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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에코 시티’ 향해 뛰는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여성이 행복한 도시 만들어요

EDITOR 김지영 기자

입력 2019.07.04 17:00:01

민원이 끊이지 않던 인천 서구가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삶터로 거듭나는 중이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각종 클린 정책과 ‘쓰면서 돈 버는’ 지역화폐로 구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이재현 서구청장이 있다.
‘스마트에코 시티’ 향해 뛰는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수도권의 핫 플레이스인 청라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를 아우르는 인천 서구는 여러 개발 이슈가 있음에도 수도권 매립지 등의 문제로 지역민들의 불만이 많은 곳이었다. 더욱이 지역민들은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아이들을 안심하고 키울 수 있는 쾌적한 환경에 대한 열망이 컸다. 이 같은 고충을 해소하고자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재현(59) 인천광역시 서구청장은 당선 이후 불도저 같은 추진력과 오랜 환경 실무 경험을 살려 다각적인 클린 정책을 펴고 있다. 그 덕분에 인천 서구는 여성과 아이들이 살기 좋은 고장으로 변모 중이라는 평을 듣는다. 지난 5월 발행된 인천 서구 지역화폐 ‘서로e음’도 이 구청장의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서로e음은 인천 서구 내에서 사용한 소비자에게 쓴 금액의 10%를 돌려주는 지역화폐로, 구매자는 물론 소상공인들의 수익 증대에 크게 기여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1987년 기술고시 제23회(행정고시 31회)에 합격하며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이 구청장은 자타가 인정하는 환경 전문가다. 환경부에서 재정기획관, 대기보전국장, 상하수도국장, 기획조정실장(1급) 등의 요직을 거쳤고 2015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 사장으로 취임해 공공기관 평가 하위 등급인 C등급을 받던 SL을 2016년까지 2년 연속 A등급으로 끌어올렸다. 

그는 어린 시절 부친의 교통사고로 가세가 기운 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직접 학비와 생활비를 벌었는데 그 방법이 예사롭지 않다. 작은형에게 도장 파는 기술을 배워 나무 도장을 만들어 팔고, 고향인 전남 영광의 가마미 해수욕장에 탁구장을 설치해 음료수 장사를 하기도 했다. 올해 인천 서구가 지난해보다 25%나 많은 1조원의 재정 규모를 갖추게 된 것도 이재현 구청장 특유의 창의적 발상과 남다른 추진력 덕분이라는 평이 나온다. 

“인천 서구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이 낳고 싶고, 양육하기 쉽고, 교육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구청장을 6월 13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취임 1주년을 맞은 감회가 남다를 듯합니다. 

오늘이 제가 구청장으로 당선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에요. 정말 눈 깜짝할 사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지난 1년이 아주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서구는 아주 역동적인 도시예요. 그만큼 할 일도 많고, 주민들의 요구도 많은 도시죠. 빠르게 변화하며 팽창하는 도시가 서구입니다. 이런 서구의 구청장으로서 구민들이 자긍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도시, 대한민국의 중심 도시 서구로 나아가기 위해 1천2백여 명의 공직자들과 함께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구정을 이끌며 역점을 둔 부분은 무엇입니까. 

취임 초부터 ‘민심’을 구정의 지표로 삼았어요. 구정의 중심에 주민이 있는 것은 당연하겠습니다만, 지난해 선거를 치르면서 구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읽을 수 있었거든요. 당시 어려운 처지에 놓인 구민들로부터 많은 고민과 고충을 들었고, 이후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구해 구민들이 겪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추진하고 있어요. 주민들, 직원들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서구의 미래 30년을 준비하고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서구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인구도, 재정 규모도, 내륙 면적도 인천에서 1위입니다. 또 신도시와 원도심이 어우러져 있고, 경인 아라뱃길이라는 좋은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죠. 그런데 문제는 이런 좋은 것들이 다 제각각 단절돼 있어요. 이것을 잇는 것이 절실하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지난 1년은 도시에 갖춰진 기본 인프라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발판을 다지고, 그 위에 경쟁력 있는 문화가 꽃을 피우는 서구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기초 작업을 했습니다. 

환경은 삶의 질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환경 전문가로서 인천 서구의 환경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오셨습니까. 

