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OPLE

#owner_risk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집’으로 간 회장님

editor 정희순

2017. 08. 03

문재인 정부에서 가장 중심을 두는 것이 사람이 먼저인 세상, 공정한 경제 질서 확립이다. 새 정부 트렌드에 뒤처진 ‘갑질 회장님’은 이제 설 자리가 없다.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Who | 고 김수근 대성그룹 창업주의 딸로, 부유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1981년 미국 명문대 앰허스트대를 졸업,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원,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후 지난 1990년 성주인터내셔널을 설립, 글로벌 패션브랜드 구찌, 소니아 리키엘, YSL과 영국 패션 유통 회사인 막스 앤 스펜서를 국내에 론칭했다. 2005년에는 독일 브랜드 MCM을 인수해 한국 패션 산업의 글로벌화를 이끌면서 아시아의 성공한 여성 사업가로 이름을 날렸다.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고, 2014년 10월엔 임기 3년의 제28대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도 취임하며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돼, 지난해엔 최순실 씨 주도 모임인 ‘팔선녀’에 김 회장이 포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김 회장은 “그런 시시한 여자들에 빌붙을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Why | 성주그룹의 갑질 논란이 불거진 것은 지난 3월. MCM 브랜드 협력 업체 4곳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성주디앤디가 불리한 제조 단가 적용과 함께 샘플비를 지급하지 않았다며 신고했다. 6월 말 공정위의 성주디앤디 대표이사 소환 조사를 하루 앞두고 성주디앤디 측은 “김성주 회장이 6월 초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경영 전문화 및 분담 구조 정책을 보다 확고히 하는 과정의 일환’을 이유로 들었으나, 김 회장의 공정위 직접 조사를 피하기 위한 ‘꼼수 사임’이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김성주(61) 회장은 임명 당시부터 말이 많았던 대한적십자사 회장직 역시 임기 3개월여를 남겨두고 사퇴했다. 김 회장은 현재 성주디앤디의 지분 94.82%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


Who | 치킨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 치킨을 제공해 업계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장본인. 최호식(63) 회장이 1999년 설립한 프랜차이즈 업체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창립 17년 만에 1천 호점을 돌파, 최근에는 일본에 1호점을 오픈하며 프랜차이즈 업계의 성공 신화를 썼다. 최 회장은 2009년 대한민국 신지식경영인대상을 수상했고, 지난 2011년에는 한국을 빛낸 창조경영대상 가치경영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Why |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결정적인 계기는 여직원 성추행 파문 때문이었다. 피해 여성은 지난 6월 3일 최 회장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음식점에서 술을 마셨고, 이 과정에서 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당시 해당 여성은 최 회장과 함께 호텔까지 갔다가 주변에 도움을 청해 간신히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 측은 신체적인 접촉은 전혀 없었고 여직원이 어지럽다고 해 호텔 방을 잡아주려 했다고 해명하며 사건 발생 6일 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건 발생 이틀 뒤 피해 여성은 최 회장 변호인 측의 요구와 2차 피해를 우려해 고소를 취하했다. 하지만 경찰은 성범죄의 경우 친고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최 회장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했고, 지난 6월 28일 최 회장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가맹점이 1천 개가 넘는 대형 프랜차이즈 회사지만, 법인사업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로 등록돼 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


Who | 대한민국 치킨 업계 1위 업체인 BBQ의 창업주. 미원그룹(현 대상그룹) 자회사 마니커의 신규사업 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치킨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회사를 나와 1995년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BQ를 설립했고, 이후 산업훈장을 세 번이나 받으며 KFC의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 할배’에 버금가는 ‘치킨왕’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한국외식산업협회 등을 설립해 협회장을 맡으며 국내 외식산업 성장과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지난 2013년에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고 육영수 여사의 정신을 계승한 공로를 인정받아 5·16민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Why | 3월 이후 두 차례나 치킨 값 인상을 추진했던 BBQ는 두 번 모두 여론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인상안을 철회했다. 이 과정에서 논란이 된 것이 바로 ‘본사가 원재료 값과 유통, 마케팅 비용 증가를 가맹점주들에게 떠넘긴다’는 것. 공정위는 조사에 착수했고, BBQ는 가격 인상을 철회하고 ‘싸나이답게, 시원하게 용서를 구합니다’라며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도리어 이것은 소비자들의 심기를 더욱 불편하게 만들었다. 결국 지난 6월 1일 취임했던 이성락 BBQ 대표이사가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취임 3주 만에 물러났고, 그 자리는 전임이던 윤경주 대표이사가 맡았다. 윤 이사는 윤홍근(62) 제너시스BBQ 회장의 동생이다. 이성락 이사가 치킨 파동의 희생양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





정우현 ‘MP그룹’ 회장


Who | 1974년부터 동대문시장에서 섬유 도매 업체를 운영하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외식 산업에 뛰어들었다. 이화여대 앞에서 커피 전문점을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1990년 일본에서 미스터피자 브랜드를 들여와 근처에 미스터피자 1호점을 낸 후 국내 피자 업계의 새 역사를 써내려갔다. 2009년에는 피자헛과 도미노피자 등을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하며 ‘피자계의 전설’이 됐다.

Why | 지난 7월 7일 구속된 정우현(69) MP그룹 회장은 요즘 불거진 ‘갑질 논란’의 최정점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해 4월에는 MP그룹 프랜차이즈 매장이 있는 건물에서 출입문을 닫아놨다는 이유로 경비원을 폭행해 구설에 올랐으며, 가맹점을 상대로 친인척이 운영하는 업체의 치즈를 매입하도록 했다는 이른바 ‘치즈 통행세’ 의혹을 받았다. 불리한 거래 관행에 항의해 탈퇴한 업주들이 독자 상호로 피자 가게를 열자 인근에 ‘보복 출점’을 해 지난 3월에는 해당 지역의 업주가 자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정 회장의 딸과 가사 도우미 등을 ‘유령 직원’으로 올려 수십억원의 ‘공짜 급여’까지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정 회장은 구속 직전 회장직과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며 경영에서 손을 뗐지만, 여전히 MP그룹의 최대 주주다. MP그룹 홍보팀 관계자는 “경쟁사보다 비싸게 치즈를 공급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지난해 2월 가격을 인하했다. 지난해 10월 이후로는 중간 업체를 거치지 않고 유가공 업체로부터 직접 치즈를 공급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동아일보 사진DB파트 뉴스1 디자인 최정미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