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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의 금수저 군단 Gold Spoon Family

Joel Kimbeck

작성일 | 2017.08.16

패션계의 금수저 군단 Gold Spoon Family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는 표현은 사실 유럽의 오래된 속담인 ‘은수저를 물고 태어났다’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금이든 은이든 간에, 이 같은 표현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부와 권력을 지닌 부모를 둔 덕에 꽃길만 걷는 운 좋은 사람들을 뜻한다. 하지만 요즘 금수저들은 그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을 누리며 사는 데 만족하지 않고 부모의 부와 권세를 엘리베이터 삼아 더 빨리, 더 높이 올라가려는 욕망을 지닌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특히 여기 미국에서는 더욱.

그중에서도 패션계에는 최근 들어 많은 금수저 군단이 자신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얼마 전 모델 에이전시 IMG에서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필자는 패션과 뷰티 광고를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기에 평소 모델 에이전시들과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세계적인 에이전시 IMG 측에서 먼저 우리 회사가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젝트에 소속 모델을 참여시키고 싶다는 제안을 해오는 경우는 흔한 일이 아니기에 그들이 말하는 내용에 귀를 기울였다. IMG 측에서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모델은 다름 아닌, 고인이 된 팝의 제왕 마이클 잭슨의 딸 패리스 잭슨이었다. IMG는 패리스 잭슨과 새롭게 계약하고 그녀를 톱 모델로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 회사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지만 패리스 잭슨은 아버지의 후광을 등에 업고 톱 모델로 가는 지름길에 들어선 셈이다.

패리스 잭슨이 모델계 외부에서 영입된 금수저라면, 뼈대 있는 모델 집안 출신의 금수저도 있다. 1980년대 최고의 모델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닌 신디 크로포드의 딸 카이아 거버가 그 주인공. 2001년 생인 그녀는 12세에 베르사체의 캠페인 모델로 등장했고 이후 미우미우, 크롬하츠 등의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마크제이콥스 뷰티의 메인 모델로 활약 중이다. 전설적인 슈퍼모델 신디 크로포드의 미모와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이른바 9등신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엄청난 비주얼을 뽐낸다.

모델계에서 지금 가장 각광받는 금수저를 꼽으라면 배우 조니 뎁과 프랑스를 대표하는 가수이자 모델 바네사 파라디의 딸 릴리 로즈 뎁을 꼽을 수 있다. 1999년 생인 릴리 로즈 뎁은 2015년 시즌부터 샤넬의 캠페인에 등장하더니 샤넬의 새로운 향수 No.5 L’EAU의 얼굴로 모습을 드러내며, 오랜 기간 샤넬의 뮤즈로 자리매김했던 엄마의 명성을 잇고 있다.   



패션계의 금수저 군단 Gold Spoon Family


부모의 후광과 재능이라는 DNA의 시너지


패션계의 금수저 군단 Gold Spoon Family
정식 모델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패션계에서 모델 못지않은 영향력을 지닌 셀렙 2세들도 눈에 띈다. 그중에서도 돋보이는 행보를 보이는 이들은 배우 윌 스미스와 제이다 핀켓 사이에서 태어난 제이든 스미스와 윌로 스미스 남매. 제이든은 타고난 감각과 유니크한 스타일로 젊은 세대의 패션을 선도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으며 각종 브랜드의 패션쇼와 이벤트의 셀렙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중이다. 2016년 봄여름 시즌 루이비통의 여성복 광고 캠페인에 여자 모델들과 함께 스커트를 두르고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모든 행사에 여자 친구인 SNS 스타 사라 스나이더와 동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빠와는 달리, 자신만의 음악을 추구하며 아티스트로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윌로 스미스 역시 각종 패션 매거진의 커버를 섭렵해나가는 중이다.  젊은 세대와의 소통에 가장 큰 힘을 싣고 있는 샤넬과 함께 2016년 가을겨울 시즌의 아이웨어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는가 하면, 마크제이콥스의 모델로도 활약하며 상종가를 치고 있다.

지지 하디드, 벨라 하디드 자매는 패리스 잭슨이나 릴리 로즈 뎁 혹은 윌로 스미스같이 아버지가 세계인이 모두 알고 있는 빅 스타 출신은 아니지만, 스타보다 많은 수입을 자랑하는 이른바 엄청나게 부유한 집안의 딸이다. 이들은 처음에는 부모의 재력 덕분에 패션 셀렙으로 출발해 나름의 저력을 발휘, 점차 모델로 커리어를 쌓아가더니, 급기야는 모델계의 정상에 오른 케이스다. 타고난 금수저로 그저 주는 대로 받아 떠먹는 것이 아니라, 그 순도 높은 금수저를 녹여서 자신만의 디자인을 만든 뒤 다른 용도로도 쓰기 시작한 것이다.

발빠른 패션 기업들은 이미 2세의 모델 기용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발맹은 지지와 벨라 하디드 자매를 동시에 패션쇼 모델로 기용해서 쏠쏠한 재미를 봤고, 빅토리아시크릿 역시 얼마 전 파리에서 열린 대규모 패션쇼에 켄달 제너와 지지 하디드, 벨라 하디드를 기용해 그들의 화제성을 십분 이용했다. 일본에 기반을 둔 가방 잡화 브랜드 사만사타바사도 금수저들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브랜드의 인지도를 띄우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기존 모델 미란다 커 외에,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의 딸 시스틴 스탤론, ‘Say You Say Me’를 부른 가수 라이오넬 리치의 딸 소피아 리치, 슈퍼모델 케이트 모스의 어린 여동생 로티 모스, 윌 스미스의 아들 제이든 스미스의 여친으로 더 유명한 사라 스나이더, 그리고 팝계 최고 프로듀서로 불리는 퀸시 존스의 딸 케냐 킨스키 존스까지 5명을 새로운 브랜드의 얼굴로 발탁해 세계적인 포토그래퍼와 광고 촬영을 했다.

앞으로 패션계에 이러한 금수저들의 향연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배우 기네스 팰트로와 콜드 플레이 멤버 크리스 마틴의 딸 애플, 비욘세와 제이지의 딸 아이비,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과 가수 출신 디자이너 빅토리아 베컴의 막내딸 하퍼 베컴 등 아직 어린 나이에도 차세대 스타로 예약돼 있는 금수저들이 셀 수 없이 많으니 말이다.

Joel Kimbeck

패션계의 금수저 군단 Gold Spoon Family

뉴욕에서 활동하는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팰트로, 줄리아 로버츠, 아만다 사이프리드, 미란다 커 등 세기의 뮤즈들과 함께 작업해왔다. 현재 ‘pertwo’를 이끌며 브랜드 컨설팅과 광고 만드는 일을 한다. 〈레드 카펫〉을 번역하고 〈패션 뮤즈〉를 펴냈으며 한국과 일본의 미디어에 칼럼을 기고한다.



기획 여성동아 사진 REX 디자인 최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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