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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joelkimbeck_kaleidoscope 조엘 킴벡의 칼레이도스코프

지방시의 승리 까르띠에 의문의 1패

Joel Kimbeck

작성일 | 2017.04.14

2017 Oscar Red Carpet Report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큰 화제에 오른 것은 작품상 수상작도 여우주연상 혹은 남우주연상 수상자도 아닌, 아카데미상 89년의 역사에서 역대급 해프닝이라 할 만한 작품상 수상작 번복(〈라라랜드〉에서 〈문라이트〉로 정정)이었다.

마지막 순간에 벌어진 엄청난 실수로 인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문화나 연예 뉴스가 아닌 사회 뉴스가 돼버린 느낌도 없지 않지만, 이런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오스카 시상식은 올해 역시 스타들로 가득 채워진 화려한 축제였다. 특히 시상자로 나서거나 후보로 노미네이트된 스타들이 차례차례 레드카펫 위를 걸어 시상식장으로 들어가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순간은, 그야말로 별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배우의 연기력만큼이나 격렬한 찬사와 신랄한 비판이 쏟아지는 레드카펫 위의 스타일. SNS가 범람하는 요즘엔 베스트 드레서 혹은 워스트 드레서라는 낙인이 꽤 오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기에, 스타들은 예전보다 훨씬 더 레드카펫 스타일에 신중하고 예민해졌다. 그렇다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에서 도약하거나 혹은 좌절한 스타들은 과연 누구일까.

만장일치 엠마 스톤


지방시의 승리 까르띠에 의문의 1패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작품은 〈라라랜드〉였다. 일찌감치 최고 화제작으로 등극하며 작품상을 비롯한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고,

헤로인 엠마 스톤은 예상대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생애 처음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 어떤 여배우보다 수상 가능성이 높았던 만큼 그녀는 드레스 선정에 각별히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엠마 스톤이 여우주연상 수상과 동시에 스타일 아이콘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에 선택한 드레스는 디자이너 리카르도 티시가 지방시에서 마지막으로 디자인한 골든 칼럼(Column) 드레스.

그녀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은 빨강 머리와 매치돼 골드 자수와 비즈가 더욱더 돋보이는 효과를 얻었으며, 여기에 금빛 오스카 트로피까지 더해져 완벽한 룩이 완성됐다.

그간 엠마 스톤의 스타일에 대해서 뜨뜻미지근하게 반응했던 미디어들도 이번엔 호평 일색이었다. 엠마 스톤의 드레스를 마지막으로 리카르도 티시는 베르사체의 수석 디자이너로 자리를 옮겼다.

전인미답 나오미 해리스


1 아직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걷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문라이트〉의 헤로인 나오미 해리스가 그 용기 있는 주인공이다. 그녀는 라프 시몬스가 캘빈클라인 쿠튀르 라인인 ‘캘빈클라인 바이 어포인트먼트(Calvin Klein by Appointment)’로 옮긴 후 처음 선보인 심플하면서도 품격이 느껴지는 화이트 시퀸 드레스를 선택했다. 

영국의 유명 그래픽 디자이너 피터 사빌의 디자인으로 로고까지 일신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는 라프 시몬스의 캘빈클라인은 지금 패션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브랜드 중 하나다.

영화 〈007 스펙터〉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나오미 해리스는 연기뿐 아니라 스타일 면에서도 전인미답의 캘빈클라인 바이 어포인트먼트의 드레스를 레드카펫 위에서 선보이며 패션 아이콘으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찬반양론 다코타 존슨

2 어떤 이는 최고의 스타일이라고 찬사를 보낸 반면 어떤 이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 드레스를 입은 것이냐고 독설을 퍼붓는 경우도 있었다. 배우 다코타 존슨이 선택한 구찌의 골드 새틴 드레스는 그야말로 찬반양론의 정점을 찍었다. 다코타 존슨을 워스트 드레서로 꼽은 매체들은 그녀의 드레스 선택과 앞머리만 올린 헤어스타일에 의문을 표시했다.

가슴 앞부분의 장식이 아기들의 턱받이 같다고 평하는 이도 있으며, 금빛 드레스 위에 억지스럽게 놓인 것만 같은 까르띠에 다이아몬드 네크리스를 두고 “협찬을 한 까르띠에가 안됐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요즘 패션계는 구찌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을 만큼,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구현하는 구찌의 세계관은 새롭고 혁신적이다. 하지만, 자칫 한 발 잘못 디디면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것이기도 하다. 다코타 존슨은 아마도 그 끝이 보이지 않는 나락으로 떨어져버린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과연 그녀는 구찌의 세계관을 제대로 표현한 선구자일까, 아니면 레드카펫에 영원히 남을 흑역사일까.  

군계일학 타라지 P. 헨슨


3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근무하는 흑인 여성들이 인종과 성별의 편견에 맞서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히든 피겨스〉의 타라지 P. 헨슨은 오래전부터 미드계에서 존재감을 인정받아온 인물. 2016년 드라마 〈엠파이어〉로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드라마 부분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연기력이 뛰어나다.

오랜만에 오스카 시상식의 레드카펫 위를 걷게 된 그녀는, 다른 어떤 여배우도 보여주지 못한 독보적인 글래머러스함을 표현하며 미디어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깊게 슬릿이 파인 알베르타 페레티의 다크 블루 벨벳 드레스는, 다이아몬드 베이스 하이 주얼리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벨기에 앤트워프 출신 디자이너 니라브 모디의 V 셰이프 네크리스와 어우러져 최고의 앙상블을 표현해냈다는 평가.

지방시의 승리 까르띠에 의문의 1패

Joel Kimbeck
지방시의 승리 까르띠에 의문의 1패
뉴욕에서 활동하는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팰트로, 줄리아 로버츠, 아만다 사이프리드, 미란다 커 등 세기의 뮤즈들과 함께 작업해왔다. 현재 ‘pertwo’를 이끌며 패션 광고를 만들고 있다. 〈레드 카펫〉을 번역하고 〈패션 뮤즈〉를 펴냈으며 한국과 일본의 미디어에 칼럼을 기고한다.

기획 여성동아 사진 REX 디자인 최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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