트”라고 언급한 바 있다. 래퍼로서 박재범의 최대 장점은, 그의 삶 자체에 ‘스웨그할 만한 거리’들이 많다는 것이다. 미국 이민자 가정에서 나고 자라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명암을 두루 겪은 박재범의 배경과 성장 스토리는, 고유의 색깔과 개성을 중시하며 자기 고백적 특성과 진실성을 키워드로 하는 힙합 신에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무기다. 

미국 시애틀의 한국인 이민 가정에서 태어난 박재범은 어려서 춤에 빠져 친구들과 AOM(Art Of Movement)이라는 그룹을 만들어 활동했다. 박재범은 CNN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내가 의사나 법조인이 되길 원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학교를 빠지고 브레이크댄스를 추러 다녔다”고 말했다. 랩이나 비보잉으로 성공을 꿈꾸는 다른 친구들처럼 그도 막연히 춤이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 경제적 어려움에 놓여 있는 가족을 구원해줄 거라고 믿었다. 그리고 2004년 JYP엔터테인먼트의 미국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연습생 생활은 그가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는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것들을 해야 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며 연습생 생활 및 트레이닝 과정에서 문화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시애틀에서의 삶을 포기하고 연습생 생활을 하는 게 그렇게 힘들 줄은 까맣게 몰랐어요. 우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습을 해야 했어요. 미국에서는 취미이자 즐거웠던 것들이 거기서는 훈련이었죠.” 




Jay Park is Hiphop Itself
비딱하지만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 박진영이 옳았다
박재범은 2008년 아이돌 그룹 2PM으로 데뷔해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연습생 시절이던 2005년 자신의 SNS(마이페이지)에 한국을 비하하는 글을 게시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다른 문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성장통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었으나 대중들의 반응은 냉담했고, 박재범은 이 일을 계기로 2009년 2PM을 떠났다. 당시 박재범에게 배신감을 느낀 이들도 있고 재능 있는 가수가 빛을 보지 못하고 스러지는 걸 안타까워하는 시선도 있었는데, 연습생 시절 박재범을 이해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건 그를 발탁한 박진영 프로듀서의 말일 듯하다. 

당시 박진영은 그를 떠나보내며 “재범이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불량하고 비딱한 아이였던 건 사실이지만,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있었다. 이 친구에게 무대에 서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나와 회사 사람들이 자기 편이라는 믿음만 심어준다면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시간이 지나면서 얼굴 잘생겨서 뽑혔다고 무시하며 놀리던 동료들을 껴안기 시작했고, 회사 직원들과 사적인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결국 나는 그를 팀의 리더로 선정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제 막 행복해지려고 할 때 그의 4년 전 비딱했던 시절의 글들이 공개됐고 재범이는 2PM 동생들에게, 나에게, 회사 직원들에게, 팬들에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기를 따뜻하게 받아주고 아껴주었던 한국 사람들에게 미안해했다”고 말한 바 있다. 

제대로 된 해명조차 못 하고 한국을 떠났지만, 박재범의 진짜 음악 인생은 이때 다시 시작됐다. 미국으로 건너가 중고차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신의 근황을 담은 ‘Nothin’ On You’를 피처링해 유튜브에 올렸고, 이것이 화제가 돼 싸이더스와 계약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팀을 떠나 솔로 가수로 활동하면서 그는 노래를 하게 됐다. 또 자기만의 음악을 하기 위해 곡도 쓰게 됐다. 그리고 크루들과 힙합 레이블 AOMG와 하이어뮤직을 설립해 다양한 음악적 시도들을 하고 있다. 박재범은 “마침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를 갖게 됐다”고 말한다. 

현재 박재범은 아시아 27개국에서 방영되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 <아시아 갓 탤런트(Asia’s Got Talent)> 두 번째 시즌에 심사위원으로 출연 중이며, 내년 3월에는 하이어뮤직 크루들과 미국 텍사스에서 열리는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SXSW) 뮤직 페스티벌에서 단독 쇼케이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SXSW는 북미 최대의 음악 축제이자, 세계 3대 뮤직 마켓 중 하나로 꼽힌다. 

음악으로 아시아 남성들의 이미지를 ‘수학 잘하는 사람들’에서 ‘섹시하기까지 한 사람들’로 바꾸고 싶다는 박재범. 이 바람직한 남자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designer Kim Young Hwa
사진 동아일보 사진DB파트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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