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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interview

이영애의 뒷심, 시청률 밀어올릴까

editor 김지영 기자

작성일 | 2017.03.03

결혼 후 쌍둥이 남매 키우기에 전념하다 〈사임당 빛의 일기〉로 12년 만에 배우로 돌아온 이영애. 드라마 방영 초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시청률로 논란이 일었지만 그녀가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긴장과 설렘, 열정으로 물들였던 지난 2년여의 시간을 추억했다.
이영애의 뒷심, 시청률 밀어올릴까
1월 26일 첫 방영을 시작한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는 앞서 전생과 현세를 오가는 드라마들이 방영된 탓에 기시감이 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시청률도 2회 16.3%를 정점으로 하락하다 최근 소폭 오른 상태다. 하지만 아직 ‘이영애의 굴욕’을 말하기엔 이르다. 30부작 드라마인 만큼 아시아를 사로잡은 이영애의 흡인력이 뒷심을 발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2004년 6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시아 전역에 ‘장금이’ 열풍을 일으킨 배우 이영애가 나온다는 사실만으로 방영 전부터 국내외 언론의 뜨거운 기대와 관심을 모았다. 이영애는 사료를 근거로 작가가 상상력을 불어넣어 만든 이 작품에서 고단한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미술대학 시간강사 서지윤과 조선 후기의 실존 인물 신사임당, 두 인물을 오가며 연기한다. 작가는 율곡 이이의 어머니인 신사임당을 우리에게 익숙한 현모양처 이미지에 가두지 않고 16세기 ‘천재 화가 신씨’로 칭송이 자자했던, 잘 알려지지 않은 그녀의 모습을 끄집어낸다.

첫 방송을 앞두고 만난 이영애는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 이후 12년 만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로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워킹맘이라는 공감대”를 꼽았다. 2009년 재미교포 사업가 정호영 씨와 결혼한 그녀는 2011년 승권과 승빈, 쌍둥이 남매를 낳았다.

“사임당의 인생은 고루할 줄 알았는데 우리가 알고 있던 현모양처 이미지에 천재 화가로서의 활약을 입혀 새롭게 생명력을 불어넣은 내용이 무척 재미있었어요. 5백 년 전 사임당도 여자로서, 엄마로서 요즘과 똑같은 고민을 했다는 것도 흥미로웠고요. 또 사임당의 첫사랑인 이겸이라는 허구의 인물과, 사실과 다른 사랑 이야기가 가미돼 저도 연기하면서 많이 설레었어요. 시청자들도 드라마를 보면서 다양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이영애의 뒷심, 시청률 밀어올릴까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1인 2역을 소화한 이영애.


▼ 사임당을 어떤 캐릭터로 그렸나요.

당대 유명한 화가였기에 예술적 면모를 많이 부각해요. 조신하고 단아한 사임당도 좋지만 그 안의 불같고 열정적이고 에너지가 많은 사임당의 모습을 보여주죠. 멜로 신에서는 여성스러운 사임당을 만날 수 있고요.

▼ 12년 만에 연기를 하며 1인 2역을 맡아 부담이 컸을 것 같아요.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서니 많이 떨리고 부담을 가졌었는데 고맙게도 옆에서 동료, 스태프들이 잘 받쳐주고 저의 부족한 면을 메워줬어요(웃음). 1인 2역에 대한 부담도 있었지만 배우로서는 정말 재미있는 작업이었어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캐릭터도, 말투도, 패션도 다른 인물을 표현하다 보니 지루할 겨를이 없었죠.

▼ 송승헌 씨는 여자친구인 중국의 미녀 스타 류이페이를 향한 그리움을 연기에 녹여냈다고 하던데, 이영애 씨는 어떤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나요.

사임당이나 저나 워킹맘이라는 지점이 같더라고요. 그런 점에 공감하며 연기를 시작했어요. 이 작품에서 사임당은 아이를 키우고 살림하며 그림도 그리고 아버지 역할까지 하는 여성이기 때문에 좀 더 대범한 면모를 보이려고 했어요. 저 역시 일하는 엄마다 보니 감정의 폭이 넓어지고 색깔도 깊어져서 사임당을 연기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미혼일 때 연기했던 대장금과는 다른 느낌의 사임당을 만나게 되실 겁니다.

▼ 송승헌 씨와의 ‘케미’는 어땠나요.

드라마 타이틀을 촬영할 때 송승헌 씨를 처음 만났는데 너무 멋있더라고요. 송승헌 씨가 극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단언컨대 제일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 덕분에 멜로 신을 찍을 때 감정이입이 잘됐어요. 이성으로서도 몹시 설레었고요(웃음).   

▼ 송승헌 씨도 “이영애 선배님의 미모에 매일 감탄하면서 촬영했다”고 하던데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비결이 있나요.

아이들과 평범하게 살다가 작품을 만나 오랜만에 외적인 변신을 하고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보는 재미가 저한테 건강한 긴장감을 주었는데, 그런 게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 작품 준비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들었어요.

〈대장금〉을 찍기 전에는 한 달 동안 궁중 요리를 배웠는데 〈사임당〉 촬영 전에는 한 달 가까이 민화를 배웠어요. 사임당은 초충도와 민화뿐 아니라 산수화로도 유명했는데 남긴 작품이 많지 않아요. 하지만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사임당의 그림을 실감 나게, 역동적으로 그리고 싶어서 필체와 그리는 동작 연습을 많이 했어요.

▼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무엇보다 사임당의 사랑 이야기가 신선했어요. 배우이기 전에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 사임당의 멜로가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아들과 딸이 아빠와 함께 촬영장에 종종 놀러 왔는데, 아들이 아빠보다 더 송승헌 씨를 질투한 일도 기억에 남아요. “머리에서 불이 난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질투심을 표현했을 정도인데, 아들도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지 않을까 싶어요.

▼ 이번 작품은 2014년에 준비를 시작해 2015년 8월부터 2016년 6월까지 100% 사전 제작 시스템으로 촬영됐는데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등으로 인해 방영 시기가 미뤄진 걸로 압니다. 기다리기 힘들지 않았나요.

모든 게 오래 걸리니까 기다림의 시간이 피를 말리더라고요. 하지만 사전 제작된 덕분에 배우로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고, 촬영하는 동안에도 육아에 힘쓸 수 있어서 좋았어요. 스태프들도 쉴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기 때문에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요. 이 자리를 빌려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이번 작품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아시아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 많은 분들이 이영애 씨의 연기하는 모습을 자주 보고 싶어합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해요.

좋은 메시지를 전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작품이라면 드라마든, 영화든 가리지 않고 계속하고 싶어요. 그것이 저의 욕심이자 작은 계획입니다.

사진 지호영 기자
사진제공 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 코리아
디자인 박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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