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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처럼 강물처럼 마음은 너울거리고 창 녕

editor 최은초롱 기자

작성일 | 2017.04.27

봄처럼 강물처럼 마음은 너울거리고 창 녕
연한 바람이 강을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가득 행복해져 누군가와 이 마음을 나누고 싶어진다. 그래서 떠난 곳이 경남 창녕이다. 김기홍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과 낙동강 남지 개비리길과 우포늪 생명길을 함께 걸으며 봄을 만끽했다. 어릴 때 동네 친구들과 둑길에서 어울리고 낙동강을 보며 자랐다는 그의 이야기로 길은 더없이 풍요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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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림쉼터




낙동강 품은 남지 개비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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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남지 개비리길
남지읍 용산마을에서 영아지마을에 이르는 낙동강가에 있는 길로 벼랑을 따라 자연적으로 조성된 길이다. 낙동강변 수려한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총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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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밟는다. 봄은 하늘 쳐다보는 일보다 땅 내려다보는 일이 더 많다. 연둣빛은 차차 짙은 초록으로 변할 테다. 내 눈에는 그보다 한 걸음 앞서 꽃밭으로 화사하다.

경남 창녕은 처음이었다. 그 길 위에서 만난 뜻밖의 인연. 김기홍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이 성화 봉송 경로 답사로 방문했단다. 더 반가운 건 창녕이 고향이라니, 믿음직한 길동무가 생긴 것 같아 든든하다.

‘낙동강 남지 개비리길’은 창녕군 남지읍 낙동강 절벽을 따라 난 길이다. 벼랑길을 따라 걷는 내내 낙동강의 절경을 즐길 수 있고, 호젓한 숲길과 대나무 숲이 울창한 죽림쉼터도 지난다.

“개비리길의 ‘개’는 강가, ‘비리’는 벼랑이라는 뜻의 벼루에서 나온 경상도 사투리예요. 영아지마을에서 키우던 누렁이가 산 너머 자기 새끼에게 매일 젖을 먹이기 위해 가장 빠른 지름길을 찾다가 절벽길을 오갔으며, 이후 사람들도 이 개비리길을 이용하게 됐다는 전설이 있어요.”

김기홍 기획사무차장의 구수한 옛이야기를 들으며 첫발을 뗐다. 흙은 보드라웠고, 눈부신 강이 또 하나의 벗처럼 동행해줬다.


봄의 절정, 유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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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읍 낙동강 둔치의 유채밭.

주변이 온통 노란 유채꽃 천지다. 낙동강 둔치 유채단지에서 열리는 창녕 낙동강유채축제는 전국에서 단일 면적 중 가장 큰 규모인 110만㎡라니 노란 물결의 끝이 어딘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지금은 이렇게 유채꽃이 아름답게 피었지만 옛날에는 낙동강변이 모래밭이었기 때문에 땅콩밭이 많았어요. 1970년대까지만 해도 알이 굵고 고소한 남지땅콩의 유명세는 대단했죠.”

김기홍 기획사무차장은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유채꽃을 보며 그리운 옛 고향의 추억을 하나씩 꺼내놓았다. 언젠가 제주도에 갔을 때, 흐드러진 유채꽃을 보며 옆 사람에게 “겉절이 담그고 싶어요”라고 했다가 소박한 여인네라는 핀잔을 들으며 함께 웃은 적이 있다. 제주도가 아닌 창녕에서 만난 유채꽃! 강과 어우러져 색다른 멋을 낸다.



1억4천만 년의 생태 보고,  우포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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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 생명길
4개의 늪(우포, 목포, 사지포, 쪽지벌)으로 형성된 국내 최대 규모 자연 습지를 둘러보는 길. 계절에 따라 다양한 야생 동식물을 볼 수 있다. 총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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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작은 것에 눈길을 쏟다 보면 삶은 절로 느리고 여유로워지는 것 같다. 자연의 눈짓과 몸짓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렇게 풍요로워지는 것이다. 호수 같기도 하고 열대우림 같기도 한 우포늪의 아득한 자연 속을 걸어본다. 물새 서식지인 우포늪은 1998년 람사르협약 보존습지로 지정된 곳이다.

