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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pet #travel

댕댕트립 해외여행 나도 데려가개!

EDITOR 정보라 기자

2019. 05. 16

반려견과의 해외여행을 꿈꾸는 당신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해외여행 중 지나가는 강아지를 보면서 ‘우리 개도 함께 왔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란 생각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반려동물 인구 1천만 시대에 접어들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나서는 이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반려동물이 항공기에 반입된 사례는 2015년 2만8천1백82건에서 2017년 4만1천3백43건으로 2년 만에 46.7%나 증가했다. 하지만 나라별 검역 기준과 항공사 운항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여행에 임박해 준비를 시작하면 늦을 수 있다. 반려견과의 해외여행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을 단계별로 소개한다.

Step1. 여행 국가 검역 조건 알아보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여행 갈 나라의 대사관이나 총영사관을 통해 검역 조건을 확인하는 것이다. 검역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 입국이 거절될 수 있기 때문. 일반적으로 필요한 서류는 수의사가 발급한 건강증명서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급한 검역증명서다. 하지만 그 외에도 나라별로 요구하는 조건이 달라 보통 3개월에서 길면 1년까지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Step 2. 항공사별 반려견 탑승 기준 확인

반려견을 데리고 비행기 탑승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생후 8주 미만이거나, 임신 중 혹은 시추 · 페키니즈 같은 단두종의 경우 탑승이 제한될 수 있다. 이진원 로잔동물병원 원장은 “단두종은 호흡기가 약해 비행기에서 사망할 가능성도 있다”며 “반려견이 평소 지병이 있다면 동반 여행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위의 조건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한여름이나 한겨울 등 기온이 너무 높거나 낮은 경우, 기내 탑승 가능한 동물의 수를 초과할 경우에는 탑승이 제한되기도 한다.

여행 국가의 검역 조건을 파악하고, 반려견의 비행기 탑승 가능 여부도 확인했다면 비행기 표를 예매할 차례다. 예매 전 항공사에 반려견 동반 사실을 알려야 한다. 반려견의 크기와 무게에 따라 기내 탑승과 수하물 탑승이 정해지기 때문. 반려견 항공요금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준으로 일본 · 중국 왕복 20만원, 미국 · 유럽의 경우 왕복 40만원 정도다. 

반려견이 주인과 함께 비행기에 탑승하려면 보통 두 가지 규정을 충족해야 한다. 이동장의 크기가 가로 · 세로 · 높이 합이 115cm 미만이고, 반려견과 이동장의 무게 합이 7kg 미만이어야 한다. 규정을 초과하는 반려견은 주인과 떨어져 수하물 칸에 탑승해야 한다.



Step3. 반려견에 마이크로 칩 이식하기

대부분의 나라는 반려견과 여행하기 위해 마이크로 칩 이식이 필수다. 마이크로 칩은 반려견을 식별할 때 필요한 장치로 일종의 신분증명서와 같다. 마이크로 칩을 이식하지 않고 광견병 예방접종 및 종합백신을 접종하면 그 내역을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 한국의 경우 국제표준화기구(ISO) 규격을 따르지만, 다른 규격을 요구하는 나라도 있으므로 국가별 마이크로 칩 규격을 꼭 확인해야 한다.

Step4. 예방주사 접종 및 광견병 항체가 검사

광견병 예방접종 횟수와 백신접종 종류는 국가별로 다르다. 일본의 경우 30일 간격을 두고 광견병 주사를 두 번 맞아야 한다. 미국(하와이와 괌 제외), 베트남, EU 회원국의 경우 한 번만 맞으면 된다. 광견병 예방접종 후에는 항체가 형성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항체가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항체 생성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항체가 검사는 예방접종을 한 후 30일 정도 지나서 받는 것을 권장한다. 일본은 한국 검사기관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해외 전문 검사기관으로 혈청을 보내 항체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광견병 바이러스는 항체가 생겼다 하더라도 잠복기(3~6개월)가 있기 때문에, 일부 국가는 일정 기간이 지나야 입국이 가능하다.

