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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suit

그녀는 슈트를 입는다

editor 배보영

작성일 | 2017.04.13

요즘 잘나가는 여성들이 애정하는 슈트에 관한 보고서.
그녀는 슈트를 입는다
매니시하거나, 섹시하거나. 어느 쪽이든 슈트는 절제할 줄 안다. 그리고 이것은 자유보다 더 큰 오라를 뿜어낸다.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배우 김민희는 검은색의 박시한 팬츠 슈트를 입었다.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이 드러내는 화려함보다는 개인적인 상황을 고려해 선택한 절제미가 느껴졌다.

섹시한 보디라인으로 유명한 설현은 지난해 연예대상에서 새하얀 턱시도 슈트를 입었다. 노출이라고는 거의 없었지만 설현은 여전히 섹시했고 우아함까지 얻었다. 김태리는 시상식에서 종종 슈트를 입는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쉬운 노출 많은 드레스보다 무심해 보이는 무채색 슈트가 배우로서의 진중함을 더한다.

시상식에서 더 절제미를 발휘하는 슈트는 처음엔 페미니즘을 드러내는 표현이었다. ‘남자들에게 예쁘게 보이는 것보다,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입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1960년대 후반부터 레드 카펫에서 드레스 대신 슈트를 선택한 여배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슈트를 입는다
비슷한 시기에 이브생로랑의 획기적인 팬츠 슈트가 등장했고, 1972년 오스카상 을 수상한 페미니스트 제인 폰다 역시 이브 생 로랑의 마오 칼라 슈트를 입고 있었다. 2014년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안젤리나 졸리의 매니시한 슈트 룩은 레드 카펫의 전설적인 스타일로 남았다. 남성과 여성의 경계가 무너진 패션에서 슈트는 이제 트렌드 패션으로 자리 잡게 됐다.

가로수길만 가도 오로지 멋을 표현하기 위한 슈트를 쉽게 볼 수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밝게 빛나는 경쾌한 컬러와, 하이힐부터 운동화까지 다양한 슈즈의 매치가 지루해 보이는 각 잡힌 슈트를 ‘멋’의 세계로 인도한다. 2017년의 S/S 트렌드 아이템으로는 1990년대를 반영한 어깨가 넓고 헐렁한 슈트가 꼽힌다.

줄리아 로버츠가 1990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입었던 진짜 남자 슈트와 닮았는데,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급격히 보수화한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페미니즘의 물결이 강하기 일고 있다. 결국 여자가 슈트를 입는다는 것은 절제라는 안전장치를 통해 더 많은 것을 표현하는 잔잔한 반향과도 같다. 그것이 페미니즘이든, 멋이든, 혹은 사랑이든.

기획 여성동아 사진 REX 뉴스1 디자인 최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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