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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3세, 여성, SK 최민정 씨 홀로 중국 기업 입사한 이유

EDITOR 김지영 기자

2018. 10. 01

그는 또다시 여느 재벌 3세와 다른 길을 선택했다. 해군 복무를 마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 씨가 최근 중국 투자회사에 입사했다.

지난해 11월 해군 중위로 전역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1남 2녀 중 둘째 딸 최민정(27) 씨가 7월 중순 중국 투자회사에 입사했다. 최씨가 들어간 회사는 중국 상위 10위권 투자회사인 ‘홍이투자(Hony Capital)’다. 홍이투자는 중국 1위 컴퓨터 제조사인 레노버를 소유한 레전드홀딩스의 투자 전문 자회사로 에너지, 정보기술, 소비재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최씨는 현재 이 회사의 글로벌 인수합병(M&A) 팀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최씨가 전역 후 SK그룹에 입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학업을 마치고 부모의 회사에 들어가는 것이 재벌 3세들의 일반적인 모습이기 때문이다. 최태원 회장의 큰딸 윤정 씨도 미국 시카고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후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지난해 SK바이오팜에 입사, 전략기획실 선임매니저(대리급)로 근무하고 있다. 

최 회장의 막내아들 인근 씨는 미국 브라운대에 재학 중이다. 

진취적 사업 마인드와 리더십 갖춘 중국통 미국 유학파인 언니나 남동생과 달리 최씨는 중국에서 공부했다. 중국 인민대 부속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베이징대 경영학과에서 중국 자본시장과 인수합병, 투자분석 등을 전공했다. 유학 시절 그는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받기보다는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고 장학금으로 학비를 충당할 정도로 독립심이 강했다고 한다. 

그의 새로운 도전은 2013년 말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거듭됐다. 최씨는 귀국 직후 지인들과 함께 한국 제품을 중국에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벤처기업 판다코리아닷컴을 공동 창업했다. 판다코리아닷컴 부사장으로 경영에 참여하던 그는 2014년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입대했다. 재벌가 여성 최초의 군 입대였다. 해군사관학교 장교교육대에 들어가 2014년 12월 소위로 임관한 그는 2015년 충무공이순신함 전투정보보좌관으로 소말리아 아덴 만 파병 임무를 수행하고, 2016년에는 서해 최전방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해군 2함대사령부 지휘통제실 상황장교(중위)로 활약했다. 해군 복무 당시 조용하고 성실한 자세와 팀워크를 중시하는 모습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그는 2017년 11월 말 전역 후 중국에 머물며 진로를 고민하다 전공을 살려 홍이투자에 입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가 이처럼 진취적 사업 마인드와 중국 비즈니스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된 데는 어머니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노 관장은 부친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추진한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2012년 한중문화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최씨도 2012년 노 관장과 함께 한국과 중국 대학생이 참가하는 ‘2012 상생 영 리더십 포럼’을 개최하는 등 중국과의 문화, 경제 교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일각에서는 최씨가 중국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후 SK그룹의 중국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그룹 계열사들의 중국 현지 사업 확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이 같은 분위기를 전하자 SK 관계자는 “아직 판단하기에 이르다.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며 조심스러워했다.

사진 뉴시스 디자인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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