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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이 행복한 도시, 안양 이야기

editor Kim Myung Hui ㅣ photographer Hong Joong Shik

작성일 | 2017.10.25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 복지가 한 사회의 수준을 가늠하는 주요한 잣대로 떠올랐다. 이필운 안양시장이 어르신들과 맞춤형 일자리, 건강한 여가 문화를 테마로 대담을 나누는 자리에 함께했다.
어르신들이  행복한 도시, 안양 이야기

안양시청 앞 ‘카페 마당’에서 최인순 씨, 이필운 시장, 김은자 씨, 박영호 씨(왼쪽부터)가 함께 사진 촬영을 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6백77만5천 명)가 사상 처음으로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6백76만8천 명)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노인 빈곤율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가운데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고령화시대에 대한 대비가 미흡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필운(62) 안양시장은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이 되기 위해서는 노인 문제가 개인이나 가정의 문제라는 시각에서 벗어나 국가와 지자체가 어르신들이 행복한 노후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만들고 복지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노인들이 안정적으로 경제활동을 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수록 노인 부양을 위한 사회적 비용이 감소해 젊은이들이 짊어져야 할 부담도 줄어든다는 것이 이필운 시장의 설명이다.

안양시는 노인 일자리 창출, 여가 시설과 프로그램 확충, 노노케어(老老CARE·노인들이 노인을 돌보고 도움을 주는 것) 사업 지원 등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대담이 열린 경기도 안양시청 정문에 위치한 ‘카페 마당’은 원래 경비실이었던 곳을 시민들을 위한 휴식 및 편의 시설로 개조한 곳으로, 안양시니어클럽 노인들이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인 커플데이가 입점해 있다. 65세 이상 어르신 바리스타 12명이 하루 2교대로 이곳에서 일하며 활기찬 ‘제2의 인생’을 가꿔가고 있다. 이날 대담에는 이필운 시장과 커플데이 소속이면서 안양시 여성예비군 소대장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김은자(67), 안양경로당 회장으로 10년 동안 노노케어 사업에 참여해온 박영호(85), 안양 실버합창단  소속 최인순(69) 어르신이 함께했다.

이필운 시장 | 열심히 일하고 봉사활동도 하면서 멋지게 살아가시는 우리 어르신들을 뵈니 반갑습니다. 안양시에서 추진 중인 어르신들을 위한 정책을 소개해 드리고, 더 필요한 부분이 없는지 의견을 들어보고자 오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김은자 | 오늘 찻값은 제가 내겠습니다(웃음). 이곳이 바로 제 일터거든요. 시에서 지원받아 바리스타 교육을 마치고 자격증을 따서 지금은 이곳 커플데이에서 일하고 있는데, 아침에 일어나 일하러 갈 곳이 있다는 게 참 행복하고 신나요. 나이 든 사람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소속감을 갖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이필운 시장 | 어르신들의 경제활동은 빈곤과 질병을 예방해 사회 발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최고의 복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안양시에서는 어르신 각각의 능력과 관심도, 체력 등을 고려해 일하고 싶은 어르신은 누구나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2천7백7명의 어르신이 일자리에 참여하고 계신데 앞으로 6년 동안 매년 5백 개씩 어르신 일자리를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어르신들의 손맛을 살려 잔치국수 등 음식을 판매하는 사업단 ‘잔치하는 날’은 인근에 솜씨 좋은 식당으로 소문나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도시락을 제작해 판매하는 ‘할미손도시락’ 역시 수익이 높아 올 하반기에 2호점을 낼 계획입니다.

박영호 | 저는 노노케어 사업에 2008년부터 10년간 꾸준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실 노인들에게 필요한 것, 힘든 것은 우리 노인들이 가장 잘 알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말벗도 되고 어려운 일 있으면 도와주는 것이 참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이필운 시장 | 박영호 어르신이 활동하시는 ‘실버포럼’ 덕분에 안양시 노노케어 사업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지역 어르신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자생 단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올 5월부터 이 사업을 노인 일자리에 편성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노인 일자리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르신 스스로가 만족감과 자부심을 느끼면서 일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학생들의 등하교 안전 및 교통 지도, 학교 및 복지 시설의 급식 지원, 어린이집 교사 보조 활동, 동화 구연 등은 단순한 일자리를 넘어 세대 간 교류에도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아파트 단지 내에 택배사업단을 운영해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택배 기사의 업무를 덜어주는 ‘한마을택배’는 지역사회와 기업의 상생을 보여주는 좋은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행복한 도시, 안양 이야기

