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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레브러티의 이중생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엘 킴벡

입력 2018.09.10 17:00:01

조엘 킴벡의 칼레이도스코프

셀레브러티의 이중생활

뉴욕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기네스 팰트로, 미란다 커 등 세기의 뮤즈들과 작업해왔다. 현재 브랜드 컨설팅 및 광고 에이전시 ‘STUDIO HANDSOME’을 이끌고 있다.


‘타임’지가 인정한 뷰티 발명가, 리아나

리아나가 론칭한 ‘펜티 뷰티’의 메이크업 제품들과 리아나를 혁신적인 뷰티 제품을 탄생시킨 발명가로 소개한 ‘타임’지 표지.

리아나가 론칭한 ‘펜티 뷰티’의 메이크업 제품들과 리아나를 혁신적인 뷰티 제품을 탄생시킨 발명가로 소개한 ‘타임’지 표지.

팝 스타 리아나(30)가 지난해 11월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의 커버를 장식했다. 가수로서가 아니라 ‘2017년 최고의 발명품 25선(The 25 Best Inventions of 2017)’에 선정된 아이템의 디렉터로서다. ‘타임’지가 주목한 건 그녀가 패션 기업 LVMH와 손잡고 론칭한 코즈메틱 브랜드 ‘펜티 뷰티’에서 내놓은 파운데이션이었다. 펜티 뷰티는 ‘다양한 피부색에 따른 파운데이션 컬러를 제시한다’는 슬로건 아래 총 40가지 색상의 파운데이션을 동시에 발매해 큰 주목을 받았다. 론칭 1주일 만에 가장 어두운 계열의 파운데이션 12종이 매진됐을 정도다. 미국 여성의 38%가 백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이렇게 다양하고 세분화된 컬러의 파운데이션을 출시한 브랜드는 없었다. 펜티 뷰티의 광고는 인종적 다양성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사회 통합을 위한 캠페인을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미 리아나는 ‘펜티’라는 이름으로 푸마와 손을 잡고 스포츠웨어와 슈즈 라인을 발매해 큰 인기를 얻었지만, 펜티 뷰티의 성장세는 스포츠웨어의 그것보다 훨씬 가파르다.


코폴라 감독의 ‘오스카’ 와인, 디렉터스 컷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소유 회사에서 내놓은 와인과 와이너리, 코폴라 감독,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에 출연한 배우들과 베니스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선 톰 포드(왼쪽부터 시계방향).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소유 회사에서 내놓은 와인과 와이너리, 코폴라 감독,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에 출연한 배우들과 베니스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선 톰 포드(왼쪽부터 시계방향).

영화 ‘대부’ ‘지옥의 묵시록’ 등을 연출한 할리우드 거장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79) 감독은 무려 11개의 와인 라벨을 보유한 미국 주류업계의 큰손이다. ‘대부’에 등장하는 콜레오네 가문 사람들처럼 그 역시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조부 때부터 와인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코폴라 감독의 나파 밸리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와인은 지난해와 올해 오스카 시상식 공식 만찬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해당 와인의 이름은 ‘디렉터스 컷(Director’s Cut)’이다. 코폴라 감독 가족 소유의 기업 ‘더 패밀리 코폴라’는 레스토랑과 파스타 소스 사업,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배경이 된 필리핀 정글에서 영감을 얻어 중남미 과테말라와 벨리즈에 조성한 호텔 및 리조트까지 다양한 장르의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코폴라 감독의 딸이자 아버지를 따라 영화감독으로 활동 중인 소피아 코폴라(47) 역시 가업을 이어받아 자신의 이름을 딴 와인 ‘소피아’를 발매했는데, 이는 코폴라 와이너리의 첫 스파클링 와인이기도 하다.


비주얼 끝판왕, 영화감독 톰 포드

셀레브러티의 이중생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쇠락해가던 구찌와 생로랑을 되살리고 2004년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해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디자이너 톰 포드(57)는 2009년 영화 ‘싱글맨’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톰 포드는 디자이너가 되기 전 배우로도 활동한 적이 있을 만큼 영화에 대한 애정이 크다. 그가 메가폰을 잡았을 때 ‘디자이너가 만드는 영화가 얼마나 대단하겠어?’라는 편견이 있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싱글맨’은 줄리안 무어와 콜린 퍼스를 내세운 화려한 캐스팅, 완벽에 가까운 세트 및 의상 디자인 등 엄청난 비주얼로 그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됐으며, 콜린 퍼스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2016년 개봉한 두 번째 작품 ‘녹터널 애니멀스’는 제7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초청돼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디자이너로서뿐 아니라 영화감독으로서 톰 포드의 천재적인 재능을 확인시켜주었다.


한정판 메이커, 카니예 웨스트

카니예 웨스트와 킴 카다시안 부부. (왼쪽) 카니예 웨스트가 아디다스와 손잡고 내놓은 이지 부스트.

카니예 웨스트와 킴 카다시안 부부. (왼쪽) 카니예 웨스트가 아디다스와 손잡고 내놓은 이지 부스트.

셀렙의 부업을 이야기하면서 팝 스타 카니예 웨스트(41)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가 디자이너로 2015년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와 협업해 내놓은 슈즈 ‘이지’는 그를 단숨에 패션계의 중심으로 불러들였다. 이지의 스니커즈 라인 ‘이지 부스트’는 새로운 상품이 나올 때마다 출시와 동시에 완판되는 탓에 돈이 있어도 쉽게 손에 넣을 수 없다. 이지 덕분에 아디다스가 스트리트 패션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카니예 웨스트는 지난 5월 31일 새 앨범 ‘Ye’ 발매와 함께 티셔츠와 후디 등으로 구성된 앨범 발매 한정 기념품 ‘와이오밍 머천다이즈’를 선보여 30분 만에 50만 달러(약 5억5천만원)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사람들은 그의 새 앨범보다 그가 내놓는 한정판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 이쯤 되면 음악이 그의 부업이지, 싶기도 하다.


기획 김명희 기자 사진 REX 디자인 최정미


여성동아 2018년 9월 6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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