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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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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0 여성 #은밀한 테라피 #고주파 시술

EDITOR 정희순

2018. 05. 08

서울 강남의 한 여성 전용 고급 스파. 보디 마사지와 피부 미용 등을 전문으로 하는 이곳에 최근 ‘궁테라피’라는 이름의 코스가 등장했다. 코스별 가격은 18만원부터 30만원까지. 이곳 직원은 “산전 · 산후 관리를 위해 찾는 경우도 많지만, 출산 계획이 없는 여성들에게도 인기 있는 테라피”라고 귀띔해주었다. 

이 직원에 따르면 궁테라피는 일종의 ‘질 마사지’라고 한다. 여성의 질 안에 남성 성기 모양으로 생긴 기계를 넣고 고주파를 쏘는 방식으로 마사지가 이루어지는데, 그렇게 하면 질 벽이 부풀어 오르면서 성교 시 쾌감이 놀랄 만큼 증폭된다는 것. 그는 “고객들이 매우 만족스러워한다”며 그들의 놀라운 체험기를 전했다. 

성감을 높이기 위해 속칭 ‘이쁜이 수술’이라 불리는 외과적 수술이 병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스파 숍에서 받을 수 있는 ‘시술’이 있다는 건 금시초문이었다. 이 ‘은밀한’ 테라피는 과연 안전할 걸까.
 
김지연 와이퀸산부인과 대표원장은 “산부인과에서 여성의 성감을 증대시키는 레이저 시술은 이미 10년 전에 나왔다”며 “2~3년 전부터는 고주파(RF)나 고집속 초음파인 하이푸(HIFU)를 이용한 시술이 트렌드”라고 업계 동향을 전했다. 

김 대표원장에 따르면, 고주파나 하이푸를 이용한 시술은 근육을 키우는 원리와 비슷하다. 근육이 커지는 원리는 수축과 이완 운동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세포가 찢어지고 이것이 재생되면서 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것이다. 고주파를 이용한 시술은 열을 발생시켜 질 근육 층과 점막 세포, 콜라겐을 파괴한 다음 이를 재생하는 방식으로 질 벽의 탄력과 수분감, 수축력을 높인다. 김 대표원장은 “시술을 원하는 연령층도 20~60대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사실 공중위생관리법상 미용업이란 “의료기기나 의약품을 사용하지 아니하는” 행위로 한정한다. 스파숍에서 사용하는 기기가 합법인지의 여부는 기기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행 의료기기법은 어떤 기기가 의료기기인지 세부적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 결국 미용 업계의 합법적인 기기 사용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궁테라피를 실시하는 대부분의 스파숍에서 사용 기기의 명칭이나 시술 방식 등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하지 않는 것도 이때문. 여성의 성감 증대 시술은 시대적 변화이자 개인의 선택이지만, 안전과 위생을 위해 최소한의 주의도 필요해 보인다.



디자인 박경옥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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