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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옥탑방살이 한 달, 박원순 서울시장이 내놓은 해답

EDITOR 김명희 기자

입력 2018.08.30 17:00:01

박원순 서울시장이 삼양동 옥탑방 월세 세입자로 27박 28일을 지냈다. 민생의 답을 찾기 위해 사상 유례 없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서민들의 삶 속으로 들어간 그는 어떤 해결책을 찾았을까.
서울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평상에 나란히 앉은 박원순 시장과 강난희 여사. 두 사람은 아주 간단한 가재도구만 꾸려와 이곳에서 한 달간 생활했다.

서울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평상에 나란히 앉은 박원순 시장과 강난희 여사. 두 사람은 아주 간단한 가재도구만 꾸려와 이곳에서 한 달간 생활했다.

요즘 트렌드 중 ‘##에서 한 달 살기’가 있다. 보통은 팍팍한 일상에서 벗어나 느긋하고 여유롭게 삶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여행법인데, 박원순(62) 서울시장은 이와 반대로 “서민들의 어려움과 불편을 피부로 느끼고 그 속에서 시정의 답을 찾기 위해”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18일까지 서울 강북구 삼양동의 한 옥탑방에서 한 달간의 생활을 경험했다. 

박 시장이 부인 강난희(61) 여사(강 여사는 종로구 가회동 서울시장 공관과 옥탑방을 오가는 생활을 했다)와 함께 입주한 옥탑방은 방 2개에 거실과 화장실이 딸린 9평 남짓 공간. 이불과 좌식 책상, 간이 행어 등을 챙겨 온 박 시장 부부는 에어컨도 없는 이곳에서 사상 최악의 폭염을 났다. 옥탑방은 뜨거운 직사광선을 고스란히 받을 뿐 아니라 낮 동안 건물이 머금었던 열기를 옥상으로 토해내는 탓에 밤까지 더위가 가시지 않는다. 서울에는 이런 옥탑방 가구가 2만9천여 곳에 이른다. 

박 시장은 이곳에서 생활하는 동안 주변 청소에 나서기도 하고, 시장을 방문하기도 했으며, 이웃 주민이나 직장인들과 만나 애환을 듣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됐다. 

박원순 시장의 이러한 행보를 반기는 이들도 있었지만 박 시장 때문에 삼양동이 변두리 동네의 상징이 됐다고 불만을 토로하거나 “대권을 겨냥한 정치 쇼”라며 비난하는 이들도 있다. 현명한 시장이라면 옥탑방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그 굴레를 벗어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해야지, 그 짧은 체험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신동아’ 9월호 인터뷰에서 “제가 여기에 온 것은 서울시청이 이곳으로 옮긴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시민의 삶 하나하나에 개입하고, 또 존중하고, 실행하는 집행력이 함께 따라온 것이다. 예를 들어 어르신들이 높은 지대를 오르내릴 때의 불편함을 어떻게 덜어줄 수 있을까,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언덕의 집들에는 어떤 지원을 할 수 있을까, 구멍가게·양장점·철물점이 사라지고 쇠락해가는 동네 시장을 어떻게 되살릴 수 있을까 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탑방에서 나온 다음날인 8월 19일 박원순 시장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강북 우선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도시철도 면목선 · 우이신설연장선 · 목동선 · 난곡선 조기 착공, 전통시장과 소상점가 지원, 어르신 등 보행약자를 위한 경사형 모노레일 도입 검토 등이 포함됐다. 이날 박 시장은 “삼양동 한 달 살이는 시민들의 가장 힘겨운 고통과 그 본질을 확인하고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시도였다”며 “누적되고 가중된 지역 불균형을 바로잡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번에 발표한 정책을 구체화해 충실하게 실행,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 박해윤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디자인 김영화


여성동아 2018년 9월 6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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