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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아이와 함께 자라는 집

editor 강현숙 기자

2017. 01. 17

베테랑 리빙 에디터 신혜원 씨의 집에는 아이와 함께 스타일리시하게 살 수 있는 인테리어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인테리어는 끝일까? 놀이 매트가 깔리고 형형색색의 장난감이 하나둘 쌓이면 집은 아이를 위한 놀이 공간으로 전락하기 쉽다. 〈행복이 가득한 집〉 〈헤렌〉 〈메종〉 등에서 리빙 에디터로 근무했던 신혜원 씨는 아이가 있어 인테리어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있기에 더 생동감 넘치고 빛깔이 다양한 ‘가족 중심 인테리어’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얼마 전에는 아이와 함께 감각적으로 집을 꾸미며 살아가는 15곳의 집을 취재한 책 〈아이가 있어 더 멋진 집〉을 펴내기도 했다.

여덟 살배기 준우를 키우는 신 씨의 집 역시 그가 취재한 집들과 마찬가지로 스타일리시하다. 정작 그는 ‘그레이와 화이트 컬러를 바탕으로 원목 소재를 곁들인 담담한 집’이라고 소개하지만 집 안 곳곳에는 18년 경력 리빙 에디터의 내공이 오롯이 담겨 있다. 전에 살던 집은 천장에 무늬를 덧대어 장식하고 오렌지 컬러를 사용하는 등 보기에 예쁜 집이었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니 아이 짐과 섞여 집 안이 산만하고 혼란스러워 보였다고. 3년 전 이사한 집은 오래 살아도 질리지 않고 가구나 소품으로 분위기를 바꾸기 좋게 미니멀하면서 심플하게 꾸몄다. ‘히틀러스플래닛’의 신선주 실장에게 공사를 의뢰했는데, 천장 몰딩과 바닥재에 많은 신경을 썼다. 1층이라 천고가 낮은 편인데 몰딩이 있으면 더 낮은 느낌이 들고 심플한 몰딩을 둘러도 예쁜 느낌이 나지 않아 아예 몰딩을 없앴고, 원목 마루를 깔아 나무 자체의 질감을 발바닥으로 느낄 수 있게 했다. 방이 4개라 거실이 좁은 것이 단점이었는데, 방 하나를 터서 원래 벽이었던 곳에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하고 거실 겸 서재로 활용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밝은 톤의 원목 소재를 사용해 환하고 따스한 느낌이 들도록 한 것이 특징. 또 고장 나기 쉬운 문손잡이와 경첩은 최고급을 사용했으며 곳곳에 빌트인 수납장을 설치해 내실이 탄탄한 집을 완성했다.


성장하면서 변신 가능한 아이 방

준우는 아직 잠자리 독립이 안 돼 부부 침실에서 함께 잠을 자고 있다. 아이 방은 놀이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아이가 크면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도록 꾸민 것이 포인트! 우선 아이 방을 공사할 때 침대 헤드가 들어갈 사이즈를 고려하는 등 아이 성장에 따라 인테리어에 변화를 줄 수 있도록 계획했다. 그레이 톤 벽지와 원목 마루를 베이스로 미니멀하게 연출했으며, 언제든지 떼었다 붙이며 바꿀 수 있는 액자를 많이 활용했다. 아이가 다칠 수 있으므로 유리를 끼우지 않은 액자나 패널을 사용해 벽 한쪽을 장식하니 갤러리처럼 멋스러운 분위기가 난다. 스웨덴 건축가 닐스 스트리닝이 디자인한 스트링 포켓과 프랑스의 페르몹 의자 등 디자인 가구와 소품을 놓아 아이가 자연스럽게 감각을 키우고 안목을 높이도록 신경 썼다. 이런 디자인 아이템이 하나 정도 들어가면 공간에 힘이 생기므로 거실과 주방, 침실 등을 꾸밀 때도 디자이너의 작품과 저렴한 아이템을 믹스매치해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했다. 디자인 제품은 이노메싸(www.innometsa.com), 에이치픽스(www.hpix.co.kr), 인노바드(www.innovad.co.kr) 등에서, 소품류는 이케아(www.IKEA.kr)와 무인양품(www.mujikorea.net) 등에서 구입했다.




사진 홍태식
사진제공&참고도서 아이가 있어 더 멋진 집(로지)
디자인 조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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