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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의 아버지 샘 알트만은 누구?

오홍석 기자

2023. 02. 08

‘챗GPT의 아버지’라 불리는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 [게티이미지]

‘챗GPT의 아버지’라 불리는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 [게티이미지]

오픈AI가 출시한 챗GPT가 공개 두 달 만에 월간 평균 사용자 수(MAU) 1억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단 기록을 세웠다.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은 MAU 1억 명에 도달하기까지 9개월, 인스타그램은 30개월,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는 70개월이 걸렸다.

이처럼 엄청난 인기 배경에는 뛰어난 성능이 있다. 경쟁사인 구글은 챗GPT 출시 3개월이 지난 시점,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화형 AI ‘바드(Bard)’를 공개해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교육계 역시 충격에 휩싸였다. 미국 대학생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챗GPT를 활용해 과제를 제출하고 있는 것. 이처럼 챗GPT가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예고하는 가운데 ‘챗GPT의 아버지’라 불리는 샘 알트먼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스탠퍼드대 중퇴 후 창업 뛰어들어

2016년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일론 머스크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두 사람은 공익적인 AI 연구가 필요하다는 취지에 공감해 오픈AI를 공동 창업했다. [유튜브 캡처]

2016년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일론 머스크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두 사람은 공익적인 AI 연구가 필요하다는 취지에 공감해 오픈AI를 공동 창업했다. [유튜브 캡처]

샘 알트먼은 1985년생으로 시카고 태생이다. 그는 세인트루이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8세 때 처음 컴퓨터를 접했다. 2003년 스탠퍼드대 컴퓨터 공학과에 입학한 그는 여러 실리콘밸리의 창업자들이 그랬듯 2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친구들과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알트먼이 내놓은 첫 서비스는 지역 기반 SNS ‘루프트(Loopt)’.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위치기반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를 주변인과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 루프트로 한때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기업가치를 1억7500만 달러까지 끌어올렸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결국 샘 알트먼과 창업자들은 2012년 루프트를 그린닷코페레이션에 약 4300만 달러에 매각하기로 결정한다. 이 일로 알트먼은 대학 시절부터 함께한 공동 창업자이자, 9년간 사귄 동성 연인 닉 시보와도 결별했다. 알트먼은 이미 10대 때 커밍아웃했다.

이후 알트먼은 루프트 개발 당시 인연을 맺었던 벤처 캐피탈(VC) ‘와이콤비네이터’로 자리를 옮긴다. 와이콤비네이터는 ‘스타트업의 하버드’로 불리는 벤처 캐피탈로 유수의 유니콘을 탄생시킨 곳이다. 알트먼은 와이콤비네이터의 창업자 중 한명인 폴 그레이엄의 제안으로 28세 젊은 나이에 세계 최고 VC 사장 자리에 올랐다. 지금까지 그가 투자해 유니콘으로 성장시킨 스타트업 중에는 에어비앤비, 도어대시, 인스타카트, 레딧, 핀터레스트 등이 있다. 그는 스타트업 엑셀레이터로 활동하며 다양한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비롯한 실리콘밸리 인사들과 교류할 수 있었는데, 이때 형성한 인맥이 향후 ‘오픈AI’를 창업하는데 큰 밑천이 됐다.



업계 평가에 따르면 알트먼은 오랫동안 세상을 바꿀 획기적인 과학기술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특히 인공지능과 핵융합 기술에 관심이 많았는데 알트먼이 ‘오픈AI’를 창업하기까지의 일화 또한 유명하다.

2015년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는 유명 VC들과 실리콘밸리 관계자들이 모였다. 이날 알트만은 “구글의 딥마인드 AI 기술이 더 이상 경쟁자들이 넘볼 수 없을 지위에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고, 당시 그의 말에 공감을 표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설립한 일론 머스크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의기투합해 같은 해 오픈AI를 공동 창업하기에 이른다. 당시 오픈AI는 인류를 위한 인공지능 연구를 위한 비영리 연구소의 성격이 강했다. 이러한 취지에 공감해 투자한 사람들 중에는 ‘링크드인’ 창업자인 레이드 호프먼, ‘페이팔’ 설립자인 피터 틸 등 실리콘밸리 유명 인사들이 여럿 포함돼 있었다.

오픈AI는 설립 당시부터 자유롭게 연구기관들과 연구자들에게 협조하겠다고 공표했으며 특허와 연구 내용을 무료로 개방했다. 2018년 LLM(대규모 언어 모델)인 GPT 시리즈를 발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5일 만에 ‘어쩌다’ 탄생한 챗GPT

2019년 3월 알트만은 오픈AI에 집중하기 위해 와이콤비네이터를 떠난다. 같은 해 5월 막대한 연구비용과 인건비로 인해 경영난을 겪던 오픈AI는 “앞으로는 수익을 올리되 공익에 대한 공헌을 목적을 우선시 하는 하이브리드 모델로의 변화할 것”이라고 발표한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10억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픈AI는 더욱 적극적으로 연구에 뛰어들었고 2022년 11월 챗GPT가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원래 챗GPT는 새로운 모델인 GPT-4 출시에 앞서 성능 개선을 위한 사용자 피드백 수집 용도였다고 한다. 경쟁자들에게 뒤처질까 걱정이 컸던 이사진이 직원들에게 챗봇을 만들 것을 지시했고, 2020년 출시된 GPT-3를 기반으로 13일 만에 만든 것이 바로 챗GPT인 것.

마이크로 소프트는 1월 말 챗GPT 인기에 힘입어 오픈AI에 1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해 지분 49%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알트먼은 “영리와 비영리의 하이브리드 지배구조를 유지하되 돈은 연구에 필요한 만큼만 조달하겠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뜻밖의 흥행에 힙 입어 더욱 추진력을 얻은 오픈AI와 창업자 알트만이 향후 어떤 결정을 내릴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샘알트먼 #챗GPT #와이콤비네이터 #여성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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