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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fashion #election

대선 후보들의 패션 경선 탈락자는?

editor 정희순

2017. 03. 28

정책 선거에 집중하겠다는 대선 후보들. 그러나 알고 보면 자신만의 스타일을 어필하기 위해 연예인 못지않게 노력 중이다.

‘린드버그(Lindberg)’ 전도사, 문재인

남자들이 스타일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액세서리에 힘을 싣는 것이다. 문재인 후보는 그런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을 것 같다. 비교적 각진 얼굴형에 예리한 눈빛을 가진 문 후보는 안경을 통해 한층 부드러우면서 편안해 보이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그가 5년째 사용하는 안경은 덴마크 브랜드 린드버그(Lindberg)의 모르텐 제품이다. 이후 안희정 충남지사, 정진석 의원, 장제원 의원, 박영수 특별검사도 이 브랜드의 안경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만하면 문재인 후보는 ‘린드버그 전도사’인 셈. 이들의 공통점은 두께가 얇은 안경테를 선택한다는 것. 안경테가 얇으면 상대적으로 튀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부각된다.  

TIP
한때 변화를 주려고 시도했던 뿔테는 더 강경한 이미지를 줬다.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싶다면 안경테의 두께와 소재, 프레임의 모양은 현 상태를 유지하되 색상을 조금씩 바꿔보기를 추천한다. 카키색 니트에 금테 안경을 쓴다면 매우 스타일리시해 보일 것 같다.




정치계의 패셔니스타, 안희정

대선 후보 중 가장 스타일리시하다. 흔히 ‘정치인’이라고 하면 셔츠에 슈트, 타이라는 포멀한 룩만을 떠올리기 쉬운데 안희정 후보는 셔츠와 타이 대신 터틀넥을 선택하고, 포멀한 정장 대신 카디건과 재킷을 입는 등 TPO에 맞게 다양한 변주를 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안 후보에게 ‘충남 엑소’ ‘안깨비’ 등의 별명이 붙은 것도 젊은 감각의 패션 덕분. 훈훈한 외모와 핏감 좋은 보디라인도 한몫했겠지만 말이다.   

TIP

지난겨울 터틀넥을 즐겨 입었던 안 후보가 봄기운이 완연한 4월에는 어떤 룩을 선보일지가 관전 포인트다. 기성 정치인들과 차별성을 유지하고 싶다면 앞으로의 공식 일정에는 셔츠에 니트를 매치하는 포근한 스프링 룩을 입기를 추천한다. 야외에서 연설할 기회가 생긴다면 소매 단을 걷어 입어 활동적인 이미지를 부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컬러는 네이비 톤으로 맞춰 시원시원하면서도 신뢰감 있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도 좋다.






노타이 패션, 안철수

안철수 후보의 트레이드마크는 노타이 패션. 스마트한 CEO 이미지를 살려  ‘기존의 정치인들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주기에 적합해 보인다. 그러나 정치 입문 후 헤어스타일은 기존 정치인과 똑같이 바꿔 아쉬움을 준다. 타이가 없어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지만, 안 후보는 컬러감 있는 셔츠를 착용하거나 패턴감이 있는 셔츠를 입어 노타이의 허전함을 메우려고 노력했다. 안 후보의 ‘몽블랑’ 벨트에 눈길이 가는 것도 노타이 패션 때문.

TIP
셔츠의 칼라나 버튼 등 네크라인의 디테일에 좀 더 신경 쓸 필요가 있어 보인다. 타이가 없으면 셔츠의 칼라가 흘러내리기 쉬운데, 빳빳하지 않은 칼라는 권위가 없어 보이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이는 셔츠의 소재나 버튼의 위치 등에 따라 보완이 가능하다. 타이는 매고 싶지 않은데 다른 곳에 눈길이 쏠리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면 행커치프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추종불허 홍그리버드 룩, 홍준표

홍준표 후보의 패션을 ‘홍그리버드 룩’이라 칭하고 싶다. 홍 후보는 공식 석상에 유난히 붉은 타이와 빨간색 계통의 셔츠 등을 자주 입고 등장했다. 홍 후보의 소속 정당인 자유한국당의 당색을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 ‘홍준표’ 하면 ‘빨강’을 떠올리게 만들면서 ‘강한 보수’라는 이미지가 자연스레 부각됐다. 여기에 짙은 눈썹 문신은 게임 캐릭터 ‘앵그리버드’를 떠올리게 해 그에게 ‘홍그리버드’라는 별명까지 선사했다.

TIP
레드가 주는 강한 이미지가 자유한국당 내에선 소구력이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경선으로 자유한국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엔 중도층을 포괄해야 하는 것이 그의 숙제다. 따라서 계속 빨강만을 고집하기보다는 버건디와 네이비가 적절히 섞인 스트라이프 패턴의 타이가 어떨까 싶다. 진중하면서도 힘과 열정이 느껴지는 또렷한 인상을 주기에 제격이다.




운동 신발인가, 스니커즈인가 이재명

믹스매치와 미스매치는 한 끗 차이다. 슈트와 운동화의 믹스매치로 화제를 모은 이재명 후보는 ‘일하는 정치인’ ‘발로 뛰는 후보’ 등의 활동적인 이미지는 얻었지만, 스타일 측면에선 아쉬움이 있다. 이 후보 룩의 문제는 넓은 바지통과 운동화의 컬러에 있다. 아재 슈트에 검정 운동화라니. 슬림한 핏 바지에 ‘깔끔한 화이트 스니커즈’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간과해 벌어진 비극이다. 그래도 이 후보의 패션 도전엔 박수를 보낸다.

TIP
정치인들이 흔히 입는 아재 슈트라면 그냥 구두를 신어라. 그래도 한번쯤 운동화를 신어보고 싶다면 슬림핏 슈트에 아디다스 스탠스미스 제품 같은 화이트 컬러의 가죽 소재 운동화를 추천한다. 못해도 반 이상은 먹고 들어가는 꿀조합이다.




타이의 컬러 플레이, 유승민

안철수 후보가 ‘노타이족’이라면, 유승민 후보는 타이의 화려한 컬러 플레이가 인상적인 모습이다. 부드러운 이미지의 유 후보는 타이 컬러와 패턴에 각별히 신경을 써 부족한 카리스마를 패션 감각으로 채워 넣은 것 같다. 유 후보의 패션 감각을 칭찬하고 싶은 이유는 또 있다. 슈트와 타이가 잘 어울리도록 매치하는 감각이 있다는 것. 그레이 컬러 슈트에 블랙 & 화이트 체크 패턴 타이를 매치한다거나 군청색 슈트에 하늘색 타이를 매는 식이다. 

TIP
정치인의 경우 전신보다는 상반신이 언론의 카메라에 포착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기 때문에 타이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컬러나 패턴에만 신경 쓰기 쉽지만, 사실 타이의 매듭에도 주목해야 한다. 눌리거나 풀리지 않도록 적당히 볼륨감을 주어 격식을 차리는 것이 좋다.

사진 동아일보 사진DB파트 뉴스1
디자인 박경옥
도움말 조아나(스타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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