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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CEO

유진투어 이대길 대표

고객 니즈에 맞춘 차별화 된 여행 서비스

기획 · 김명희 기자 | 글 · 임윤정 자유기고가 | 사진 · 홍중식 기자 | 디자인 · 박경옥

2016. 07. 26

즐거운 여행은 믿을 만한 여행사를 고르는 데서 시작된다. 직접 발로 뛰고 눈으로 확인한 곳만을 엄선해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여행을 제안하는 유진투어 이대길 대표. 그는 오늘도 여행자들의 믿음직한 동반자이자 새로운 곳을 탐험하는 개척자의 기분으로 즐겁게 일하는 중이다.

사람마다 여행을 떠나는 목적과 이유는 다양하다. 어떤 이는 자아를 찾기 위해, 어떤 이는 힐링을 위해 길을 나선다.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또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여행을 하는 사람도 많다. 이대길 유진투어 대표는 이렇듯 다양한 취향이나 목적을 가진 여행객들에게 꼭 맞는 맞춤 여행을 제안한다. 고객이 원하는 여행이 무엇인지 충분한 상담을 통해 파악한 후 거기에 맞는 일정을 짜주는 것. 이때 단순히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상품의 좋은 점만 부각시키지 않고 단점까지도 과감하게 이야기한다.

“20년 이상 된 낡은 호텔이라면 룸 컨디션이나 부대시설이 좋지 않을 수 있어요. 이러한 단점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는 편이죠. 5성급 호텔이라는 장점만 부각시켜 기대치를 높인다면 나중에 실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솔직함이 오히려 고객의 신뢰를 얻는 길이 됐다. 그렇게 고객 한 사람 한사람과 쌓은 신뢰는 그 주변 사람들에게로까지 이어져 오늘의 유진투어를 만들었다. 이러한 경영 철학은 2011년 창업 당시부터 지금까지 유진투어를 이끄는 변치 않는 믿음이자 엄격한 원칙이다.



태권도 선수에서 여행사 대표로 새로운 인생 지도를 그리다

꽤 많은 사람이 여행으로 자신의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이대길 대표도 우연히 시작한 여행사 가이드 일을 통해 새로운 삶의 지도를 그리게 됐다.  



그는 원래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캐나다 앨버타 주에서 8년간 태권도 코치로 활약했다. 10여 년 전 한국에 돌아와 우연한 기회에 말레이시아 무슬림 여행객을 위한 영어 통역 가이드를 맡게 되면서 여행업과 첫 인연을 맺었다. 사람들을 이끄는 남다른 재능을 눈여겨본 한 무슬림 여행객이 그에게 여행사를 차려보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이를 계기로 말레이시아를 방문하게 됐고 오랜 준비 끝에 지난 2011년 유진투어의 전신인 조이앤어드벤처란 이름의 무슬림 전문 여행사를 차렸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무슬림 관광객은 60만 명으로, 그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무슬림 여행 시장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감지한 이 대표는 직접 발로 뛰고 몸으로 부딪쳐가며 그들을 위한 맞춤 여행 상품을 만들어냈다.  

여행 중에도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따라 생활하는 무슬림 여행객들은 음식, 숙박 등 여러 면에서 굉장히 까다로운 손님이다. 이들로부터 무한 신뢰를 얻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있었다.