사실 서구 주변에 환경적으로 유해한 시설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수도권 매립지죠. 수도권 매립지 가운데 제3매립지가 2025년에는 사용이 종료돼 현재 대체 매립지를 찾고 있어요. 그동안 정부에 수도권 매립지와 관련해 많은 제안을 했는데 지금처럼 큰 규모의 부지를 찾는 것은 불가능한 실정이에요. 어느 지역이 선정되더라도 주민들의 수용이 쉽진 않을 테니까요. 그래서 저는 작은 규모의 대체 매립지를 여러 곳에 두자고 제안했어요. 

쓰레기 매립과 소각 비중이 너무 높은 것도 문제예요. 1인당 국내총생산(GDP) 3만 불 시대로 접어든 대한민국 현실에 맞게 재활용 쓰레기 처리 비중을 높여야 해요. 첨단 시설을 바탕으로 한 재활용 업체를 집중 육성해 쓰레기양도 줄이고, 자원도 아끼는 정책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매립이나 소각 쓰레기양도 줄어들겠죠. 이와 함께 수도권 매립지의 유휴 부지 활용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통해 하루빨리 서구 주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제2매립지 위에 생태시민공원, 청소년미래전당, 미래 가치 업종을 유치하고 주민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원예 영농사업 추진도 검토해볼 만한 가치가 있어요. 

지난해 ‘쓰레기 없는 원년’을 선포하고 ‘클린 서구’ 만들기에 주력했는데, 성과가 어떤가요. 

실제로 클린하우스, 클린로드단을 운영한 뒤 동네 쓰레기가 줄고 있어요. 또한 악취와 미세먼지로부터 해방되는 서구를 만들려고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클린 서구 환경전문가 협의회’를 구성해 악취·미세먼지 등 각종 환경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 중이에요. 악취·미세먼지를 과학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실시간 유해대기 측정차량’과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악취&미세먼지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해 악취 물질의 실시간 감시와 확산을 예측하고자 노력하고 있고요. 자동차 등 도로 이동 오염원의 배출가스와 미세먼지를 저감하고자, 친환경 연료(LNG·액화천연가스) 청소차량과 친환경 연료(CNG·압축천연가스) 분진흡입차량을 시범적으로 도입해 운영합니다. 아울러 서구에 있는 4대 하천은 생태를 복원해 주민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조성하고 있어요. 이 밖에도 둘레길 조성 등을 통해 주민의 편의와 쾌적한 생활을 돕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큰 문제인 저출산 해소를 위해서는 어떤 정책을 펴고 계신지요. 

생애주기별 출산 장려 정책으로, 44개의 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어요. 인천광역시 내 인구 규모가 50만 이상인 기초자치단체(구) 최초로 첫째 아이부터 출산·입양 축하금을 받을 수 있어요. 첫아이에겐 50만원, 둘째에겐 1백만원, 셋째 2백만원, 넷째아 이상 3백만원이 지급되죠. 

올 하반기부터는 차상위계층 출산 가정에서 필요한 출산용품을 직접 구입할 수 있도록 30만원을 주고, 출산 가정의 산후조리비 50만원을 서로e음으로 지원하게 됐고요. 또한 ‘찾아가는 산모건강교실’을 운영해 육아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줄여주려고 해요. 또한 지난 3월, 전국 지자체 중 세 번째로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올 하반기부터 서구에 1년 이상 거주한 육아휴직 아빠에게 육아휴직 장려금(월 50만원)을 최대 3개월간 지원할 방침이에요. 

아이를 안전하게 키우기 위한 정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고 들었어요. 

우선 아이 키우기 좋은 인프라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2022년까지 국공립 어린이집을 50개로 늘리고, 보육 품질 향상을 위해 공공형 어린이집 9개소, 인천형 어린이집 25개소, 열린 어린이집 50개소를 신규로 대폭 확대합니다. 현재까지 어린이집 2백71개소에 공기청정기 7백34대를 설치했고요. 육아부터 보육까지 촘촘한 돌봄 환경 구축을 위하여 공동보육커뮤니티 지원 사업을 확대 운영하고, 돌봄 시설도 확충합니다. 부모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아이를 맡아주는 돌봄 서비스를 해요. 서구에는 서구 이외의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돌봄 확대 사업은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돌봄이 필요한 만 6세부터 12세까지의 아이를 돌봄으로써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부모의 양육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런 다양한 정책을 통해 임신에서 출산, 보육에서 교육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 정책을 구축해 ‘낳고 싶고, 양육하기 쉽고, 교육하기 좋은 대한민국 중심도시 서구’를 만들어나가고 있어요. 


