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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봉화, 서울의 문화와 미래를 밝히다

editor 박한빛누리

입력 2018.01.25 16:36:18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그 흔들림 없는 찬란한 불꽃이 2018km를 달려 1월 13일 광화문을 뜨겁고 환하게 밝혔다. 3백여 명의 어가행렬과 세계 최초 드론 성화 봉송까지, 스펙터클하고 가슴 뭉클했던 성화 봉송의 밤을 중계한다.
평창 동계올림픽 봉화, 서울의 문화와 미래를 밝히다
준비 과정에서부터 눈물과 감동의 역사를 써온 평창 동계올림픽이 드디어 시작된다. 지난해 11월 1일 인천대교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을 달려온 성화의 불꽃도 2018km 대여정을 마무리한다. 1백1일 동안 7천5백 명의 주자에게 전해진 뜨거운 불꽃 앞에서 시베리아에서 온 혹한도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다. 

이번 성화 봉송은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됐다. 경제, 환경, ICT(정보통신 기술), 문화, 평화 5가지 테마에 맞춰 도시를 선정하고, 그 특색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아이디어로 이색적인 성화 봉송 모습을 연출한 것. ‘문화’를 주제로 한 광화문 성화 봉송은 더욱 특별한 순간으로 기억된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첨단 네트워크 기술로 연결해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현재 가치와 미래 잠재력을 세계적으로 드러낸 행사였기 때문이다. 

과거의 모습은 세종대왕의 어가행렬로 형상화했다. 수많은 역사적 순간을 지켜온 광화문에서 백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던 세종대왕의 어가행렬을 재현했다. 광화문광장은 현재와 과거를 잇는 역사적 공간이자, 소통의 공간이기도 하다. 그 뜻을 모으기 위해 3백여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어가행렬에 참가했다. 오후 6시, 광화문 문이 열리자 선두 기를 앞세운 장엄한 어가행렬이 위용을 드러냈다. 취타대의 연주로 어가행렬이 시작되자 광장에 몰려든 시민은 물론이고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수천 명이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다 함께 “어메이징(Amazig)!”을 외쳤다. 행렬은 위풍당당했다. 드론으로 본 어가행렬은 마치 날아오를 준비를 하는 거대한 용과 같았다. 행렬의 좌우에는 국왕의 거둥 시 어두운 길을 밝히는 홍초롱이 늘어서서 광화문광장에 아름다운 길을 냈다.

전문 분야에서 새로운 지평을 연 사람들이 참여한 성화 봉송 대표주자들은 광화문광장에서 정부종합청사 사잇길과 세종로 공원까지 쉴 새 없이 성화를 이어 날랐다. 먼저 한국체육대 강광배 교수와 진종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가 나섰다. 세종로 공원 전기통신 발상지 기념탑까지 성화를 봉송하자, 황창규 KT 회장이 이를 다시 이어받았다. 5G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버스가 그들을 뒤따르며 한국의 최첨단 기술을 자랑했다. 하이라이트는 드론을 이용한 성화 봉송이었다. 사람이 아닌 드론이 성화를 봉송하는 것은 전 세계 최초. 그야말로 문화와 IT 신기술이 결합된 미래형 성화 봉송의 아이디어였다. LED로 장식한 5G 드론이 200m를 날아 드론 레이싱 세계챔피언 김민찬 군에게 성화를 옮겼다.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야외 특설무대에서는 세종대왕을 눈앞에서 만나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커다란 스크린에 미디어 기술로 구현된 세종대왕 동상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쪽으로 걸어 나오며 손을 흔들자, 시민들 사이에서 반가움과 놀라움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마지막으로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희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특설무대 왼편에 마련된 임시 성화대에 올라 성화의 불꽃을 옮겨 붙였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무대 뒤에서 노력하는 이들을 대표한 불꽃 점화였다.

수천 개의 폭죽이 광화문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이날 밤의 행사가 마무리됐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이자, 첫 동계올림픽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2월 9일부터 2월 25일까지 열린다. 일생에 한 번 만난 이 특별한 축제를 신나게 즐겨 보자.


평창 동계올림픽 봉화, 서울의 문화와 미래를 밝히다
참석 귀빈들이 임시 성화대에 올림픽 횃불을 옮겨 붙이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종 종로구청장, 박원순 
   서울시장, 드론 레이싱 세계챔피언 김민찬 선수, 이희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황창규 KT 회장. 
드론이 성화를 전달하기 위해 날아오르고 있다. 
3 8천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종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가 성화를 봉송하는 장면.


평창 동계올림픽 봉화, 서울의 문화와 미래를 밝히다
Q 어가행렬에 참가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동계올림픽이잖아요. 성화 봉송이라는 뜻깊은 행사에 참여해보고 싶어서 친구들과 함께 지원했어요.

Q 어떤 역할을 맡았나요?
저는 ‘수정’이라고 왕의 권위를 표현하는 깃발을 드는 역할을 맡았어요. 긴 행렬 중에서도 앞쪽에 배치돼 책임감이 막중합니다. 그래서 옷도 다른 분들에 비해 화려해요. 리허설을 몇 번씩 했는데, 할 때마다 느낌이 다르네요. 이렇게 전통 의상을 입어볼 수 있다는 것도 너무 즐거워요. 아까 스태프분에게 들었는데 제 옷이 다른 분들보다 좀 더 비싸다고 합니다 (웃음).

Q 본인에게 평창 동계올림픽이란?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큰 규모의 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럽고요. 어가행렬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사실 동계올림픽, 하계올림픽, 월드컵까지 개최한 나라가 많지 않잖아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말 자랑스러워요.


director 안미은 기자 photographer 박해윤 기자 홍태식 designer 김영화
제작지원 & 문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여성동아 2018년 2월 6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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