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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actress #interview

Nobody but 안소희

editor 김명희 기자

작성일 | 2017.04.14

열다섯 살에 원더걸스로 가요계에 데뷔해 어느덧 스물다섯의 배우로 관객 앞에 선 안소희. 그녀에겐 예쁘다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끌림이 있다.
Nobody but 안소희
조명이 켜지고 촬영이 시작되자 안소희(25)는 카메라 셔터 소리에 맞춰 익숙하게 포즈를 바꿨고, 렌즈에는 그녀의 다양한 표정이 차곡차곡 담겼다. 언제 어디서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온 데뷔 10년 차 아이돌의 내공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텔미(Tell Me)’와 ‘쏘핫(So Hot)’ ‘노바디(Nobody)’를 부르던 시절 소희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그녀만의 매력으로 반짝반짝 빛났고, 지금도 많은 걸 그룹 멤버들이 콕 집어 원더걸스의 소희를 롤 모델이라고 말한다.

그런 그녀가 2013년 연기자 전업을 선언했을 때 ‘왜?’라는 물음표가 따라붙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무대 위 요정 같기만 한 그녀가 천의 얼굴 배우로 안착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부산행>이 연기자 안소희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라면 최근작인 <싱글라이더>는 그녀가 배우로 이미 뿌리내렸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연기에 대한 진심과 열정이 묻어난다. 함께 작품에 출연했던 이병헌이 “촬영이 없는 날에도 배역에 몰입해 있더라. 함께 식사하는 내내 작품에 대한 이야기만 했다. 열정이 엄청난 친구”라고 칭찬을 했을 정도다.

국민 아이돌에서 배우 안소희가 되기까지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재훈(이병헌)이 부실채권 사건에 휘말려 모든 걸 잃고 호주로 유학 보낸 아들과 아내(공효진)를 찾아가며 시작된다. 재훈은 그곳에서 곤경에 처한 워홀러 지나(안소희)를 만나 도움을 주고 서로 의지하지만 두 사람의 앞엔 슬프고도 충격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호주에서 2년간 농장 일을 하며 고생스럽게 번 돈을 모두 사기 당하고 좌절에 빠진 지나는 이 시대 안타까운 청춘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캐릭터기도 하다.

안소희가 지나에게 공감할 수 있었던 건 그녀 역시 원더걸스로 활동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10대 후반 가족을 떠나 외국을 떠돈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안소희는 “지나는 밝고 두려움이 없으며 열정이 가득한 친구지만 타지에서 혼자 굉장한 외로움을 느꼈을 것 같다. 원더걸스 활동을 하며 미국에서 보냈던 시간들이 떠올라 그녀가 더 짠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Nobody but 안소희
▼영화를 본 소감은.
스크린에 나오는 제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했어요. 호주에서 촬영했던 한 달이라는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데, 쉽지는 않았지만 힘들게 촬영한 부분이 고스란히 담긴 것 같아 뿌듯했어요. 촬영 당시에는 호주라는 공간, 배경 속에서 스물한 살의 한국인 지나가 이질적으로 보이지 않길 바랐죠. 워킹홀리데이로 2년이나 보냈으니까요. 배낭도 일부러 여행객들처럼 무겁게 멨어요. 무거운 배낭을 메고 연기하며 ‘지나는 항상 이런 걸 멨구나’ 싶었죠.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이병헌 씨가 인터뷰에서 극찬을 했어요.
저도 그 기사를 보고 놀랐어요. 더 좋게 말씀을 해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어요. 대선배님이라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고, 연기에 대해 여쭤보기 조심스러웠는데 용기를 내 질문을 드렸더니 제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까지 많은 조언을 해주셨어요. 그 이후에는 제가 선배님께 좀 더 많이 물어보고 답변도 열심히 들었는데 그걸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제가 해변에서 이병헌 선배님께 도와달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어요.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선배님이 “지나가 정말 절실하게 외쳐야 재훈이 도와줄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장면은 지나로서 재훈에게 도와달라고 말했지만, 소희가 이병헌 선배님께 “저 좀 도와주세요”라고 말하는 장면이기도 해요. 진심을 담아서 말했는데, 관객들에게도 잘 전달되면 좋겠어요.

▼배우로 진로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요.
어릴 때부터 연기를 좋아했고 JYP 오디션을 볼 때 연기도 했어요. 그러다 2008년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를 찍는 동안 저 스스로 현장에서 많이 웃고 즐겁게 일하고 있다는 걸 느꼈고 제대로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연기를 하면 다양한 캐릭터를 오갈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고, 일상에서의 경험을 연기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연기자 소희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비주얼적으로 저만의 개성이 있다고 생각하고요(웃음), <부산행>과 이번 작품 모두 오디션을 봐서 합류했지만 원더걸스로 활동한 덕분에 소희라는 이름을 많이 떠올려주시는 것 같아요. 연기적인 부분은 부족하지만 앞으로 꾸준히 노력할 생각입니다.

▼그러고 보니 쌍꺼풀이 없네요? 수술을 생각해본 적은 없나요.
어릴 때는 가족 모두 쌍꺼풀이 없어서 전혀 생각을 못 했어요. 데뷔 후엔 눈이 조금 더 크면 좋겠다는 욕심도 있었지만 다들 알아보실 것 같아서 할 수가 없었고, 지금은 제 얼굴이 좋아서 굳이 어떻게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없어요. 

▼앞으로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신인이니까 어떤 배역을 맡겨주시든 다 감사하죠.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고, 특히 기회가 되면 액션 연기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제가 몸 쓰는 걸 좋아하거든요.

인터뷰를 위해 마주 앉은 안소희는 생각보다 조용하고 낯을 가렸다. 촬영 당시의 어려움을 얘기할 때는 눈에 그렁그렁 눈물도 맺혔다. 소속사 관계자들은 “순둥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안소희 스스로는 자신을 조심스러운 성격이라고 했다. 원더걸스 시절 뚱해 보일 만큼 시크하게 느껴졌던 이유가 여기 있었다. “일찍부터 모든 것이 노출되는 생활을 해서 그런지 늘 조심스럽고 조용조용하게 지내왔다. 그러다 연기를 시작하니 사소한 일들을 많이 알아야 하더라. 이제부턴 혼자 여행도 하고 생활인으로서 소소한 경험도 많이 해보려고 한다”고 말하는 안소희. 앞으로 그녀가 어떤 배우로 성장해갈지 기대된다.


사진
홍태식 디자인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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