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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kpop #bts

방탄소년단@ GRAMMY MUSEUM

EDITOR 이미나

2018. 10. 08

단일 앨범으로 3연속 밀리언셀러 달성, 조회 수 3억을 넘긴 뮤직비디오만 여섯 편, 1년에 두 번이나 ‘빌보드 200’ 차트 정상. 데뷔 6년 차에 소속사의 자산 가치를 2조5천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린 방탄소년단의 기록들이다. 이들은 최근 미국 음악의 역사라 할 수 있는 그래미 뮤지엄에 초청됐다.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 한 발짝 다가서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9월 11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그래미 뮤지엄에서 ‘방탄소년단과의 대화’라는 타이틀을 걸고 현지 팬 2백여 명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그래미 뮤지엄은 미국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가 설립한 곳으로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주최하는 행사에 한국 아티스트가 초청된 건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미국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는 음반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그래미 어워드를 주최하는 단체이기도 하다. 

40여 분간 이어진 이날의 대화에서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음악의 방향성, 앨범 제작 과정, 멤버들 간의 관계, 팬들의 중요성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신들의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현지 기자는 이날 행사를 두고 “미국에서 보았던 방탄소년단의 인터뷰 중 가장 훌륭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GRAMMY MUSEUM

“미국의 음반 차트 역사상 가장 성공한 K팝 가수”

그래미 뮤지엄의 방탄소년단 초청은 단순히 ‘한국 최초로 행사에 초청받았다’는 의미를 뛰어넘는 것이다. 매년 1월 이곳에서 열리는 그래미 어워드는 비교적 다양성을 염두에 두는 음반업계의 또 다른 시상식인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비해 백인 중심의 보수적인 시상식으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이번 ‘방탄소년단과의 대화’ 행사 개최는, 지난 5월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 서는 것’을 새로운 목표로 제시했던 방탄소년단이 그 꿈에 한발 다가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행사의 사회를 맡은 그래미 뮤지엄의 예술 감독 스캇 골드만도 방탄소년단을 “미국의 음반 차트 역사상 가장 성공한 K팝 가수”라 소개하며 “언젠가 우리가 방탄소년단을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 설 경우 한국 아티스트로선 전인미답의 경지에 올라서는 것일뿐더러, 아시아권 아티스트 중에서도 보기 드문 성취를 이룬 사례로 남게 된다.



‘빌보드 200’ 차트 다시 정상

9월 3일 ‘빌보드’지는 8월 24일 전 세계에 동시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정규 3집 리패키지 ‘러브 유어셀프 결 ‘앤써’(LOVE YOURSELF 結 ‘Answer’)’가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영어가 아닌 언어로 차트 정상에 선 것은 2006년 팝페라 그룹 ‘일 디보’ 이후 12년 만이고, 한 해에 두 번 차트 1위를 차지한 아티스트는 2014년 영국 보이 밴드 ‘원 디렉션’ 이후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빌보드 2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현지 매체의 반응도 뜨겁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200’ 정상 석권 소식을 전하며 “방탄소년단과 한국 음악계에만 중요한 일이 아니라 2010년대 팝 음악계 전체에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대중음악 전문지 ‘롤링 스톤’도 “K팝 그룹 최초로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이 또 새로운 차트 역사를 세웠다”고 전했다.

세계 16개 도시 투어로 80만 ‘아미’와 조우

새 앨범 발매 후 짧은 국내 활동을 마친 방탄소년단은 8월 25일 한국에서의 2회 공연을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 영국,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일본으로 이어지는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에 집중할 계획이다. 총 16개 도시에서 33회 열리는 이번 투어에는 약 80만 명의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 또는 팬)’들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아미는 군대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ARMY’로 방탄복과 군대는 항상 함께하기에 방탄소년단과 팬클럽도 항상 함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이는 ‘Adorable Representative M.C for Youth’의 약자로 ‘청춘을 위한 사랑스러운 대표자’라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투어 중인 9월 12일(현지 시간) 미국 NBC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카 갓 탤런트’ 시즌13의 축하 무대에도 섰다. 유명 슈퍼모델이자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타이라 뱅크스는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앞두고 “나의 슈퍼스타”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은 NBC의 간판 토크 프로그램 ‘지미 팰런의 투나잇쇼’에 국내 아티스트로는 처음으로 출연할 예정이며 빌보드 뮤직 어워드, 그래미 어워드와 더불어 미국의 3대 음반업계 시상식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소셜 인기상’ 부문 후보에도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지금, 명실공히, K팝 아티스트 중 아무도 가보지 못했던 길을 가고 있다.

기획 김지영 기자 디자인 김영화 사진제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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