이필운 시장은 어르신들과 대담을 나누며 앞으로 더 세심하게 노인 복지를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최인순 | 저는 안양 실버합창단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과 하모니를 이뤄 노래하는 것이 즐겁고, 노래를 통해 봉사활동도 할 수 있어 보람을 느껴요. 작년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섰을 때는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몰라요. 노인들이 건강하게 노후를 보내려면 여가 활동도 중요한데, 그러려면 그 거점이 되는 노인종합복지관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필운 시장 | 옳은 말씀입니다. 안양시 노인종합복지관은 하루 평균 1천 명 정도의 어르신들이 방문하시는데, 그동안 공간이 좁아 불편한 점이 많아서 현재 1개 층을 증축 중입니다. 이곳에서 취미와 여가 활동, 건강 증진, 학습, 그리고 최근 관심이 높아진 정보화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전문 상담사를 배치해 어르신들을 위한 심층 심리 상담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은자 | 노인종합복지관이 좋긴 하지만 멀리 사는 노인들은 찾아가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어요. 그래서 동네마다 있는 경로당이 활성화되면 좋겠어요.

이필운 시장 | 저도 어르신들이 내 집같이 이용할 수 있는 경로당이노인 복지의 거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경로당이 TV 보며 쉬는 장소였지만, 최근에는 어르신들의 욕구가 다양해짐에 따라 대한노인회 안양시 만안·동안 노인회지회와 안양시 노인종합복지관, 안양시 보건소, 안양시 평생학습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서 경로당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요가, 체조, 마사지, 단전호흡, 웃음치료 등 건강교실, 노래교실과 간단한 물리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안양시가 주축이 돼 지역의 기업, 대학, 단체들과 경로당의 1대1 자매결연 사업을 추진했는데, 어르신들도 좋아하시고 효(孝) 문화 확산에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박영호 | 우리 같은 노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입니다.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고, 또 스스로도 만족도 높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건강’을 잃으면 안 되죠. 특히 배우자를 잃고 혼자 사는 노인이나 생활이 어려운 분에게는 가장 절실한 것이 ‘노인돌봄서비스’가 아닐까 합니다.

이필운 시장 | 맞습니다. 그래서 안양시에서는 혼자 사는 어르신들을 위한 돌봄 지원 체계를 강화해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현재는 1천5백25명의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생활관리사가 일주일에 1회 방문, 2회 전화를 드리고 있으며, 혹한기와 혹서기에는 매일 안부전화를 드려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는 가사 및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노인돌봄종합서비스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박영호 | 제가 안양에 산 지 올해로 61년 되었는데, 1970~80년대에는 동양나이론, 유한양행 등 사업체들이 많아 사람도 많고 활기 넘치는 곳이었죠. 한동안 공장들이 이전하고 침체되는가 싶었는데 요즘 다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필운 시장 | 저도 안양이 고향인지라, 어릴 적부터 안양의 발전과 변화를 누구보다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안양시는 서울과 인접하고 교통이 편리한 입지 조건 덕에 많은 공장과 기업이 자리 잡아 제조업이 번성한 경인공업지구의 대표 도시였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기업 및 공공기관 지방 이전으로 도시 경쟁력이 약화되고, 뉴타운 사업 취소 및 재개발·재건축 지연 등으로 원도심 지역이 낙후되어 만안·동안 간 지역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죠. 저는 지금이 시가 가진 모든 역량을 재정비하고 집중해 새롭게 도약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제2의 안양 부흥’을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안양의 미래상은 ‘희망찬 비전 도시’ ‘힘 있는 경제 도시’ ‘따뜻한 인문 도시’ ‘여유로운 힐링 도시’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도시 비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만안구와 동안구에 대한 지역 발전 선도지역 개발, 첨단 산업 클러스터 조성, 문화·건강벨트 구축을 장기발전계획으로 설정했습니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해나가기 위해 특성화된 권역별 발전계획 수립, 첨단 창조산업 육성, 사람 중심의 인문 도시 조성, 맞춤형 도시재생사업 추진, 안양천 명소화 사업을 5대 핵심 전략 사업으로 선정하여 행정력을 집중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인순 | 그동안 안양시에 살면서도 안양시에서 진행하는 노인 관련 사업과 지원 정책으로 어떤 것이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는데, 오늘 시장님과 대화를 나누며 속속들이 알게 되었네요. 그리고 노인 복지 사업에 묵묵히 지원을 아끼지 않는 시장님이 계셔서 든든합니다.

이필운 시장 | 저도 직접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더 다양한 분야에 신경 쓰고 불편한 곳은 없는지, 무엇이 필요하신지 세심하게 사업을 구상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금빛 노년을 응원하는 안양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designer Kim Young 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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