Step5. 건강증명서와 검역증명서 준비

반려동물과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서는 출국 전 건강증명서(출국 전 10일 이내)와 검역증명서(출국 전 7일 이내)가 필요하다. 건강증명서에는 마이크로 칩 정보, 백신 접종 내용 등이 들어가는데 동물병원에서 한글 버전과 영어 버전(또는 여행 국가 언어 버전) 두 가지를 받아야 한다. 검역증명서는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광견병 및 백신 접종 서류 등을 준비해 공항에 있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찾아가면 발급받을 수 있다. 검역소 운영 시간이 출국 시간과 맞지 않다면 사전에 방문해서 받으면 된다.

안전하고 편안한 비행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

반려견이 기내에서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진원 원장은 “비행기에 탑승한 후 반려견이 혼자 이동장에 갇혀 있는 시간이 길어 흥분하기 쉽다”며 “이동장과 친숙해지는 훈련을 시키는 것이 좋다. 주인 냄새가 나는 옷이나 애착인형을 넣어 반려견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소화에 불편을 겪을 수 있으므로 비행기 탑승 전에는 음식을 많이 먹이지 말아야 하며, 배변 · 배뇨를 위해 이동장 안에 흡수가 잘되는 패드를 깔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수하물 칸에 혼자 탑승하는 반려견이 걱정돼 안정제나 수면제를 먹일 경우 호흡을 떨어뜨려 사망에 이를 위험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반려견 여행 ‘좋은 나라 vs 나쁜 나라’

미국(괌, 하와이 제외), 베트남, EU 회원국은 반려견과 여행 가기 좋은 곳으로 꼽힌다. 준비기간이 짧고 절차가 비교적 간단하기 때문. 미국과 베트남의 경우 광견병 항체가 검사가 끝난 직후 건강증명서와 검역증명서를 챙겨 바로 떠나면 된다. 독일, 프랑스 등 EU 회원국은 광견병 항체가 검사가 끝난 후 90일이 지나면 입국할 수 있다. 

반면 일본은 준비 기간이 최소 7개월이나 걸려 반려견 동반 여행이 쉽지 않다. 광견병 항체가 검사 이후 1백80일을 기다려야 한다. 사전신고라는 절차도 있다. 출국 40일 이전에 입국하려는 공항에 반려동물을 데리고 입국한다는 신고를 반드시 해야 입국이 허용된다. 

중국과 호주, 싱가포르도 반려견을 데리고 여행하기 적합하지 않은 나라로 꼽힌다. 호주의 경우 최소 10일 정도, 중국은 성마다 7~30일까지 계류 기간이 있다. 계류 기간이란 여행 국가에 입국 전 해당 국가 검역 기관이 반려견을 보호소에 격리해두고 자체적으로 관찰 또는 검사하는 시간을 의미한다.

반려견 동행 프로 여행러 이솔샘 씨의 일본 여행 팁

이솔샘 씨는 반려견 구름이(몰티즈)와 까다로운 일본 여행을 세 번 다녀왔다. 그는 강아지와의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10개월 전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일본 여행에는 최소 7개월 정도 준비 기간이 소요되지만 반려견 항체가 검사에서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 기간을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는 것. 

비행기 탑승 시에는 이코노미석 가장 뒤쪽 구석자리가 좋다는 것이 그의 설명. 의자 아래 공간에 반려견 이동장을 두면 다른 탑승객들의 시선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반려견과 여행할 때 비용이 많이 든다는 사실도 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항공요금 외에도 일본에선 반려동물과 함께 숙소에 묵으려면 ‘펫룸’을 따로 예약해야 하는데 1박에 최소 30만원에서 1백만원 이상인 곳도 있다고. 

이씨는 일본의 경우 반려견과 동반 입국하기 까다로운 편이지만 반려인을 위한 문화나 여행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함께 여행하기에는 좋다고 말했다. 과거 반려견과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 식당 출입을 거절당해 햄버거로 끼니를 때운 데 반해 일본은 강아지 동반 가능 음식점을 찾아주는 앱을 비롯해 견주들을 위한 서비스가 잘돼 있다는 것.

사진 셔터스톡 디자인 이지은
사진제공 이솔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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