이재현 구청장은 인천 서구 지역화폐인 ‘서로e음’을 발행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재현 구청장은 인천 서구 지역화폐인 ‘서로e음’을 발행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인천 서구 지역화폐인 ‘서로e음’이 구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더군요. 탄생 배경과 혜택이 궁금합니다. 

서로e음은 체크카드 형태의 화폐예요. 현금을 카드에 담아 서구 내에서 사용하면 쓴 금액의 10%를 카드에 적립해주죠. 스마트폰으로도 카드 결제가 가능하고요. 이 카드를 생각해낸 건 서구청장 출마를 준비하던 2년 전부터예요. 매주 월요일 전문가들과 서구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서구에 지역화폐 도입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서구는 소상공인이 전체 사업체의 82%로 굉장히 높은 비중을 차지함에도 다른 지역에 비해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많지 않아 구민의 60% 이상이 서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소비하고 있었거든요. 또한 구민들이 환경적으로 유해 시설이 많은 곳에 살면서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점에 주목하고 누구나 만족할 만한 정책이 뭘까 고민하다 지역화폐라는 답을 찾았습니다. 서로e음을 5월부터 발행했는데 다행히도 반응이 폭발적이에요. 6월 1일 기준으로 서로e음 이용자가 8만5천 명을 넘어섰어요. 당초에는 올해 4만6천 명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발행한 지 한 달 만에 두 배 가까운 실적을 거뒀죠. 발행액도 2백50억원을 넘었습니다. 

서로e음 발행이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합니다. 

지역화폐 발행은 소상공인들을 위한 정책이기도 해요. 지역화폐 사용으로 소상공인들의 수입이 늘어나면 서구의 세수가 늘고, 이는 다시 주민들에게 돌아가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선순환이 가능할 거라 믿었어요. 현재까지는 그 기대에 부응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간 서로e음 사용 내역을 분석해 보면 사용자의 98%가 인천 서구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영업점에서 소비한 덕분에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거든요. 업종별 매출은 음식점, 병원, 학원 순이었고요. 우리 구와 인구 규모가 비슷한 포항시에서는 1천3백억원의 지역화폐를 발행해 4천4백억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본 사례가 있어요. 우리 구는 발행한 지 두 달도 안 돼 당초 목표액의 30%를 넘어섰으니 이 같은 추세라면 그보다 많은 2천억원 정도를 연말까지 무난히 발행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개개인의 착한 소비가 소상공인들을 살리고, 나아가 서구 경제를 살린다는 자부심이 확산되고 있거든요. 서로e음이 이름처럼 주민과 소상공인을 하나로 이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죠. 

현재 꿈꾸는 서구의 미래 청사진은 어떤 모습인가요. 

저는 궁극적으로 서구를 스마트에코 시티로 만들고 싶습니다. 스마트에코 시티는 첨단 시설을 기반으로 급격한 도시화에 의해 파생된 문제를 스마트하게 해결하고 쾌적한 환경을 갖춘 살기 좋은 도시를 말합니다. 서구에는 섬, 갯벌, 경인 아라뱃길, 정서진, 수도권 매립지의 유휴 부지, 공촌천과 심곡천 등 활용할 만한 자원이 많은데도 제각각 관리되고 있어요. 이런 자원들의 생태계를 보존하고 도시에 어울리는 공간을 조성해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스마트에코 시티’로 서구를 키워나갈 거예요. 그 첫 단계로 지난해 총괄 건축가를 위촉했어요. 총괄 건축가는 서구에 들어서는 건축물이 서구의 특성과 도시 품격에 맞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신축될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각 분야별 전문가로 하여금 서구의 특성을 파악하고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해 서구를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가고 있어요.


사진 지호영 기자 디자인 김영화




여성동아 2019년 7월 6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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