“우포늪은 1억4천만 년 전 한반도와 함께 생성된 습지예요. 이렇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곳은 국내에서 우포늪이 유일하죠.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성공을 기원하는 성화 봉송 루트에도 포함되었어요.”

김기홍 기획사무차장은 전국 17개 시·도를 경유하는 성화 봉송 여정이 대한민국 곳곳의 명소를 환하게 비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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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은 계절마다,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단다.
한여름 밤 총총 반딧불을 볼 수 있는 곳, 새벽안개로 뿌옇게 수채화처럼 변한
세상에 작은 감탄을 내뱉을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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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의 일몰



공생의 미덕, 석동마을 창녕 성씨 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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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성씨 고가

태풍이 불고 전란이 지나가도 그 흔적이 끝내 남아 있는 집이 있다. 마루 끝 한 뼘엔 치열한 일생이 깃들여 있다. 경남 창녕의 성씨 고가 이야기다.

대지면 석동마을은 창녕군 특산물로 유명한 양파의 시배지다. 성낙안 선생이 1909년 일본에서 양파를 본 뒤, 처음으로 국내에 양파 종자를 들여왔고, 아들인 성재경 선생이 재배와 씨앗 거두는 방법을 체계화해 농민들에게 알린 뒤 농가 소득원을 올리게 되었단다. 인재 양성도 중요하게 여겨 1963년 경근당 사랑채에서 경화회를 조직해 농민 계몽과 농업 기술 보급을 위한 운동을 하기도 했다고.

1백50여 년의 세월, 석동마을을 거쳐온 많은 사람들은 성씨 가문의 온기를 기억할 테다. 신지식과 양파가 마을을 윤택하게 만들었으니.


고즈넉한 능선 사이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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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왕행차길
창녕 읍내의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조성된 문화탐방로. 가야 정벌과 신라 부흥이라는 큰 꿈과 불교에 대한 굳은 신념을 품었던 진흥왕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총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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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창녕은 보물창고다. 옛날에 얼음을 보관하던 석빙고와 통일신라의 정제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창녕 술정리 
동 삼층석탑, 국보 제33호인 창녕 신라 진흥왕 척경비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창녕박물관 근처에 펼쳐진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은 1천5백여 년 전 삼국시대 창녕 지배층의 집단 묘역이란다. 창녕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느낌이랄까. 주위를 둘러보니 앞에도 뒤에도 아파트 옆에도 차가 다니는 도로 옆에도 고분군이 있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생소한 풍경을 마주한다. 이 일대에서 발견된 고분만 해도 2백 기가 넘는다고 하니, 오랜 세월 지나 땅 위에 남아 있는 이 유적들이 대견해 보듬고 싶어진다. 보드라운 능선을 따라 걷는 길 또한 마음을 부드럽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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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향교, 창녕 석빙고, 창녕 진양하씨 고택(왼쪽부터)



꽃비 내리는 명덕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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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덕저수지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을 본 뒤 이어지는 길을 따라 명덕저수지로 향한다. 부족한 농업용수를 마련하기 위해 만든 작은 저수지였던 곳을 10여 년 전 다정스런 공원으로 바꿨다. 여름엔 연꽃으로 화사해질 테고, 가을엔 갈대가 바람결에 나부낄 것이다. 따뜻한 봄날, 평일 낮인데도 저수지를 산책하는 이들로 가득하다. 가끔 바람이 불면 하늘에서 꽃비가 떨어지는데, 길을 걷던 이들은 걸음을 잠시 멈추고 입을 모아 “와!” 작은 탄성을 지른다.


