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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기능저하인데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요?

‘난임 멘토’ 이성구 원장의 아이 만드는 난임 치료 Q&A

EDITOR 최호열 기자

입력 2019.07.18 17:00:01

난소기능저하인데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요?
7월 1일부터 만 45세 이상 여성의 난임 치료 시술(보조생식술)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이 경우 본인 부담률은 의학적 타당성(임신 가능성) 등을 고려해 50%를 적용한다. 또한 나이와 상관없이 난자 채취를 했더라도 ‘난자가 나오지 않은’ 공난포인 경우 건강보험을 적용해주되 난임 시술 적용 횟수엔 포함하지 않는다. 45세 이상 고령 여성과 젊지만 난소기능저하 여성들의 임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대표적인 난임 전문의인 대구마리아의원 이성구 원장에게 물어봤다.

여성의 가임력(임신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것은 난소기능입니다. 난소는 자궁의 좌우에 각각 1개씩 존재하는 기관으로 배란과 임신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한마디로 난자의 보관과 성숙 및 배란, 착상에 관여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생명 잉태의 시작이자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씨가 없으면 싹이 틀 수 없듯이 난소가 없으면 난자도 없으며, 난자가 없으면 자궁이 아무리 건강해도 임신이 불가능합니다. 한편, 자궁은 나이보다는 각종 병변과 질환으로 인해 수태 능력을 잃을 수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뜻밖의 기적을 낳기도 합니다. 수정란(배아)이 무사히 착상이 되기만 하면 웬만한 병변을 극복하고 생명을 키워낼 수 있고, 난임 시술에서는 임신 유지를 위해 각종 생식호르몬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난자는 난소기능 여부에 얼마나 영향을 받나요. 

여성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평생 쓸 수 있는 난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아기 때는 난소 안에 미성숙 난모세포(난자)들로 가득합니다. 모체로부터 받은 수백만 개 난자 중에서 정작 임신을 위해 배란이 되는 난자는 4백여 개 (초경~폐경까지 약 35년)에 불과합니다. 남성의 정모세포(정자)는 감수 분열을 통해 끊임없이 정자를 만들어내지만, 여성의 난모세포는 한정된 자원일뿐더러 하나의 난모세포는 감수 분열 과정을 거치며 단 하나의 난자만을 성숙시킵니다. 게다가 매달 배란이 될 단 하나의 우성 난자를 위해 수십 개의 난자들이 몰아주기 희생 전략으로 들러리를 서다가 퇴화되지요. 난소기능저하일 경우 난소에 남은 난자는 그 수가 적을 뿐 아니라 정상 속도보다 더 빠르게 소멸의 길을 걷게 됩니다.



난소기능저하를 막을 수는 없나요. 

안타깝게도 난소는 회춘이 없는 기관입니다. 오로지 생식(임신)을 위해서만 존재하다가 유명무실해지는 조직이지요. 난소기능저하는 35세부터 서서히 시작되어 40세 이후 가속화됩니다. 난소가 유일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은 임신·출산 기간입니다. 또한 수유 기간도 휴지기라고 볼 수 있지요. 문제는 현대 여성들이 이른 초경에 이어 늦은 결혼 혹은 출산 기피, 독신주의 등으로 단 한 달도 쉬지 않고 매달 난자를 키워서 배란을 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결국 건강한 난자의 소진으로 이어집니다. 이것이 출산 경험이 없는 35세 여성이 같은 나이의 다산 여성에 비해 난소기능이 훨씬 떨어지고 건강한 난자가 적게 남아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난소기능은 어떤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나요. 

난소 나이와 난소기능을 가장 정확하게 짐작할 수 있는 최신 검사로는 혈액 채취를 통한 항뮐러관호르몬(Anti-Mullerian Hormone, 이하 AMH) 검사가 있습니다. AMH는 난소 안에 있는 원시난포(미성숙난포)에서 분비되는 물질입니다. 원시난포가 완전한 생식세포로 성숙될 때까지 FSH(난포자극호르몬)에 반응을 하지 않도록 보호하면서 휴면 상태로 있게끔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원시난포가 많으면(난소기능이 좋으면) AMH 수치가 높고, 반대로 노화로 인해 원시난포의 수가 적으면 낮게 나옵니다. 다시 말해서 AMH 검사를 통해 난소에 원시난포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난임 시술을 하면서 과배란주사 투여 시 채취될 것으로 예상되는 난자 개수와 폐경 시기 등을 가늠하는 지표가 됩니다. AMH 수치에 따른 난소 나이는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4.0은 30세, 3.0은 34세, 2.0은 38~39세, 1.0은 43세라고 보며, 0점대라면 폐경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합니다.

AMH 0점대의 여성이라면 폐경까지는 얼마나 남았을까요. 

