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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하-박정숙-김경란 출연료 안받고 24시간 내조 스케줄 소화

글 · 김지영 기자 | 사진 · 동아일보 사진DB파트 | 디자인 · 이지은

2016. 02. 11

선거철이 다가오면 정치인 남편을 둔 미녀 스타들의 몸과 마음은 더 바빠진다. 배우 심은하와 방송인 박정숙 · 김경란이 4월 총선 출마를 선언한 남편을 위해 총성 없는 내조 전쟁에 나섰다.

4월 13일 전국에서 치러지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이하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정치인의 스타 아내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이는 심은하(44)다. 1993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마지막 승부〉와 〈청춘의 덫〉,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과 〈8월의 크리스마스〉 등 여러 작품에서 청초한 미모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던 그녀는 인기 절정이던 2001년 “평범하게 살고 싶다”며 돌연 연예계 은퇴를 선언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은퇴 후는 물론 2005년 결혼한 뒤에도 연예계와 담을 쌓고 살던 그녀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남편인 지상욱 현 새누리당 중구 당협위원장의 선거운동 기간과 아이들의 교육 관련 행사가 열릴 때뿐이었다. 그녀와 지 위원장은 슬하에 하윤(10)과 수빈(9) 자매를 뒀다.



♥심은하의 한복 연하장  내조

심은하는 남편이 출마할 때마다 소리 없이 내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 위원장이 앞서 자유선진당 소속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을 때도 묵묵히 곁을 지켰다. 좀처럼 만나기 힘든 그녀가 동행하는 것만으로도 남편의 선거 활동에 보탬이 됐음은 물론이다.
지성한 한성실업 회장의 외아들인 지 위원장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아들 정연 씨와 함께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한 인연으로, 이 전 총재가 2002년 대통령 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을 때 그의 홍보특보를 맡으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자유선진당 대변인 등을 거쳐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서울시당 선거대책위 부위원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지방선거 때는 새누리당 서울시 선대위 정책위 부위원장으로 활약했다.   
심은하는 지 위원장이 최근 총선 서울 중구 예비 후보로 등록하고 선거 사무소를 개소한 뒤에도 그 나름의 방식으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남편과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함께 찍은 사진을 새해 인사와 함께 연하장에 담은 것. 지난해 12월 31일 이 연하장은 이들 부부의 지인들에게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배달됐다. 사진 속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심은하의 모습은 정치인이기 이전에 남편이자 아빠인 지 위원장이 이끄는 행복한 가정의 단면을 엿보게 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한 스포츠신문을 통해 제기된 그녀의 복귀 임박설도 지 위원장의 출마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는 효과를 불러왔다. ‘심은하가 연예계 복귀를 위해 관계자들과 은밀히 접촉 중이며 대본도 받았다’는 소문이 돌자 지 위원장의 당내 경선과 총선의 향배에 따라 그녀의 복귀 여부와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를 꺼려온 그녀가 지난해 12월 29일 두 딸을 데리고 영화〈인천상륙작전>의 경남 합천 세트장을 직접 찾고, 딸들의 영화 촬영 현장 사진이 언론에 공개된 일도 지 위원장의 출마와 연관 지어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지나친 억측이라는 게 연예계 안팎의 반응.
하윤과 수빈은 극 중 해군 첩보대원 남기성 역을 맡은 박철민의 자녀로 출연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심은하 씨의 딸들이 영화에 출연한 건 제작자인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의 권유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심은하 씨 부부도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연기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 거라는 생각으로 출연 제의를 수락했다. 대신 딸들의 출연 사실을 개봉 전까지 비밀에 부쳐달라고 신신당부했는데 약속을 못 지켜 난감하다. 스포츠신문에 보도된 두 딸의 사진은 영화 스틸이 아니라 현장에 있던 누군가가 찍어서 언론에 유출한 것”이라고 전했다. 지 위원장과 심은하는 영화 촬영 현장에서 허락 없이 찍힌 두 딸의 사진이 인터넷에 떠다니는 것을 원치 않아 해당 사이트와 언론사에 삭제를 요청한 상태다.



♥박정숙의 이메일 내조

2012년 다섯 살 연하의 정치인 이재영 새누리당 의원(비례대표)과 화촉을 밝힌 방송인 박정숙(46). MBC 드라마 〈대장금〉에서 장금이를 도와주는 문정왕후 역으로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긴 그녀도 결혼 후 남편 내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으로 총선을 준비 중인 남편을 위해 그녀가 생각해낸 선거운동은 이메일 편지 부치기. 친분 있는 기자들에게 보낸 그녀의 이메일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오늘 이렇게 편지를 드린 이유는 지난 20년간 해왔던 모든 일을 잠시 내려놓고 이 의원의 아내로 인사드리기 위함입니다. 예전에 유명한 아나운서가 남편의 선거를 위해 목욕탕에서 때를 밀어 표를 모았다고 하시는 말씀에 저도 할 수 있을 거라 다짐해봅니다. 강동댁 박정숙 올림.’
1993년 대전 엑스포 홍보사절로 대중에 얼굴을 알린 박정숙은 TV·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서울여대 겸임교수, 한류 3.0 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20대 때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자원입대한 이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최연소 비례대표로 원내에 입성했다. 그의 어머니는 13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국제기구 STEP 재단의 도영심 이사장이다.





♥김경란의 나눔 내조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의 부인인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경란(39)은 선거 때만 반짝 유세를 돕는 방식이 아닌 평소 꾸준한 나눔 활동으로 남편의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KBS 〈사랑의 리퀘스트〉를 진행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기쁨을 배운 김경란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남(南)수단 어린이들을 돕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 의원도 아내의 나눔 활동을 돕고 있다. 김 의원은 아주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대학생자원봉사단 V원정대 대표를 지냈다.  
KBS 〈열린 음악회〉 〈스펀지〉 등 인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2012년 프리랜서로 전향한 김경란은 지난해 1월 김 의원과 웨딩마치를 울렸다. 결혼 당시 두 사람은 축의금을 모두 아프리카 남수단 어린이들이 공부할 학교를 짓는 데 기부해 ‘대한민국 나눔대상 대회장상’을 받았다.
이번 총선에서 경기 수원갑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일찌감치 밝힌 김 의원은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청년본부장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년특별위원장을 거쳐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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