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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따라 미국으로 간 기업인

editor 정희순

작성일 | 2017.08.03

대통령의 첫 해외 방문길에 기업인들이 동행했다. 기회를 얻지 못해 아쉬워한 기업과 예상 밖의 선정으로 주목받은 기업들을 알아봤다.
문재인 대통령 따라  미국으로 간 기업인
지난 6월 28일, 문재인 대통령 첫 미국 방문길에 국내 52개 기업의 대표들이 동행했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는 지난 7월 5일 이번에 미국을 방문한 경제인단이 향후 5년간 총 1백28억 달러(우리 돈 약 14조6천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방미 경제인단 명단에 어떤 기업이 포함될지가 주된 관심사였다. 기업 입장에서는 주요 교역국인 미국을 대통령과 함께 방문한다는 것 자체가 앞으로 사업 방향을 설정하는 데 있어 큰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 과거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직접 기업의 신청을 받아 동행 업체를 선정했다면, 이번에는 민간 단체인 대한상의가 모집부터 발표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청와대의 최종 승인을 받는 절차로 진행됐다.

이전 정부에서 사용한 ‘방미 사절단’이라는 명칭 대신 ‘방미 경제인단’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점도 눈에 띈다. 대한상의는 방미 경제인단 선정 배경에 대해 “대미 투자·교역, 미국 사업실적 및 사업계획, 첨단 신산업 분야 협력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하여 협회나 단체가 아닌 기업 위주로 선정했다. 아울러, 현재 불법·탈법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크게 빚고 있는 기업은 원칙적으로 참여를 제한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따라  미국으로 간 기업인

방미 경제인단은 자동차 산업에 집중

문재인 대통령 따라  미국으로 간 기업인
이번 방미 이후 가장 주목받는 곳은 자동차 업계다. 자동차 분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가 공정하지 않다”며 지적한 대표적인 산업.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약 17조6천억원으로 FTA 발효 직전보다 약 80% 올랐다. 당초 경제인단 명단에서 주력 산업이 자동차·부품으로 분류된 기업은 현대자동차, 디케이주식회사, 신영, 오토젠, 효림산업, 한국지엠 등 여섯 곳에 불과했지만, 다른 분야로 분류됐던 기업들도 방미 이후 자동차 관련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임을 밝혔다.

대표적인 기업이  LS그룹과 대화연료펌프다. 전기·전자 산업으로 분류된 LS는 미국 남부에 4천만 달러 규모의 자동차 전장 관련 부품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에너지·환경 분야로 분류된 대화연료펌프는 차세대 소형 전기자동차 핵심 부품 개발 및 양산에 7천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한무경 효림산업 회장
방미 경제인단 중 유일한 여성 기업인. 자동차 부품 제조 강소 기업인 효림산업은 미국 현지 공장 신설에 2천3백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
미국계 한국 기업인 한국지엠 제임스 김 사장은 2015년 6월 한국지엠에 합류해 지난해 1월부터 대표직을 맡았으며 올해 들어서는 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으로 합류했다. 하지만 미국을 다녀온 뒤 한국지엠 사장직에서 물러나 암참에 상근직으로 부임할 예정이다.

대기업의 엇갈린 표정

문재인 대통령 따라  미국으로 간 기업인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손경식 CJ그룹 회장.

이번 방미 경제인단은 총 52명으로, 2013년 5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에 동행한 경제사절단 규모와 비슷하다. 하지만 내용 면에 있어서는 대기업 위주로 꾸려졌던 과거와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선정된 52개사 중 대기업은 10개, 중견기업 14개, 중소기업 23개사로 중소·중견 기업이 전체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대기업의 비중이 작아지면서 내심 선정을 기대했던 대기업 총수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포스코와 KT가 대상이 됐다. 다른 대기업에 비해 미국 사업 실적 등이 부족하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였다. 오너가를 비롯해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등 4명이 업무상 배임·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롯데그룹도 결국 방미 경제인단에 선정되지 못했다. 방미 경제인단 명단에 포함된 대기업으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LG, GS, 한화(한화테크윈), 두산그룹, 한진그룹, CJ, LS 등이다.

이들 중 몇몇은 지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청문회에 참석한 기업인들로 꾸려졌다. 최태원 SK 회장과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했다. SK는 향후 5년간 에너지 분야 등에 최대 44억 달러를 투자한다. CJ 그룹은 미국에 총
10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하고, 한식브랜드 비비고와 연계해 우리 한식에 대한 홍보도 확대할 계획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이건희 회장의 와병,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재판 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삼성전자는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참석했다. 그는 삼성전자 부품 부문 대표이자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구본준 LG 부회장
‘형제경영’을 펼치는 LG의 경우 형 구본무 회장 대신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이 참석했다. 지난 청문회에 참석했던 구 회장은 지난 3월 임원 세미나를 끝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최근 그룹의 주요 업무는 대부분 구 부회장이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현대자동차에서도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정의선 부회장이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창업주인 고 정주영 회장의 손자이자 정몽구 회장의 장남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노익장’을 과시했던 정 회장은 올 들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이를 두고 경영권 승계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이사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 대신 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이사가 동행했다. 방위업체인 한화테크윈은 한화그룹 내 미국과의 사업 연관성이 가장 큰 회사다. 한화그룹은 오너가 가는 것보다는 미국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회사의 대표가 참석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방미 경제인단 포함된 ‘배달의 민족’

문재인 대통령 따라  미국으로 간 기업인

한-미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문 대통령 오른쪽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왼쪽은 토마스 도너휴 미 상의회장.

어려운 시장 환경을 뚫고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둔 스타트업 기업들이 포함된 점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이번에 이름을 올린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 민족’이라는 애플리케이션으로 국내 배달 음식 시장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주인공. 2010년 설립돼 기업의 역사는 짧지만, 배달의민족뿐만 아니라 배민라이더스, 배민프레시, 배민쿡, 배민키친, 배민셰프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종합 ‘푸드 테크’ 기업으로 거듭났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현재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도 맡고 있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 회장직을 맡은 이승건 대표도 이번 방미 경제인단에 포함됐다. 이 대표가 이끄는 비바리퍼블리카는 미리 은행 계좌를 등록해두면 몇 초 만에 송금이 완료되는 간편 송금 서비스 ‘토스’를 개발한 회사다. 토스는 2015년 12월 정식 출시한 이후 1년 6개월 만에 6백만 다운로드, 실사용자 1백만 명을 기록했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건실한 강소 기업들도 여럿 포함됐다. 건강기능식품 제조 및 개발 전문 업체 뉴트리바이오텍은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후 2년 새 4배 넘게 자산 규모가 불어났다. 향후 미국 댈라스 공장의 생산설비 증설에 1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2015년 국내외 특허 3천1백여 건을 보유한 스마트폰 업체 팬택을 인수하며 화제를 모은 IT 업체 쏠리드도 눈에 띄는 기업 중 하나다. 하지만 방미 이후 보유하고 있던 팬택의 특허 11건을 애플에 판매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친 중소기업 정부 기조에 따라 중소기업중앙회 임원진이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도 인상적이다. 박성택 산하 회장과 이재한 한용산업 대표는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직과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기업인이다. 이재한 대표의 부친은 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지역구 5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용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다.


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동아일보 사진DB파트  디자인 최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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