‘폐경’이란 1년간 생리가 없는 시작점을 얘기합니다. 인종마다 다르지만 여성의 평균 폐경 나이는 50~52세입니다. 통계와 계산상으로 폐경까지 걸리는 시간은 AMH 수치가 0.1(난소 나이 49세)일 경우 1~3년, AMH 0.2(난소 나이 48세)라면 2~4년 남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AMH 수치가 0점대이면서 40대 이상 고령일수록 일치율이 높습니다. 아무래도 젊은 여성은 AMH 수치가 0점대라도 폐경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AMH 검사 결과만을 놓고 폐경 나이를 예측하는 것은 오류가 적지 않습니다. 똑같이 AMH 수치 0.1을 받았다고 해도 나이별로 폐경까지 남은 시간은 다릅니다. 30세라면 9년, 36세는 7년, 40세는 5년, 46세는 4년, 50세는 3년 정도 남았습니다. 흡연 여성일 경우 폐경이 1~2년 더 빨라질 수 있답니다.

난소기능저하의 징조가 있나요. 

불규칙한 생리주기입니다. 특히 생리주기가 빨라지고 있다면 난소기능저하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특히 본래 생리주기가 빨랐던 여성이라면 더더욱 의심해봐야 합니다. 여성의 생식 기능은 배란이 될 때까지가 난포기(Follicular Phase), 배란 이후부터 다음 생리까지 황체기(Luteal Phase)입니다. 난포기에는 에스트로겐이, 황체기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분비되지요. 문제는 난소기능저하가 심할 경우 난포기가 점점 짧아집니다. 젊고 정상적인 여성의 난포기(생리~배란)는 12~16일이지만 폐경이 가까워지는 극심한 난소기능저하 상태에서는 난포기가 5~7일 정도밖에 안 되어서 생리가 끝나자마자 배란이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조기폐경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스트레스가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유전적인 영향도 많습니다. 모계 유전으로 외할머니와 어머니와 자매가 같은 증상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난소 조기 노화 증상은 골반에 질병이 있어서 수술을 했거나 골반염이 심해도 올 수 있어요. 자궁내막증이 심하거나 흡연 여성에게도 흔합니다. 난소암이나 자궁암으로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여성들에게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저출산도 원인의 하나지요.

난소를 지킬 수 있는 식이요법과 생활 습관이 있다면. 

잠이 보약입니다. 수면이 부족하면 면역과 신진대사 기능이 저하됩니다. 인체는 자는 동안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는 호르몬이 다량 분비돼 세포가 재생됩니다. 무엇보다 항산화물질인 글루타티온이 자는 동안 분비됩니다. 글루타티온은 각종 질병과 노화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체내에 쌓인 독소도 배출합니다. 잠을 푹 자서 가벼운 몸이 되면 기분이 좋아지는 신경전달물질(도파민, 엔도르핀, 세로토닌 등)이 분비돼 생식 기능이 활발해집니다. 또한 골고루 적당히 먹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몸의 젖산을 분해하고, 항산화 식품을 챙겨 먹는 것도 필요합니다.

난소낭종(자궁내막증), 난소기형종 등 난소 질환에 의해 난소가 일부 제거되어도 가임력을 보존할 수 있는지요. 

양쪽 난소 중에 한쪽 난소만 남아 있어도 정상적으로 기능한다면 얼마든지 임신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난소 쪽 질환으로 인해 난소 절제를 하다가 자칫 난소기능저하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가임력 보존에서 가장 중요한 난소와 난자에 문제가 생기면 건강한 배아를 만드는 데 지장을 초래합니다. 난소기능저하는 각종 임신 방해 요인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가임 여성들은 생식기 내 질환이 발견될 때 무턱대고 제거 수술을 하지 말고 난임 치료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상의한 후 결정해야 합니다. 치료(수술) 목적이 ‘가임력 보존’이냐, ‘완벽한 치료냐’에 따라 선택을 달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난소기능저하가 심한 여성은 임신을 포기해야 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폐경이 임박한 여성에게도 건강한 난자가 배란되거나, 과배란주사로 난자를 키울 수도 있습니다. 고령 여성 혹은 난소기능저하가 심한 여성들이 임신을 원한다면 자연임신을 시도하기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적극적인 방법(난임 시술)을 시도하는 게 임신을 앞당길 수 있는 최선의 선택입니다.


난소기능저하인데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요?


이성구 대구마리아의원 원장. 서울대 의대 및 대학원 졸업. 국내 최다 시험관아기 시술(2017년 12월 7만 사례 돌파). 2014년부터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퀴스 후스후(Marquis Who’s Who) 등재.




사진 픽사베이 디자인 김영화




여성동아 2019년 7월 6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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