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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health #policy

“차별화한 치매 예방 프로그램에 만족도 높아”

정원오 성동구청장

EDITOR 김지은

2018. 10. 04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치매 예방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요구가 절실해지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만나 최근 어르신들에게 친숙한 ‘화투’ 그림을 테마로 한 시니어 워크북을 치매 예방 연계 프로그램에 활용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성동구의 사례를 들어보았다.

정원오(50) 성동구청장의 또 다른 직함은 성동구 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이다. 그는 지난해 6월 성동구 산하 기구로 있던 자원봉사센터를 과감히 사단법인으로 독립시킨 주인공이다. 

“정부 예산만으로 융통성 있는 봉사 활동을 해나가기란 무척 어렵습니다. 아무리 정책이 잘되어 있다 해도 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있게 마련이고, 그런 분들을 위해 보다 생활 밀착형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역의 뜻 있는 분들과 함께 별도의 자원봉사센터를 건립하게 되었지요.” 

성동구 자원봉사센터가 기존 자원봉사센터와 차별되는 점은 학생 위주의 자원봉사에 의존하지 않고 전문성을 갖춘 봉사 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점이다. 

“성동구만 해도 7만 명 정도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있지만 대다수가 학생이다 보니 활동 범위가 제한돼 있어요. 봉사 활동의 영역 중에는 어르신 간병 등 전문성을 요하는 것도 많습니다. 특히 우리 사회는 지금 고령화 시대를 지나 초고령화 시대로 나아가고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한 다양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치매 예방 프로그램은 성동구 자원봉사센터가 지역 내 서울동인병원과 연계해 진행하는 시니어 프로그램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센터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교육 전문가 이경연 씨가 수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시니어 워크북 시리즈를 프로그램에 활용해 좋은 성과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교수 출신인 이경연 이사는 최근 ‘원더풀 두뇌건강 시니어 워크북’(선준미디어)을 발간했다. ‘원더풀 두뇌건강 시니어 워크북’은 이경연 이사의 전작인 ‘마음의 근력을 더해주는 컬러링 워크북’ 시리즈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화투라는 친숙한 소재를 색칠하기, 그림 그리기, 퍼즐 맞추기 등의 미술 치료 요소에 접목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성동구 자원봉사센터는 치매 예방 프로그램에 ‘원더풀 두뇌건강 시니어 워크북’을 교재로 쓰고 있다. 어르신에게 친근한 화투 그림을 다양한 미술 치료 요소와 접목한 워크북이다.

성동구 자원봉사센터는 치매 예방 프로그램에 ‘원더풀 두뇌건강 시니어 워크북’을 교재로 쓰고 있다. 어르신에게 친근한 화투 그림을 다양한 미술 치료 요소와 접목한 워크북이다.

성동구 자원봉사센터는 대한노인회 성동구지회, 서울동인병원과 연계해 올 2월부터 지역 내 시니어 1천39명을 대상으로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미술 치료를 접목한 컬러링북을 교재로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비롯해 신체 운동, 웃음 특강 등이 5개월간 총 32회에 걸쳐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교육 참가자들은 93.5%의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기존 치매 프로그램은 치매 선별검사인 K-MMSE를 최우선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검사 시간이 길고 거부감 또한 만만치 않아 원활한 진행이 어려웠지요. 그래서 워크북을 통해 진도와 완성도가 다소 떨어지는 분들을 중심으로 치매 선별검사를 시행했더니 진행이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이번 개정판은 워크북으로 치매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K-MMSE 평가 요소인 지남력, 기억 등록, 주의 집중 및 계산, 기억 회상, 언어, 시공간 구성 등을 접목시켰습니다. 미술 치료적인 측면를 강화하고 프로그램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도 추가했고요. 또한 워크북 3권을 1권으로 만들고 교구까지 포함하여 휴대가 가능하도록 하나의 케이스에 담았죠.”(이경연 이사) 

성동구청은 9월 중순 교보문고, 핫트랙스, 왕십리 도선동 상인회, 서울성동제화협회 등과 함께 자선 바자 행사를 열어 워크북 시리즈를 활용한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한편 성동구가 추구하는 생활 밀착형 정책을 알리는 즐거운 한마당을 펼쳤다.

기획 김지영 기자 사진 홍중식 기자 디자인 김영화
제작지원 선준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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