“가장 많이 신경 쓴 부분은 두 가지인데요, 첫째는 음식이에요. 할랄(Halal · 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이 먹고 마실 수 있도록 생산, 가공된 식품)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을 찾고 계약한 후 다양한 상품을 구성하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어요. 둘째는 기도실입니다. 해 뜨기 전과 해 지기 전 하루 두 차례 기도하는 무슬림들의 동선에 맞춰 기도실을 제공했죠. 이러한 크고 작은 배려로 무슬림 여행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무슬림 여행객들의 입맛에 맞춘 마케팅 전략을 통해 신뢰를 쌓은 결과, 말레이시아뿐만 아니라 카타르와 사우디 등 수많은 중동 여행사와 거래하는 국내 무슬림 인바운드(외국인들의 국내여행) 1위 여행사로 성장한 유진투어. 이 대표가 현재 가장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한류 바람이 뜨거운 이란이다. 다음 달 이란의 25개 여행사와 미팅이 잡혀 있는 등 이란 여행객들을 맞을 채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이대길 대표는 최근 첫째 아이의 이름을 딴 유진투어로 사명을 변경하고 한 단계 도약을 준비 중이다. 그의 비전은 무슬림 인바운드 1위 여행사를 넘어 국내 여행객들을 위해 차별화된 해외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행사로 거듭나는 것이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아웃바운드 사업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그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 지금은 마이스(MICE · 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박람회와 이벤트) 여행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으며, 점차 단체 · 개인 여행객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4월에는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에서 주관하는 ‘SIMTOS 2016’ 박람회의 공식 여행사로 선정돼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도 했다.



사실 이 대표에게 ‘유진’이란 이름이 주는 의미는 특별하다. 뇌병변장애를 안고 있는 아들 유진이는 그에게 아픈 손가락이기 때문이다. 그 아픈 손가락을 더 아끼고 보살피기 위해 아빠로서, 가장으로서 지금껏 최선을 다해왔고, 거기엔 여행사 대표로서의 삶도 포함된다. 아들의 이름을 내건 만큼 고객들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그의 말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유진투어는 수익 중 일부를 아픈 아이를 돕는 데 쓰고 있어요. 이러한 저희 뜻에 동참해주시는 고객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이죠. 얼마 전에도 고객 한 분이 함께하고 싶다면서 직접 도네이션을 받아서 보내주셨는데, 그럴 때마다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아픈 아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할 방법을 늘 고민한다는 이 대표는 조만간 여행 기회가 많지 않은 장애인들을 위한 맞춤 여행도 선보일 계획이다.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는 이 대표의 밝은 얼굴에서 긍정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긍정이란 단어에서 ‘o’을 빼면 ‘그저’가 된다. 이 대표는 자신의 삶에서 ‘긍정’을 뺀 채 그저 그런 삶을 살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집에서 컴퓨터 한 대로 시작한 유진투어가 지금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그러한 긍정의 힘이 작용했다.  

이처럼 늘 밝은 얼굴로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그이지만 여행에 관한 지식과 소신을 말할 때는 누구보다 진지하고 열정적이다.

“인터넷이나 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여행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요즘은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추세죠. 동남아시아 같은 경우 워낙 인프라가 잘돼 있기 때문에 자유여행에 도전하길 추천드려요. 저희 회사에서도 자유여행자를 위한 다양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어요. 하지만 여전히 덜 알려진 지역을 여행할 때는 여행사의 체계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위대한 문화유적지를 봤어도 가이드의 제대로 된 설명이 없다면 그 가치를 온전히 느끼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진정한 실력자는 요란한 광고를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이는 유진투어에도 해당하는 말이다. 그가 광고를 하지 않는 첫 번째 이유는 광고에 들어갈 비용을 고객에게 돌리지 않기 위해서다. 두 번째는 고객이 자발적으로 광고, 홍보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SIMTOS 2016’ 박람회의 공식 여행사가 된 후 여러 박람회 주최 측과 기업으로부터 마이스 여행에 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처럼 유진투어는 입소문의 힘을 타고 고객이 먼저 찾아오는 여행사가 되길 바란다.

특별한 광고를 하지 않아도 고객이 먼저 상품의 가치를 알고 찾아오는 것은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다. 한층 높아진 여행자의 수준에 맞춰 더욱 생생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 중인 이대길 대표. 그는 여행 하면 ‘이대길’, 여행사 하면 ‘유진투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지만 강한 여행사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전 세계를 발로 뛰고 있다.  

유진투어 http://www.ujintour.com, 070-7099-6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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