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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star #interview

슈트 입은 김희선

EDITOR 김명희 기자

2018. 11. 08

드라마 속 김희선은 언제나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여성처럼 보였고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 그녀도 다른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까. 변호사와 죄수 사이, 인생 리셋을 테마로 한 드라마 ‘나인룸’에 출연한 김희선에게 물었다.

“희선이와 영혼이 바뀐다니 연기지만 흥분돼요. 저렇게 예쁜 외모로 세상을 사는 건 어떤 기분일지 한 시간만이라도 경험해보고 싶어요.” 

tvN 드라마 ‘나인룸’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김해숙이 한 말이다. 수많은 스타들이 명멸하는 연예계에서 지난 20년간 완벽한 비주얼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온 김희선(41)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해본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쿨하고 솔직한 성격은 결혼과 출산, 육아를 거치며 부드러움을 더하게 됐고, 사생활의 세세한 부분까지야 알 수 없겠으나 적어도 드러난 모습만 보면 그녀의 삶은 흠결이 없어 보인다. 

그녀가 ‘나인룸’에서 연기하는 을지해이도 마찬가지. 을지해이는 승소율 100%를 자랑하는 실력 있는 변호사다. 돈과 명성, 미모 어느 하나 부러울 것 없는 그녀는 대한민국 최고 로펌의 시니어 파트너 승진을 앞두고 뜻밖의 사고로 34년간 장기 복역한 사형수 장화사(김해숙)와 영혼이 바뀐다. 

‘나인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희선은 “이제까지 만나보지 못한 작품이다. 변호사와 사형수로 극과 극에 있는 두 여성의 삶을 동시에 연기하는 점에 끌렸다. 시청자들에게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해 도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배우의 입장에서 다른 사람과 영혼이 바뀌는 1인 2역은 연기 속에 상대 배우의 잔상이 남아 있어야 하기 때문에 특히 까다롭다. 김희선과 김해숙은 영혼이 바뀌는 순간을 기점으로 말투에서부터 눈빛까지 서로의 캐릭터에 완벽하게 빙의됐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상대역인 김해숙 선생님과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첫 촬영 전에 선생님과 개인적으로 만나서 술도 한잔하고 전화 통화도 자주 했어요. 촬영 현장에서는 선생님이 어떻게 연기하시는지 톤이나 눈빛 등 디테일한 포인트를 잡아내려 노력하고 있고요. 완전히 김해숙 선생님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나인룸’은 10월 7일 방영된 2회에서 이미 을지해이와 장화사의 영혼이 바뀌며 빠른 전개로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김희선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김해숙에게 맞는 순간을 떠올렸다. 

“교도소에서 김해숙 선생님께 지팡이로 맞았던 장면을 잊을 수 없어요. 선생님이 정말 독한 표정으로 저를 내리치셔서 너무 무서웠거든요(웃음). ‘내가 호흡을 맞추고 있는 상대 배우가 김해숙 선생님이구나’라고 깨닫는 순간이었죠. 선생님의 기에 밀리면 안 되는 장면이기에 저도 이를 악물고 촬영했어요.” 

많은 여성들의 워너비로 꼽히는 그녀도 누군가가 부럽거나, 인생을 바꿔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할까. 

“그럼요. 저도 다른 사람으로 바뀌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어리고 예쁜 친구들을 보면 제 20대 시절이 생각나면서 그때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고, 남자로도 다시 살아보고 싶어요.”

1 광택감이 느껴지는 소재의 블레이저 브루넬로쿠치넬리. 
2 블루 컬러 소매에 레이스 장식이 있는 슈트 에밀리오푸치. 스웨이드 소재 가방 살바토레페라가모. 
3 퍼플 컬러 코듀로이 재킷 니나리치. 
4 핑크 컬러 트렌치코트 맥케이지.

‘나인룸’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는 김희선이 선보이는 화려한 패션 스타일링. 퍼플 컬러 코듀로이 재킷부터 블루 컬러 소매에 레이스 장식이 포인트로 들어간 네이비 정장, 구조적인 재단의 셔츠 등 다양한 소재와 패턴을 활용한 입체적인 슈트 룩은 승소율 100%를 자랑하는 능력 있는 변호사 캐릭터를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 자체만으로도 보는 재미가 있는 김희선의 드라마 속 슈트 패션을 모았다.

사진 홍태식 사진제공 힌지엔터테인먼트 디자인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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