창녕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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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끝자리가 2,7로 끝나는 날 열리는 남지장의 풍경. 직접 캐온 나물을 파는 아주머니, 국밥 파는 아저씨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가시오이와 고추, 알이 통통한 남지땅콩이 창녕의 특산물이라기에 이것저것 사다보니 어느새 양손이 무겁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이리라. 창녕에서 결코 놓칠 수 없는 4가지 별미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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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국수
우포늪에서 자라는 버들잎을 따서 덖은 뒤 곱게 간다. 이 버들잎 가루를 밀가루와 섞어 반죽한 뒤 면으로 뽑아내는 것. 버들잎이 섞인 면발은 다소 쓴맛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 삶은 부추, 빨간 고추, 쪽파, 김가루, 달걀노른자 등 푸짐한 고명을 얹은 면에 13가지 재료를 놓고 3시간 정도 우린 육수를 적당히 부어 먹으면 된다.

부생밀면
20년 전통의 밀면 맛집으로 독특한 반죽 기법을 사용해 쫄깃쫄깃한 면발을 뽑아낸다. 달큰하면서도 뒷맛이 깔끔한 육수는 창녕의 특산물인 양파를 우려내 만든 것. 한우 석쇠불고기와 함께 먹으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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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구레국밥
수구레국밥은 창녕 장날이면 맛볼 수 있던 이곳 주민들의 대표 서민 음식이다. 소머리나 잡뼈 등을 푹 삶아낸 국물에 수구레와 선지, 콩나물, 무 등을 넣어 칼칼하게 끓인다. 수구레는 소의 가죽과 고기 사이의 부위로 씹는 맛이 쫄깃쫄깃하다. 최근에는 장날이 아니라도 창녕시장 인근의 국밥 전문점에서 언제라도 맛볼 수 있다.

웅어회
3~4월의 별미는 웅어회다. 웅어는 바다에서 사는 물고기임에도 봄철 산란기가 되면 강으로 거슬러 올라오는 습성을 가졌기 때문에, 이 시기 한철 동안만 낙동강 하구를 거슬러온 웅어를 맛볼 수 있다.
웅어는 옛날부터 횟감 중 으뜸으로 꼽혀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기도 했다. 육질이 부드럽고 뒷맛이 고소한 웅어를 마늘을 갈아 넣고 참기름을 살짝 섞은 된장이나 깔끔한 초장에 듬뿍 넣어 비빔국수처럼 살살 비벼 먹는 맛이 일품이다.


오랜 역사와 자연이 아름다운 고장 창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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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낙동강유채축제에서 봄나들이 나온 가족을 만났다.
아이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이 노란 유채꽃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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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코스 
창녕박물관(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 만옥정공원→ 창녕 석빙고 → 술정리 동 삼층석탑 → 화왕산 → 숙박 → 남지 유채단지 → 낙동강 남지 개비리길 → 우포늪 탐방

2박 3일 코스 
창녕박물관(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 명덕저수지 → 창녕 향교 → 만옥정공원→ 창녕 석빙고 → 술정리 동 삼층석탑 → 화왕산 → 숙박 → 산토끼노래동산 → 창녕 성씨 고가(사전예약) → 우포늪 탐방 → 숙박 → 남지 유채단지 → 낙동강 남지 개비리길 → 창녕함안보


창녕에 대한 추가 정보
봄처럼 강물처럼 마음은 너울거리고 창 녕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국내 여행 정보 포털. 추천 테마 여행, 관광 명소, 교통, 숙박, 맛집 정보 등 지역 관광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korean.visitkorea.or.kr





봄처럼 강물처럼 마음은 너울거리고 창 녕
5월호 ‘봄처럼 강물처럼 마음은 너울거리고, 창녕’ 기사에  실린 낙동강 남지 개비리길 및 우포늪 생명길을 걷고 ‘코리아둘레길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koreadullegil)’에 후기와 인증샷을 남겨주시면 추첨을 통해 5분께 프로스펙스 워킹화를 드립니다. 자세한 사항은 ‘코리아둘레길 페이스북’을 참고해 주세요.


제작지원 한국관광공사 기획 최은초롱 기자 사진 홍태식 이상윤 디자인 김영화 취재협조 창녕군청 낙동강남지개비리길보존위원회 의상협찬 마시모두띠(02-545-6172) 프로스펙스(080-023-1020) 헤어&메이크업 이누리 스타일리스트 류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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